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요즘 세이코 한정판을 구입하신 분들이 있어 에나멜 다이얼에 대한 궁금증들이 있으신 듯 합니다.
저 역시 얼마전 에나멜 다이얼 시계를 득템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에나멜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법랑과 에나멜
세이코 설명을 보니 '법랑'이라 나와있더군요.
원래 법랑은 에나멜과 동의어인데, 실제 법랑이라 하면 에나멜 대개는 도료를 입혀 약 1,000℃의 고온으로 구워낸 제품(enamel porcelain)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법랑냄비를 생각하시면 쉽겠네요..
법랑 다이얼이라는 말은 에나멜 다이얼, 즉 에나멜을 입혀 구워낸 다이얼을 의미합니다.
크기가 큰 자기와 달리 크기가 작은 시계 다이얼을 높은 품질로 완성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고 합니다.
브레게의 경우 Grand Feu(그랑 푀, 거대한 불) 다이얼이라 부르는데, 고온으로 구울 필요가 없는 값싼 합성수지인 콜드에나멜과의 구분을 위해서인 듯 보입니다.
간혹 에나멜 다이얼을 porcelain dial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만 정확히는 enamel porcelain 다이얼이 맞습니다.
2. 포셀린과 에나멜(법랑) 은 같은 의미인가?
에나멜 포셀린 다이얼을 포셀린 다이얼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실제 몇몇 판매자들이 인조에나멜인 콜드에나멜로 만든 다이얼이나 금박, 칠보, 옻칠 등의 방식을 사용한 다이얼들을 포셀린 다이얼이라 통칭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금속 다이얼, 자개 다이얼(MOP) 등 다이얼의 소재에 따라 분류하듯이 이런 방식들을 모두 포셀린 다이얼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금속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까지 포셀린 다이얼이라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다이얼들은 금속을 베이스로 하므로 글라슈떼 오리지날의 설명으로는 포셀린 다이얼은 잘못된 표현이라 합니다.(아래 제노양님 댓글 참조)
오래된 탁상시계의 경우 금속판을 베이스로 쓰지 않고 순수 도자기로 다이얼을 만든 것이 있던데 그런 경우 포셀린 다이얼이 맞겠지만, 금속 베이스의 경우 정확히는 포셀린 다이얼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이런 다이얼의 시계에 관심을 가져 알아보던 때가 있었고, 당시 몇몇 판매자들이 이런 방식의 다이얼들을 포셀린 다이얼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었기에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적어봅니다.
3. 콜드에나멜은 무엇인가?
세이코 한정판 포스팅의 댓글 중에서 콜드에나멜 다이얼을 사용한 시계도 있다며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던데, 콜드 에나멜이란 쉽게 말해 인조가죽, 인조다이아 같은 것입니다.
즉, 에나멜이라는 이름만 붙었을 뿐 진짜 에나멜과는 무관한 인조(가짜)에나멜입니다.
공업용으로 쉽게 사용하기 위해 1,000℃ 의 열을 가할 필요 없이 낮은 온도에서 굳도록 만든 합성 수지인 것이지요.
사용이 간편해 미술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에나멜 방식으로 보이는데 가격이 싸다면 콜드에나멜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다이얼인데 가격이 싸고, 에나멜 다이얼이라 부른다면 콜드에나멜일 확률이 99%입니다.
에나멜이라면 칠을 덧입혀 고온에서 굽기를 여러번 반복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전문가도 별로 없고, 인건비가 ㄷㄷㄷ
대충 한 설명이지만 에나멜 다이얼에 대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세이코 한정판의 경우 법랑이라 표현했으니 합성수지를 사용한 콜드에나멜이 아닌 '진짜 에나멜' 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