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파워 유로 2012 우크라이나 & 레드 데빌 에디션
축구는 끝나도 시계는 남는다...!?
유로 2012는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유로 2012가 뭐냐구요? 유럽축구연맹(UEFA)의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이라 불립니다.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의 중간 년도에 열리는데, 정식 명칭은 "UEFA EURO 2012"이며 개최 년도를 뒤에 붙여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뒤에 2012가 붙습니다.
올해는 특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2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선례가 되어 폴란드에서 개막전을 하고 결승전은 우크라이나에서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승전이 열리는 대회 마지막 날(7월 1일). 결승전이 열리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 한켠에 시계 두점을 들고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위블로의 고문 장 클로드 비버( Jean Claude Biver) 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 클로드 비버는 위블로의 "KING POWER UEFA 유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위블로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두 개의 킹 파워 UEFA 유로 2012 를 위한 비공개 파티를 개최하였는데, 대중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대회의 개막과 결승에 자사의 행사를 배치시키는 마케팅의 귀재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파티에는 UEFA EURO 2012 의 공식 노래를 부른 Oceana를 비롯해 수 많은 VVIP 고객과 유로 클럽 프레스티지의 멤버들이 참석했다 합니다. UEFA EURO 2012 같은 큰 대회는 당연히 축구팬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뉴스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대회의 공식적인 워치로서 대회공식로고를 사용한다거나 referee board 등에 브랜드를 기재하여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블로는 럭셔리 브랜드로는 독특하게 2006년부터 축구의 파트너로 참여해 왔는데, 월드컵의 공식 워치일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 클럽은 물론 디에고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과의 관계를 통해 위블로는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KING POWER UEFA EURO 2012 POLAND는 티타늄과 세라믹을 이용해 폴란드 국기의 빨간색을 표현해 내었고(500개 한정), KING POWER UEFA EURO 2012 UKRAINE는 킹 골드와 세라믹으로 제작되어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을 표현하였습니다(250개 한정).
그리고 이 모델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리뷰 요청을 했는데 아쉽게도 폴란드 에디션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이전 출시된 킹파워 레드 데빌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일단, 레드 데빌 에디션은 잠시 소개를 미루고 일단 유로 2012 우크라이나 에디션 먼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블로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명인은 통한 마케팅과 함께 럭셔리 브랜드로는 지나치다 싶은 정도로 과감한 퓨전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소재부터 세라믹, 천연고무, 카본, 티타늄, 마그네슘, 탄탈 등을 사용하는데 한 시계에 두가지 이상의 소재를 믹스 매치 시키곤 합니다. 여기에 독특한 칼라와 패턴을 추가해 위블로만의 아이콘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에디션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일단 케이스는 킹 골드와 블랙 세라믹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블루와 옐로우 컬러가 첨가되어 위블로의 어느 컬렉션보다 화려하고 귀티 나는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폴란드 에디션이 블랙에 레드 색상의 조합으로 그로테스크 하며 다크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두 시계가 묘한 이미지의 대립을 만들어 냅니다.
케이스의 주 소재인 골드는 위블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킹 골드(King Gold) 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골드와 색상의 느낌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새틴 브러쉬 처리를 했습니다.
이 모델은 48mm 케이스 사이즈입니다. 멀티 피스 케이스 방식에 6개의 H형 나사를 조인 형태는 이제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48mm 시계의 문제점이라면 당연히 오버사이즈 시계들이 갖는 무거운 중량과 넓은 공간을 디자인으로 메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게 문제는 세라믹과 고무 소재 등으로 해결했고, 시각적인 공허함은 보는 것처럼 찾아 보기 힘듭니다.
베젤은 블랙 세라믹 소재에 무광 소재인 고무를 몰딩한 방법을 썼습니다. 그 위에 위블로만의 H형 나사는 티타늄 소재에 블랙 PVD 코팅 처리를 한 것입니다. 크로노 푸셔 가드가 있다는 것이 독특한데 레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가벼우면서 크라운 가드 역할까지 합니다.
크라운은 골드 소재를, 크로노 푸셔는 고무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2시 방향에 블루 색상의 Start/Stop 버튼이 자리잡고 있으며, 4시 방향에 블랙의 Reset 버튼이 있습니다.
러그 역시 레진 소재를 사용했는데 러그와 스트랩의 연결감은 일품입니다.
정말 시계 하나에 많은 소재들이 적용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수 성능은 100m 입니다.
케이스백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에 유로 2012의 공식 로고에 축구를 테마로 한 컬러풀한 그래픽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투명한 부분으로 살짝 보이는 무브먼트는 블랙 코팅한 로터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무브먼트 자체의 피니싱이나 코스메틱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장착된 HUB4245 무브먼트는 스켈레톤 형태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입니다. 독특하게 센터에 45분 카운터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벨쥬 7750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로터는 전기도금한 탄화 텅스텐(tungsten carbide) 소재로 무게를 높여 로터 효율을 높였습니다. 4 Hz (28,800 vph), 249 피스, 28석, 파워리저브는 42시간 입니다.
다이얼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로 투명해 마치 없는 듯 보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위블로 로고를 비롯한 인덱스들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 아래로 스켈레톤 형태의 무브먼트가 보입니다.
아워 인덱스는 골드 소재에 옐로우 수퍼루미노바 처리되어 있으며 핸즈 또한 골드 소재로 시침, 분침에 블루 수퍼루미노바 처리되어 있습니다. 9시 방향에 영구초침, 4시 방향에 날짜창이 위치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날짜창이 4시에 위치한 것은 아마도 3시 방향의 공간을 활용하기 위함일 듯 합니다. 아래 레드 데빌 에디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인 붉은 악마가 자리잡고 있으며, 역시 축구 컨셉의 디에고 마라도나 에디션은 마라도나의 등번호인 '10'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로 2012 에디션은 3시 방향에 아무것도 없는데 개최국인 폴란드/우크라이나의 국기나 축구협회 엠블럼이라도 넣어 줬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12시 방향에 45 숫자는 묘한 이질감을 줍니다. 다이얼 센터에 있는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핸즈 중 블루 화살 모양의 바늘은 다른 크로노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초 단위 카운터입니다. 나머지 화이트 화살 모양의 바늘은 45분 카운터로 축구의 전반전과 후반전을 표시하도록 배려되어 있습니다.
보통 핸즈의 경우 영구적인 시침, 분침, 초침과 크로노그래프를 위한 초침, 분침은 다른색으로 구분하여 헷갈리지 않게 하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이 시계의 경우 영구초침과 크로노 분침을 같은 색으로 해 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아마 중앙에 크로노 카운터용 초침, 분침을 같이 배치하였기 때문에 두 바늘의 구분을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 모델의 경우 다른 크로노그래프 시계와는 달리 초 카운터보다 45분 카운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구 시침, 분침의 블루 컬러와 다른 화이트 컬러로 구분 했습니다. 축구라는 컨셉에 부합하기 위해서.
착용감이 좋은 러버 스트랩은 일반 러버보다 내구성이 10배나 뛰어나다고 합니다. 스트랩 중앙에 블루 컬러가 포인트로 디자인되어 KING POWER UEFA EURO 2012 UKRAINE만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골드와 PVD 코팅된 티타늄으로 조합된 디플로이언트 버클을 기본장착하고 있습니다.
시계가 너무 크다보니 스트랩 또한 너비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몹시 짧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착용시 길이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착용샷입니다.
역시 48mm는 제 사이즈는 아닌 듯 합니다. 95사이즈의 옷를 입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본인이 마치 XL 자켓을 걸친 듯 합니다. 아마 스위스포럼 모더레이터인 토리노님이 착용하면 딱 맞는 사이즈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시계가 주는 존재감 만은 확실합니다.
시계를 사시면 이렇게 줍니다. ㅎㅎㅎ
위블로의 외관에서 보여지는 세부 디테일은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것 처럼 보이며 엄청난 크기와 더불어 투박해 보이기 까지 하는 직선 형태의 나사 박힌 스타일은 마초적인 냄새가 짙게 묻어 나옵니다. 아마 위블로의 수장 장 클로드 비버의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계가 그 브랜드의 최고 경영자의 성격과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는 위블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가 정책에 시계의 외형에 비해 떨어지는 무브먼트로 시계 애호가들의 비판을 받는 위블로입니다. 하지만 장 클로드 비버는 '시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중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블랑팡을 부활시키고 기계식 시계를 시대의 화두로 만들어 낸 그의 과거를 볼 때 위블로의 현재의 모습은 그의 직관과 뚝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일 것입니다. 극명하게 갈리는 대중의 호불호 속에서 위블로는 결과적으로 성공한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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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파워 레드 데빌
KING POWER RED DEVIL
2008년 시계 브랜드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축구클럽 중에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공식 타임키퍼로 지정된 위블로는 킹 파워 레드 데빌을 올드 트래포드 구장 (Old Trafford turf)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위의 유로 2012 우크라이나 에디션에 앞서 킹 파워 모델에 최초로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핸즈를 구축하여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읽고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최근에 마라도나 에디션도 킹 파워 모델이 나왔습니다.) 다이얼 센터에 있는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핸즈 중 하나는 다른 크로노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초를 나타내지만 나머지 한 개의 크로노그래프는 45분 카운터는 축구의 전반전과 후반전을 나타내는 45분 카운터로 축구의 이미지를 극대화했습니다. 기존의 레드 데빌 뱅(Red Devil Bang)이 9시 방향 서브다이얼에 45분 카운터를 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재미있는 변화입니다.
3시 방향의 레드 데빌 엠블럼은 이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줍니다. 하지만 이 모델의 놀라운 점 또 하나는 바 인덱스에 있습니다. 바 인덱스의 독특한 그린 색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필드에서 직접 잔디를 추출하여 6개월 동안 UV와 온도 변화로부터 보호해 최대한 올드 트래포드의 구장 잔디의 색상을 보존한 후, 이렇게 완성된 잔디 추출물은 다시 한번 냉동 건조법으로 가공해 특별한 투명 래커로 처리하여 인덱스에 삽입해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실제 잔디를 바 인덱스에 사용하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위블로의 퓨전 컨셉 (Art of Fusion)의 진면목을 보여준 킹 파워 레드 데빌은 블랙 세라믹 버전으로는 500피스 한정, 18K 킹 골드 버전으로는 250 피스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모든 시계는 퍼거슨 감독의 사인이 들어간 개런티 카드가 첨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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