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올려두고 깔끔하게 찍은 사진은 역시 어렵네요....혹 찍을수 있게된다면 그 사진도 추가시켜보고 싶습니다.
간단하게나마 며칠동안 이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기분이 좋았더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대학졸업 후 첫 오토매틱 시계이니까요. -물론 저도 다른 사람들 처럼 해밀튼이나 티소같은 중저가 모델부터 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오메가보다 더 윗레벨로 가기 보다는 아래쪽을 보고 싶네요. 해밀튼도 곧 정식 런칭을 한다고 하니, 일전에 윌스미스가 MIB에서 차고 나온 '해밀튼 벤츄라'를 구해보고 싶습니다.꽤나 마이너한 취향인가요.-
뭐랄까,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 아쿠아테라는 은판입니다. 소위 말하는 탑골공원의 노인간지가 흐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저도 검판을 보고 이시계에 빠져든건 사실인데, 지금으로서는 은판도 나쁘진 않네요. 애인은 해밀튼 팬이지만 -여자인데 해밀튼 째즈마스터를 차고 싶어합니다.-_-;; - 제 아쿠아테라를 보고는 '은갈치'라고 부르는게 나름 맘에 들긴 하나보더라구요. 어쨌든 제가 나이먹어서도 애용해야할 시계이고, 그 크기가 가히 상상을 넘을 정도로 크다고 느껴서 오히려 은판이 차분한 마음을 들게 하였습니다. 아마 이 크기에 검판이라면 멋은 있는데 좀 안절부절 못하달까 그런 인상이 들거 같아서요. 미처 당장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있던시계인 롤렉스-라고 해도 그냥 데이트저스트입니다-랑 대보니 왠지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더군요. 크기가 조금더 컸기때문이라고 말하면 다들 웃으시려나요.
저는 오토매틱 시계는 관리가 필요하다, 계속 착용해줘야 빛이 난다....라는 정도의 상식밖에는 없습니다. 무브먼트의 번호나, 부품의 개수, 27 jewels와 다른 숫자의 차이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요 며칠동안이나마, 이 시계를 차면서 들을 수 있었던 물흐르는듯한 초침소리가 기분좋았더라는 겁니다. 다들 이런 간단한 계기하나부터 해서 시계를 좋아하게 되신걸까요?
덧) 정장에는 꽤 잘 어울립니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도 꽤 어울립니다. 가죽자켓을 걸쳐도 좋고, 커다란 봄버를 입어도 좋습니다. 다만 오리털/거위털 파카, MLB나 EXR같이 뭔가 정신사나운 메이커의 점퍼에는 같이 매치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체험으로 배웠습니다. 그럴때는 그냥 지샥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