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펠라고스 FXD GMT
튜더(TUDOR)가 프랑스 해군 특수 부대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역사적인 군용 다이버 워치를 재해석한 새로운 펠라고스 FXD(Pelagos FXD)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펠라고스 FXD GMT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으로, 별도의 GMT 핸드와 24시간을 표시한 양방향 회전 베젤을 이용해 최대 3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튜더는 1950년대부터 프랑스 해군(Marine nationale)과의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데요. 당시 프랑스 해군 잠수 특수 부대원들이 사용할 목적으로 100m 방수 성능 및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튜더의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Oyster Prince Submariner) 모델들(Ref. 7922 & 7923)을 구매했고, 프랑스 해군 소속 과학 기관(G.E.R.S., Groupe d’Étude et de Recherches Sous-Marines)의 지휘관들로부터 ‘완벽한 방수 시계’로 인정 받아 1961년에는 프랑스 해군 공식 납품 브랜드로 선정되게 됩니다. 이후 네모 반듯한 야광 인덱스와 훗날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s, 눈송이)라는 별명을 획득한 특징적인 핸즈 디자인과 함께 심해를 연상시키는 네이비 블루 컬러 다이얼을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도입한 7016 시리즈가 1970년대에 걸쳐 프랑스 해군에 납품되었고, 후속작인 9401 시리즈 역시 1980년대 중반까지 두 가지 버전으로 공급되어 프랑스 해군 다이빙 스쿨과 전투 잠수 부대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에는 프랑스 해군과의 협업을 공표하며 일반적인 러그 형태가 아닌 케이스 일체형의 끝부분이 막힌 고정형 스트랩 바(Fixed strap bars) 형태를 갖춘 펠라고스 FXD 라인업을 론칭했습니다. 고정형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인 형태의 스프링바로 스트랩을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케이스에 통합된 고정 바에 나토(NATO) 스타일의 스트랩을 관통시켜 착용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기존의 투-피스 가죽 스트랩은 호환되지 않으며, 컬러 패브릭 스트랩 또는 패브릭 질감의 엠보싱 패턴을 재현한 러버 스트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새로운 펠라고스 FXD GMT는 모든 비행사들이 참고하는 표준 시간인 협정 세계시(Universal Time Coordinated, UTC)를 기준으로 3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본초 자오선 즉 경도가 0인 지점의 시간에 해당해 흔히 그리니치 평균시(Greenwich Mean Time, GMT) 또는 군용 용어로는 '줄루 타임(Zulu time)'으로 칭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줄루는 항공 분야에서 Z 또는 제로를 뜻하는 표준 음성 알파벳 코드입니다.
펠라고스 FXD GMT는 전체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2등급 티타늄으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2mm, 두께는 12.7mm이며, 기존의 펠라고스 FXD와 마찬가지로 다이버 워치에 준하는 2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양방향 회전 베젤은 2등급 티타늄 바탕에 블랙 세라믹 인서트를 사용했습니다. 인서트에는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24시간을 표시하면서 어두운 곳에서 그린 컬러로 발광하는 베이지 컬러 야광 도료를 채웠습니다.
매트 블랙 다이얼에는 의도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아워 마커 및 스노우플레이크 핸즈에 코팅했습니다. 아워 마커와 시분초침은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블루 컬러로 발광하는 슈퍼루미노바를, 화살촉 모양을 한 별도의 GMT 핸드만 베젤과 동일한 그린 컬러로 발광하는 슈퍼루미노바를 차등 적용해 프랑스 해군 항공대(Aéronautique Navale) 소속 파일럿이 야간 비행시에도 줄루 타임을 한눈에 식별하기 좋게 제작했습니다.
무브먼트는 GMT 기능을 탑재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MT5652-U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5시간).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은 물론, 정확성, 자기장에 대한 저항성, 방수, 파워리저브 등 시계에 관한 주요 기능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테스트하는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COSC 인증 기준 보다 엄격하게 완조립된 시계를 기준으로 일 허용오차 범위 -2초에서 +4초 이내 및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기준으로는 0초에서 +5초 이내의 오차 범위에서 작동하고,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덕분에 15,000 가우스의 자기장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 뛰어난 항자 성능을 보장합니다. 시를 표시하는 스노우플레이크 아워 핸드가 한 시간 단위로 점프하여 시간대를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이때 날짜도 함께 연동되어 자동으로 변경됩니다. 별도의 GMT 핸드는 크라운을 뽑았을 때 홈 타임 또는 세컨 타임존에 맞춰 조정하면 되며, 24시 회전 베젤까지 조작하면 제3의 시간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스크류 타입의 케이스백은 5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스트랩은 2등급 티타늄 핀 버클과 키퍼를 갖춘 그린 컬러 패브릭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튜더가 사용하는 패브릭 스트랩은 프랑스 생테티엔 지역에 위치한 줄리앙 포레(Julien Faure) 사에서 19세기부터 전해져 내려온 자카드 방식으로 조직한 것으로 뛰어난 품질과 내구성,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스트랩 끝자락에는 탈착이 가능한 패브릭 키퍼까지 추가했는데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블루, 화이트, 레드 삼색 컬러가 원형으로 둘러 쌓인 가운데 닻 모양을 추가했습니다. 프랑스 해군 항공대의 오리지널 로고를 섬세한 자수로 구현한 것입니다.
펠라고스 FXD GMT(Ref. M2542G247NU-0002)는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6백 29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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