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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만나보는 나라별 시계의 특징적 수정. [수동편]




사실 시계의 수정 상태는 제작하는 나라에 좌우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시계가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은 변태[...]적인 것으로 대부분은 제작하는 나라의 유행방식을 따르는게 일반적이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시계 유저들은 이것을 ~식 유행 또는 ~식 방식들..여러 단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유저들에게 이런 방식을 이해하기가 힘든듯도 하여 여기에 부족하나마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대상은 필자가 사랑하는 박형 범용 무브인 7001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무므먼트의 퀄리티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수정 방식에 관한 분류에 대해 이야기하는것 뿐이므로 모든 무브먼트는 동일선상에 있습니다.





<교재용 에보슈,싸구려 길티와 중급 휠의 교체를 거친 상태>

 



모든 수정 무브 이야기의 시작은 에보슈에서부터입니다.

눈으로 볼수있는 수정이 대부분 ~식 유행 수정의 시작이 됩니다.

~식 유행적 수정은 사실 내부와는 크게 관계가 없고 눈으로 바로 확인할수 있는 부분에 중점적인 의의를 둡니다.

 

 



고로 여러분이 주목해야할것은 위 무부먼트에 표시된

①,②,③입니다.

①은 플레이트의 모양과 분리

②는 휠의 모양과 재질

③은 클릭의 모양과 재질,위치

입니다. 수정에 관해 알려면 좀더 다른 부분도 보아야합니다만 어디까지나 무브먼트의 ~식 유행에 대해 알기위한 글이므로

그런건 전부 무시하겠습니다.





사진의 에보슈는 ETA 완성형으로 글루시드류 밸런스와 2등급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교재용으로 도금 처리와 저급 에보슈에 비해

라쳇휠과 크라운 휠을 중급정도로 교체된 상태입니다.



알아두실것은 휠이 교체는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ETA나 2차 공정을 하는 회사에서 교체한 수준으로 그렇게 좋은 수준의 휠은 아니라는겁니다.

사진을 보시고 중하급의 에보슈구나...하는 느낌을 받으시면 이미 반은 독파하신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1의 플레이트에 주목하시면 기계로 밀어낸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들어가있습니다.

[금속 위에 이쁘라고 결을 넣어서 줄을 만드는 공법을 말합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식 유행성 수정입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정식명칭은 코트 디 제네브로서 영어로 바꾸어서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된것이고 요는 똑같은 소리입니다.

이는 스위스의 제네브에서 시작된 코스메틱 양식[장식 수정]의 하나로 엄밀히 말하자면 '스위스시계 풍의 유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에보슈는 결이 고르지 못하고 선의 방향이 아름답지 못해서 역시나 중하급의 수정밖에 안되어 있다고 볼수있습니다.

[수정의 그레이드를 보기위한 글이 아니니 그냥 넘어갑니다.]


 

<에보슈에서 한번정도 가볍게 2차 수정을 거친 상태.>



 

독일이 자랑하는 가격대 성능비의 브랜드 스토바의 안테아 KS의 무브먼트로 사용된 7001입니다.

스토바의 마린 오리지널과 다르게..KS는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수정이 크게 되지 못한 무브먼트입니다.

여러분이 주목하셔야할것은 일단 보기 ①,②입니다.

플레이트는 에보슈 그대로이고 밸런스 콕도 변화가 없습니다.

무브먼트가 3개로 나누어져 있는것이 보이실텐데 직각으로 아직 에보슈에서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블루 스크류로 불리는 파란 나사로 장식되어있는데 이는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되는 장식으로 ~식 유행과는 관계없는 수정입니다.

라쳇 휠과 크라운 휠이 좀더 좋은것으로 바뀌었지만 역시나 어느 나라 시계에서나 볼수 있는 수정입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유행과는 거리가 있는 무브먼트의 예입니다.

 



눈의 훈련이 조금 되셨는지요..?

그럼 이제 좀더 나라의 특징이 있는 시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계까지 정재된 7001, 블랑팡 64-1>

 


 

하이 퀄리티의 좋은 시계지만 7001이라는 이유로 좋지 못한 말을 좀 들은 블랑팡의 7001입니다.

이 무브먼트를 보면 바로 알수있는게 아주 스위스적인 수정을 거친 시계입니다.

 


먼저 1에 주목해 보시면 내부가 잘보이도록 플레이트를 깍아내고 엥글라쥐를 넣었습니다.

엥글라쥐란 시계의 모서리 부분에 모를따는 것으로 부드러운[정재된] 측면을 가지게 하는것입니다.

사진에서는 표현이 좀 애매합니다만...고급 수동 시계를 보게되시면다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앵글라쥐가 ~적 유행인것은 아닙니다.

 

 

<분리된 브릿지와 앵글라쥐에 주목하자.>



 

제대로 주목할것은 이 시계가 태엽 주변의 플레이트를 잘 깍아내고 분리 시켜서 내부의 태엽을 잘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스위스 고급시계의 유행'입니다.이미 몇세대에 걸쳐 내려오는 유행중 하나이지요.

플레이트는 코트 디 제네브로 장식 되어있으며 2의 라쳇휠도 스위스 공법으로 정제되어있습니다.

루비 주위의 골드링, 샤톤은 샤톤만으로 고정하고 있는것도 스위스에서 시작된 공정입니다.

 


브릿지부분[시계의 무브먼트 하단]을 보시면 에보슈와 달리 다시한번 브릿지를 분리시켜서 아름답게 수정하였습니다.

역시나 다분히 스위스 시계적인 수정 양식입니다.

 


이런 하이엔드적 수정은 사실 조립이 힘들어지는 아주 귀찮은 제작 공정으로 말그래도 보여주기 위한 수정입니다.

얼마나 태엽과 톱니바퀴들이 좋은 공정을 거쳤는가를 자신있게 보여주고 앵글라쥐등을 통해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내는것이죠.

이것이 전형적인 스위스적 유행의 시계입니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블랑팡의 cal.64-1은 아쉬운 점이 많은게 7001을 최고 수준으로 '정재'는 했지만 수정을 했냐?라고하면 흠...

일단 의미는 없지만 클릭도 밸런스 콕도 모양이 그대로이고 밸런스의 경우 최소한 안되도 스크류드 밸런스는 사용해야 하지않았나..

생각이 든다. 의미가 없더라도 멋내기가 의미가 없는게 아니니까. 결과적으로 cal.64-1은 최고수준의 피니싱을 보여주는 7001계의 최강자중 하나지만 수많은 수정을 거쳤는가라는 물음에는 좋은 대답을 얻지 못할 무브먼트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선호도는 구입자의 나름이다.]






 

<중급 7001의 최강자, 노모스 알파.>



 

독일 글라슈테 방식의 7001을 만들어낸 노모스입니다.

노모스는 블랑팡의 최고 수준으로 피니싱된 무브먼트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있지만 독일적 수정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주 잘 답해주는 무브먼트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주목하실것은 1,2,3 모두입니다.

 


<3/4 플레이트에 주목해보자.나사 속까지 파란 블루 스크류도 기역해둘만한 덕목이다.>

 


1에 주목해보면 먼저 플레이트가 3/4 플레이트로 바뀐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관련 설명은 위 글에 했으니 생략합니다.]

2에 주목하자면 독일 글라슈테 지방 시계들의 특징중 하나인 썬버스트 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라챗휠과 크라운 휠에 휘돌아 감는듯한 태양 모양의 금속 가공상태를 선버스트 가공이라고 합니다.

3에 주목하자면 클릭이 갈고리 모양으로 변해서 위치가 달라져 있습니다.

역시나 글라슈테 양식의 하나로서 글라슈테 지방의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수동시계에서 자주 발견할수 있습니다.


 

이것이 7001을 '독일양식으로 수정한 무브먼트'라고 할수 있습니다.

즉, ~적인 양식에 '독일'이 들어가게 되는것이죠.





그외에 여러가지 나라에 따른 양식들이 있습니다.

 

 

<3/4플레이트,샤톤과 주위의 블루 스크류 고정식,밸런스 콕의 조각에 주목하자.랑게가 유행시키며 big5로 올라선 계기가 된 전형적인 글라슈테 양식이다.>

 



랑에와 GO에서등 사용되는 밸런스 콕의 장식 조각과 샤톤 주변의 3중 고정 블루 스크류는 독일 시계만이 가지는 독일 양식이며..

 

<샌드 블러스트 가공한 3/4 플레이트,그리고 이스케이프먼트의 다이야몬드 캡주얼을 눈여겨보자.>

Lang&Heyne의 글라슈테와 드레스덴의 화려한 유산에도 한번 눈을 돌려보는것도 좋습니다.

[위에서 설명한게 헛되지않았다면 썬버스트 가공한 휠과 갈고리 클릭이 눈에 들어오실겁니다.]

 

 

 

<분리되어라! 플레이트여! 보여라 톱니바퀴! 다분히 옛 스위스 하이엔드의 그림자를 가진 미네르바 cal.62 참고로 제네바씰 획득 모델은 아니다.>

 

제네바 씰 양식을 통한 아름다운 무브먼트들은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들의 정수로서 스위스 다운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로서 적당히 에보슈에서 파생된 스위스적인 양식와 독일적인 양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런게 별반 의미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시계에 여러양식이 섞여 있는 요즘 이런건 전통성을 따지는 브랜드에서나 볼수 있는 양식이며 젊은 브랜드에겐 의미가 없는 고집같은 것이기도 하죠.

[요즘은 막 섞여버립니다...그래서 더욱더 어느정도는 분류할수 있는 매니아적 눈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저에게도 분류라는 과정에서 어느나라 양식이다~ 라는걸 굳이 분류해야하는가..라던가..그게 정확히 스위스나 독일 양식인가?

라는게 참 애매모호한 방식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양식 구조가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하나는 명확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이런 양식을 쫏아가다보면 좀더 깊이 시계에 대해 공부하게 되며 그 기원이 궁금해지고 좀더 고차원적인 지식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겠죠.

 

 

오늘도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여행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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