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이란 브랜드는 필기구로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문구류 이외에도 가죽제품, 시계, 쥬얼리 등
여러가지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여 필기구에서 쌓은 명품의 이미지를 이용한 마켓팅으로 성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 필기구 이외의 것으로 알려진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습니다.
저와 몽블랑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당시엔 파카만년필이 또래 사이에선 최고로 잘나가던 브랜드였기에 몽블랑에 대해 아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저 역시도
우연히 가지게 된 몽블랑 볼펜이 그렇게 좋은 것인줄 모르고 있었고 그저 이쁜 디자인의 독일제 볼펜이구나 하고 아껴
쓰다 항상 그렇듯이 언젠가 분실하여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그런 브랜드 였습니다.
아마 대학교 시절이었을 겁니다. 친구 중 한명이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받았다며 보여주길래 다시 그 볼펜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며 몽블랑이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몽블랑의 가격은 웬만한 부자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가격
이었고 학생 신분인 저에겐 그저 오르지 못할 높은 산처럼 생각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이가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몽블랑 볼펜이나 만년필도 내 손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몽블랑이란 브랜드는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몽블랑 제품 중 어느 하나라도 사용해 본 분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고급스런 디자인과 최고 품질의 제품들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몽블랑이란 브랜드를 소유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까지도
느끼게 되는 것 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이 글에서 소개할 시계는 몽블랑 스포츠 오토메틱입니다. 우선 사진을 보시죠.
현재 몽블랑 홈페이지에 이 모델이 안나오는 것으로 봐서 단종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0m 방수, 잠금형 용두, 용두 가드, 역회전 방지 베젤, 시인성 좋은 다이얼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이버 시계의 표준을
지키고 있지만 브레이슬릿이 기능보다 디자인에 치중한 점이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같은 디자인의 쿼츠 모델도 있습니다만 쿼츠 모델은 날자창의 볼록렌즈가 없어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몽블랑의 무브먼트는 최근 미네르바 무브를 사용한 초고가 제품을 제외하곤 모두 ETA의 무브를 사용합니다. 이 제품도
다른 몽블랑 오토메틱과 마찬가지로 ETA 2892를 사용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초침의 몽블랑 로고가 앙증맞게 보입니다.
케이스의 옆면엔 "MEISTERSTUCK" 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몽블랑 스타시리즈에도 이 단어가 음각되어 있지요.
케이스의 직경은 38mm입니다.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40mm이상의 큰 사이즈의 시계들이 유행이라 그다지 포스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두께는 12mm 입니다.
브레이슬릿에도 역시나 몽블랑 로고가 멋들어지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로고가 몽블랑 산 정상의 만년설을 의미한다는건
유명한 얘기죠. 사진처럼 브레이슬릿 모서리 부분과 옆면만 폴리싱을 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섬세한 헤어라인 가공이라 무광
과 유광의 조화가 고급스럽습니다. 스포츠 시리즈는 브레이슬릿 모델과 러버밴드 모델이 있습니다.
스크류식 용두에도 몽블랑의 로고가 아름답습니다. 브레이슬릿은 양쪽에서 잠기는 타입인데 그다지 견고하다고 할 수는
없는 잠금장치 입니다.
야광인덱스와 바늘의 성능은 좋은 편입니다. 초침에도 서브마리너 처럼 원형의 야광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제가 손목이 두껍지 않은 편이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케쥬얼 복장에는 무척 잘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의 시계입니다.
이 시계 외에도 몽블랑 스타 스틸 크로노그래프를 가지고 있어 번갈아 차고 있습니다. 사실 몽블랑만 두개 가지고 있다 보니
다른 브랜드 시계도 사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만, 와이프 눈치가 무서워서 참고 있습니다. 사진에도 취미가 있어 사진
장비도 엄청 가지고 있거든요... 남자들의 취미란 무얼 하든 돈 들어가는게 장난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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