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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해외여행중이나, 해외 체류중에 한국인들을 만나신 경험이 대부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아는척을 하지 않습니다...그 쪽에서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른 한국인이 제게 말을 거는 것 역시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지만, 몰지각한 사람들을 몇 번 만난 후로는 아는 척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네요.
오늘 점심시간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바로 옆자리의 한국 여성 두명이 뭔가를 주문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는지, 한명이 저를 보더니 "아 유 코리안?" 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더니(야외 테라스여서 선글라스 착용중) 다른 한 사람이 "한국인 아니라니까!" 라고 핀잔을 주며 제게 "아임 쏘리~" 하더라구요.
저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외모가 아닌데다, 실외에서는 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 이런 일이 가끔 있어서...오히려 약간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들이 저에 대해 큰소리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이다, 홍콩인이다, 아랍 혼혈이다, 멕시칸이다, 심지어는 인디안이다...평소 들을 수 있는 모든 인종이 다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니가 가서 물어봐~뭐하는 사람일까? 저 차 타고왔지?" 이 외에도 입에 올리기 민망하고 듣기에 따라 불쾌할 수 있는 말들을 마구~ 하더군요.
정말 심각한 몇 가지만 적어보면
"뭐야, 같은 동양인인데 쳐다도 안보냐...되게 재수없다."
"백인이랑 있으면 지도 그렇게 되는줄 아나...저런 애들은 지 잘난맛에 사는거야."
"쟤 일본이랑 아랍 섞어놓은거 같은데~깔깔깔"
등등이었습니다.
저는 잘난척은 커녕 친구와 별 대화없이 묵묵히 식사만 했고, 재수없게 보일 수도 있을(?) 영자신문 등을 본 것도 아닙니다.
제가 밥먹으면서 그 사람들을 쳐다봤어야 하는건가요?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이 오히려 재수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ㅜㅜ
그리고 백인과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놈'이라 생각하는 것까지는 그나마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일본/아랍 혼혈인 것이 왜 깔깔거리며 비웃음을 사야 할 일인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굳이 하나 더 따지자면 나이도 저보다 한참은 어려보이던데요...아무리 외국인이라 생각했더라도 표현들이 심했습니다.
외국에서 만나는 좋은 한국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관광객과는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네요...특히 여성2인의 조합과는 최악의 경험들만 있습니다.
일본어나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은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아는 미국인중에 주한미군, 파견근무 등으로 한국에 다녀와 한국어를 알아듣는 사람도 의외로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커스의 동물 구경하듯 힐끔거리며 피식거리는 모습은...몸으로 하는 만국 공통어이지요.
그런 모습은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오늘 정말 짜증이 마구 솟구치네요.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사람들
함부로 반가워 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