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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816  공감:3  비공감:-1 2013.01.08 14:39

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미국의 4대 메이저 스포츠 중 특히 풋볼과 야구를 좋아합니다.

espn 등 사이트 검색은 물론 유료 위성방송도 신청해 보고 있는데,(지금도 mlb 채널 틀어놓고 있네요..) 그 중에서도 야구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스포츠 채널을 보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욕하고 비꼬고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어 제 정서와는 맞지 않아 채널을 돌릴 때가 많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는데, 분석하면서 까발릴 때 보면 자신들이 야구의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해 밥맛없게 보이기도 합니다.

선수가 아니었던 사람이 저 정도로 하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문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화가 나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런데 조금 전 오랜만에 네이버 야구 기사를 찾아보니 멋진(?) 기사가 나왔습니다.

'美 야구기자, 명예의 전당 투표권 포기한 까닭' 이라는 제목인데..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중 신의 권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에 빠진 듯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은 판국에 신선하게 다가오는 기사였습니다.

"내가 선수의 위대한 업적을 평가할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내가 투표권을 가진 유일한 이유는 BBWAA 회원 자격을 10년간 보유했다는 것 뿐" 이라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게다가 "명예의 전당 투표는 소수의 원로 야구인과 야구 역사가,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베테랑 저널리스트가 전담해야 한다. 장난 삼아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야구에 헌신한 칼럼니스트와 기자 말이다. 그래야 명예의 전당은 물론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나아질 것" 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보면 정말 진지하지 못하게 보이는 결과들도 있고,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투표권을 가진 현역 기자가 저런 말을 하고 투표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것은 '권리에 대한 포기' 보다는 '야구에 대한,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함' 으로 보여 참 보기 좋습니다.

위 기자의 의견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도, 저런 일이 실제 일어나기도 어렵겠지만 본인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는 제게 도전이 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일을 할 때 '나는 잘 아니까'라며 안이하게 생각하고,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주어지면 어떻게든 휘둘러야...허공에 대고 헛손질이라도 해봐야 직성이 풀렸었는데..이 기사를 보니 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한 때 저 기자의 마음으로 살려 한 적도 있었지만, 점점 그런 마음은 묻혀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심지어 타포에서조차 아는 것도 없는 속물 소비자인 주제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빠져 제가 마치 심판자나 된 듯한 언사들을 늘어놓으며 가끔은 뭐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할 때도 있었으니...

삶이 진지하지 못하니 이 곳에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진지한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장난처럼 일을 하고 삶을 대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연륜이 쌓이며 느는 것은 '그럴듯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연기력 뿐인 것 같아 탄식이 나옵니다.

올 한 해는 겉과 속 모두 진지하게 살아야 되겠습니다.

 

타포 회원님들 모두 새해 목표 꼭 이루시고 행복하십시오!!

(뒤늦은 새해 인사가 되어버렸군요...^^;;)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11&article_id=0000314950

기사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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