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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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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떻다는 거냐구요?


타임포럼 회원 대다수가 느끼는 증상이겠지만 시계에 중독되었음을 알 수 있는 초기 증세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뭔가 이 계절에 맞는 시계를 차 줘야 할 것 같은 불안, 초조 증세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밤마다 불면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여름 내내 수영장 한 번 안 갈 거면서 다이버 시계를 사야 할 것만 같습니다. 여건이 안 되면 멀쩡한 가죽 스트랩이라도 브레이슬릿으로 바꿔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름맞이 '럭셔리 레포츠 시계'를 하나 리뷰해 볼까 합니다.

 

럭셔리 레포츠 시계는 외양은 다이버 시계처럼 생겼는데 다이버 시계라 하기엔 조금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주로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에서 생산되며 요즘 다이버 시계의 경향으로 봤을 때엔 부족한 200m 내외의 방수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대신 외양은 고급스런 신소재를 사용한다거나 광택 피니싱 처리되어 강렬한 여름 태양 아래 저 멀리 100m 밖에서도 번쩍이는 아우라를 뽑내곤 합니다. 당연히 가격도 상당히 비쌉니다.

 

이런 시계들 중 워터 레포츠의 궁극인 '요트'를 테마로 한 경우가 많고, 오늘 리뷰할 시계 역시 요트와 관련된 럭셔리 레포츠 시계 중 하나인 파르미지아니 펄싱 45 크로노그래프 모델입니다. PERSHING 005 로도 불리며, 모델 넘버는 PF601397.06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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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hing Collection


 

2008년 처음 발표 된 펄싱 컬렉션은 PERSHING(이탈리아의 명품 요트 전문 제조를 하는 FERRETTI 그룹 브랜드)과 PARMIGIANI FLEURIER가 서로의 ‘Hands-finished craftsmanship’ 철학을 공유하면서 2년간의 상호 진행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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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싱 요트. 수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최고급 요트 중 하나다.>
 

 

펄싱 요트는 영화에서 부자들이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과 선상 파티를 즐기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그만큼 프레스티지하며 럭셔리한 부의 상징입니다. 최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파르미지아니와는 분명 공통점이 있고 마초적인 강렬함을 공유하면서 기체공학을 바탕으로 한 보트의 부드러운 유선형 스타일이 시계에서는 인체공학의 유선형 스타일로 전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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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펄싱 컬렉션. 세부 모델로 들어가면 종류가 꽤나 많은데 전부 크로노그래프다.>

 

 

 

Parmigiani Fleurier SA

 

파르미지아니(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 주식회사 Parmigiani Fleurier SA)는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950년 생인 미셀 파르미지아니가 자신의 회사를 세운 건 1976년입니다. 26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를 세울 정도로 파르미지아니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파텍 필립 등의 시계 복원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복원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드디어 1996년 산도즈 재단이 회사의 대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1998년 칼리버 110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자사 무브먼트를 늘려 현재 총 17개의 자사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파르미지아니의 모든 제품은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도즈 재단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파르미지아니는 시계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완성했으니 이미 '메뉴팩처'라는 말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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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이 모델의 첫인상은 굉장히 터프해 보였습니다.

"카리스마 작렬!!"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까요?

 

45mm 케이스에 14.2mm 두께가 주는 묵직함도 그렇고 실버, 블랙, 레드의 색상 조합은 다른 펄싱 모델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먼 그로테스크함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시계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하이엔드 시계만의 섬세한 디테일과 하이 테크놀러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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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면서 왠지 모를 시각적 이질감을 느끼십니까?

 

바로 러그 형태가 좌우가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 러그의 모양이 좌우 대칭인 시계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펄싱의 러그 모습은 낮설게 느껴집니다. 볼륨감 넘치는 러그는 펄싱이 둥근 케이스형 시계임에도 마치 쿠션 케이스형 시계의 느낌이 납니다. 오른쪽의 러그는 더 두껍고 길어 자연스럽게 크라운가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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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소재의 케이스는 세틴 처리된 베젤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고광택 피니싱 처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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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보면 둥근 냄비의 아랫부분처럼 동그란 모습의 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베젤 또한 케이스의 아래로 부터 시작된 곡선이 자연스럽게 휘어지면 위쪽으로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무반사 코팅처리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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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펄싱과 칼파 크로노그래프 모델. 같은 스타일의 러그. 무브먼트 또한 PF 334를 쓰고 있기 때문에 다이얼 구조의 공통점을 볼 수 있다.>

 

 

측면에서 보면 러그는 부드러운 곡선이 휘몰아치는 듯 한 태극문양처럼 곡선을 그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르미지아니 칼파 모델에서 시작해 '칼파 라인'이라 불립니다. 파르미지아니 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브랜드의 상징처럼 된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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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싱의 케이스는 케이스와 러그를 따로 제작해 용접 등의 형태로 붙이는 방식입니다. 하나의 쇳덩어리를 기계로 갈아낸 통케이스 형태보다 우하하지만 공정이 복잡해서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 갑니다. 그래서 하이엔드급의 드레스 워치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게다가 펄싱은 4개의 러그가 모양이 다 다릅니다. 더욱 까다로운 작업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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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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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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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본 오른쪽 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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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본 왼쪽 러그>

 

 

몇몇 부분의 날카롭게 보이는 모서리 부분 등은 그저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사용될 뿐 실제로는 부드럽게 잘 마무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곡선미가 돋보이는 케이스입니다.

 

단방향 회전 방식의 베젤은 다이버 시계처럼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15분 마크와 기타 아라비안 인덱스는 인그레이빙 후 상감 방식으로 처리되어 시인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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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8mm의 두툼하고 볼륨감 넘치는 크라운은 스크류 방식이며 러그를 뚫고 나온 크로노 푸셔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상당히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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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소재의 적극 활용은 시각적으로 터프함을 주지만 실제 시계를 착용하고 모듈을 작동시킬 때 미끄럽지 않고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디자인적으로 일체감을 높여 줍니다.

 

더불어 베젤의 아라비안 인덱스 및 다이얼의 서브다이얼과 색상 톤 일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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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러그의 폭은 케이스(26.5mm)에서 스트랩쪽(24.5mm)으로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중간쯤 핀 홀이 있는 부분은 25.5mm입니다.

 

러그와 스트랩의 자연스런 연결로 편안한 착용감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파르미지아니 스트랩만을 사용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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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은 솔리드백 스타일입니다. 무브먼트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펼싱 요트가 멋지게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빨간색은 보호용 비닐입니다.) 방수 성능은 200m입니다. 심해 잠수를 제외한다면 웬만한 수상 스포츠는 문제 없는 성능입니다.

 

 

 

 

Movement  

 

 

무브먼트의 모습은 자료사진을 통해서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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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의 첫번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PF 334는 2007년에 처음 선보인 무브먼트입니다.

 

오토매틱 구동방식의 PF 334는 지름 30mm, 두께 6.6mm, 68석, 55시간 파워리저브, 28,800vph 입니다.

시, 분, 3시 방향의 영구초침, 날짜 창, 1/4초 크로노그래프 (large second hand, 30 minute counter, 12 hour counter)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3시방향에 영구초침은 범용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업체나 기타 자사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보유한 워치 메이커들의 그것들이 대부분 9시 방향에 영구 초침을 배치하는 것을 생각하면 파르미지아니 만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6시 방향에 배치된 날짜창은 날짜를 왼쪽에서 오른쪽 읽힘이 좋습니다. 당연 날짜 디스크는 시계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수동 감기나 로터의 회전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다만 시간조정 시 바늘 튕김 현상이 꽤 느껴집니다.

 

 

 

Dial, Index, Hands

 

 

수직 문양의 “Cotes de Genève” 가 인상적인 다이얼은 전체적으로 실버 색상입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위한 두개의 서브 다이얼과 검붉은 크로노그래프 핸즈가 강렬한 대비효과를 이뤄 시계의 인상을 결정짓습니다.

 

로듐 처리된 아플리케 인덱스, luminous 코팅 처리된 델타 쉐이프 핸즈는 같은 실버 톤이지만 시인성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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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의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기울어지 8자 모양의 서브다이얼은 사실 파르미지아니 크로노그래프 모델 만의 특징입니다. 영구초침을 살짝 감추듯 한 모양새도 칼파 크로노그래프로 부터 이어지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가장자리 부분엔 타키메터 눈금이 보이고 12시에 파르미지아니 로고가 반짝이는 테두리의 타원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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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 핸즈 모양 역시 파르미지아니의 타 컬렉션과 동일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핸즈는 평평한 모양이 아니라 중심 부분이 도톰하게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핸즈는 피니싱이 가히 예술이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핸즈와 아워 마크는 마치 거울 같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요소입니다. 12시 마크에 붉은 초침이 반사된 정도로 밖에 표현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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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방향의 3일창은 홀수날는 아라비아 숫자로 짝수날은 돗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디스크의 배경색이 회색 톤이라 마치 디지털 시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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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p & Buckle


 

이 모델은 러버 밴드와 안전하게 조절 가능한 안전 폴딩버클을 기본 장착한 모델입니다.

 

천연 고무를 사용해 말랑말랑한 느낌이 일품이며 당연 스트랩에서는 바닐라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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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러그의 모양이 좁아지는 형태이며 러버 밴드 역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러그 홀 부분의 너비는 25.5mm 버클쪽 너비는 22mm 입니다.

 

다이얼의 스트라이프 무늬는 러버 스트랩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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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밴드 뒷면은 파르미지아니 로고와 함께 컷팅이 쉽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러버 스트랩의 장점은 부드럽고 가볍지만 이렇게 컷팅을 해버린 후에는 다시 늘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를 때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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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르미지아니는 이런 부분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해 놓았습니다. 버클 부분에 쉽게 밴드의 길이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심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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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싱 및 새틴 피니쉬 처리된 버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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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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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럭셔리 레저스포츠 이미지와 Sports Active timekeeper 시계 컨셉을 잘 반영한 파르미지아니 펄싱 컬렉션은 남성적인 강렬함과 요팅의 익스트림을 최대한 부각시켜 크고 둔탁한 이미지를 파르미지아니만의 상징적인 코드인 아치형으로 프로파일로 부드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파르미지아니는 분명 최고의 시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걸맞게 펄싱의 느낌은 경쟁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와는 차별화된 유니크함과 환상적인 피니싱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공식가격은 27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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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하고 럭셔리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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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댓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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