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꽃은 4년에 한번 열리는 하계, 동계 올림픽입니다. 승마에서 올림픽과 같은 행사라면 ‘FEI 세계 승마 선수권 대회’를 들 수 있습니다. 올림픽처럼 4년 간격으로 개최하고 말을 탄 스포츠의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테니스에서 그랜드 슬램이라고 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일컫습니다. 호주, 프랑스(롤랑가로스), 윔블던, US 오픈을 말하고 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하죠. 승마에서 그랜드 슬램을 본 딴 대회가 있습니다. 론진이 타이틀 스폰서와 공식 타임키퍼를 겸하는 마스터즈 시리즈로 파리, 홍콩, 뉴욕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하며, 종목은 장애물 뛰어넘기(Show jumping)입니다.
그 중 12월 5월부터 8일에 걸쳐 파리에서 열린 파리 론진 마스터즈에 다녀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파리 외곽에 위치한 파리 노르 빌팡트(Paris Nord Villepinte) 전시장은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실내 전시장처럼 주로 사용하지만 파리 론진 마스터즈처럼 승마경기가 열릴 때는경기장으로 변신하는 듯 합니다. 12월 초의 파리는 대중교통 파업으로 교통정체가 절정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넉넉히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회 프로그램은 론진 스피드 챌린지(Longines Speed Challenge)가 메인이며, 이에 앞서 라이더스 마스터 컵(Riders Master Cup)이 열립니다. 유럽 대륙과 미국으로 편을 나눠 각 팀 당 5명이 1:1 대결을 펼치는 방식입니다. 이번에는 유럽 팀이 5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관전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면 승마경기장의 냄새가 가장 먼저 맞이해 줍니다. 말, 배설물, 흙이 묘하게 어우러진 특유의 냄새죠. 대회에 앞서 말들이 연습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 주위로 승마와 관련한 물품이나 예술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2018년 열렸던 FEI 세계 승마 선수권 대회와 비슷한 풍경이나 실내공간이다 보니 정돈된 인상입니다. 주 경기장 입구 한 켠에는 론진의 팝업 스토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콘퀘스트 프랑스 특별 에디션
마스터 컬렉션 문 페이즈
론진 헤리티지 클래식 (위) / 론진 스킨 다이버 워치 (아래)
현지시간으로 7일 저녁의 경기장은 이미 뜨거운 열기와 환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경기의 규칙을 숙지해야 하고 정적인 경기인 마장마술(Dressage)에 비해 장애물 뛰어넘기인 스피드 챌린지는 이름처럼 굉장히 스피디하며 박진감이 넘칩니다. 이 경기의 주요 규칙이라면 장애물을 최대한 떨어뜨리지 않고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떨어뜨린 장애물 하나당 2초가 벌점으로 추가)하거나 장애물을 가장 적게 떨어뜨리고 결승점을 통과(동점일 때는 빨리 통과한 쪽이 승리)하는 룰이기 때문에 처음 관전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 끝난 론진 스피드 챌린지는 다음날인 8일로 이어집니다.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은 정오가 지나 치러지는데, 배정된 번호가 뒷 번호일 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의 열기는 더 뜨거워집니다. 상금수여 방식 역시 흥행을 위해 잘 조율되어 있습니다. 시즌과 시즌을 걸쳐 3번을 연속으로 우승하면 1,000,000유로(보너스)의 상금을 받을 수 있고, 한 시즌 동안 3번 연속 우승하면 2배가 넘는 2,250,000유로(슈퍼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하자 마자 우승을 노리기 위해 총력전이 펼쳐집니다.
종목을 바꾸기 위해 장애물을 치우고 새로 설치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때의 막간을 이용해 조랑말을 탄 미래의 기수들이 벌이는 레이스가 펼쳐지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경기장의 흙은 마치 고운 점토가 살짝 물을 머금은 느낌입니다. 장애물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꽤 높습니다. 키가 작은 여성기수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족히 180cm는 되어 보입니다. 기수들도 경기장으로 들어와 장애물을 흔들어 보거나 경기장 바닥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도 합니다. 경기 도중 말이 겁을 먹고 장애물 앞에 멈춰서거나 경기를 포기하기도 하는데요. 위압감을 주는 장애물의 눈 앞에서 보니 말의 기분이 공감됩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점프로 일요일 오후를 열광으로 도가니 몰고 간 시몬 델레스트르(프랑스)와 그의 경주마인 에르메스 라이언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홈 그라운드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듯 합니다. 2위와 3위는 각각 에릭 라마즈(캐나다)와 그의 경주마인 파인 페이디 5, 스티브 구에르닷(스위스)과 경주마 율리시스 데 포레가 차지했습니다. 라이더스 마스터 컵처럼 유럽이 우세를 드러낸 결과였습니다. 시상식에는 배우 정우성이 론진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우승자에게 론진 마스터 컬렉션 문페이즈를 수여하며 론진 마스터즈 오브 파리의 막을 내렸습니다.
배우이자 론진 홍보대사인 정우성과 인터뷰입니다.
- 배우로써 겨울의 파리는 어떤 느낌입니까?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입니까?
오래된 도시이고 오래된 시간 안에 묻혀진, 품고 있는 도시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현실의 사람들과 오래된 시간을 함께 나누는 도시라는 느낌이고, 이방인인 제게 전해지는 느낌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파리는 여러 번 왔었지만 명소는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스케쥴도 여유가 없고 명소에는 사람도 많이 몰리다 보니 좀처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루브르 박물관을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어떤 도시나 국가를 가서 박물관을 가보면 그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잖아요? 역사와 함께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 론진의 홍보대사로 2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처음 론진의 홍보대사로 결정되었을 때와 지금 론진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기분인가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누구나 관계의 인연이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생겼고 론진이 가진 철학이나 후원하는 스포츠나 단체에 대한 정신을 알게 되며 더욱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도 론진의 홍보대사로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그 동안 론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셨는데요. 어떤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으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나코에 열린 행사(론진 모나코 글로벌 챔피언스 투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나코는 처음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도시국가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이나 분위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나코에서는 이번 파리와 마찬가지로 승마행사에 참가했었는데요. 승마라는 스포츠는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저는 영화촬영을 하며 말과 가까이 할 기회가 있어서 말과 친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나코에서 열린 승마행사를 경험하면서 더욱 말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승마 경기의 관전도 재미있는데 말이라는 동물이 가진 역동성 느끼며, 말 위의 오른 사람은 말과의 호흡, 교감이 이뤄져야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잖아요. 스포츠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교감, 팀웍이 있어야 하지만, 동물과 교감을 이루는 승마는 특별한 것 같습니다.
- 이번 론진 마스터즈 오브 파리는 어떻게 기억될 것 같은가요?
모르겠어요. (웃음) 오늘 행사에 참석해 봐야 알겠죠. 처음에는 한국을 대표라는 사람으로써 론진의 홍보대사로써 시상식에 올라가는 제가 스스로도 어색했어요. 제가 수여자의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반문했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게 아니라 론진의 한 사람으로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시계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론진의 시계 중에서 선호하는 시계를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일상은 하루하루의 단순한 반복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시계도 단순한 것, 즉 심플한 것이 좋아요.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시계의 모든 부분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가장 선호하는 시계는 역시 지금 착용하고 있는 마스터 컬렉션 문 페이즈입니다. (웃음)
- 론진의 홍보대사로써 발매되었으면 하는 시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IT 기술과 접목한 시계가 더 나왔으면 합니다. 콘퀘스트 V.H.P를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콘퀘스트 V.H.P를 보고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IT 기술을 접목해 편리한 기능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말이죠. 그 외에는 이미 론진은 기능, 디자인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시계를 만들고 있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전통과 철학,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