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IT] 시계, 컬러 스펙트럼으로 살펴보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컬러 트렌드가 올해 절정을 이룬 듯합니다. 비비드한 컬러에서부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 멀티 컬러는 물론 무지개 컬러를 모두 담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 블루와 더불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이 단연 그린 컬러였죠. 이번 Watch it! 컬럼에서는 올해 등장한 다양한 컬러 시계들을 모아 소개하려고 합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그 어떤 카테고리도 가능합니다.
RED
HUBLOT, Big Bang Unico Red Magic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위블로는 한편으로 소재에 많은 투자를 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2011년 위블로는 세라믹과 24K 골드를 혼합해 스크래치에 강한 ‘매직 골드’ 소재를 개발했고, 이후 세라믹과 관련해 브랜드 고유의 방식으로 접근해왔습니다. 올해는 브랜드 최초의 컬러 세라믹을 선보였는데, 위블로의 R&D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습니다. ‘컬러가 있는 세라믹 소재’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이것을 실제 제품에 구현해내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개발해 첫 선을 보인 세라믹은 매우 단단해 기존 세라믹의 1200 HV2와 비교해 1500 HV1의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또 색소를 태우는 것이 아닌, 압력과 열기로 세라믹을 소결시키는 과정을 거쳐 색상을 입힌 점이 혁신적인 부분이라는 설명입니다.
컬러 세라믹에 있어 위블로가 간택한 컬러는 바로 ‘레드’입니다. 열정, 영광을 상징하는 컬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빅뱅 유니코 레드 매직으로 45mm 사이즈의 케이스와 베젤을 위블로가 특허를 받은 레드 세라믹 소재로 제작했고, 반짝이는 유광 피니싱 처리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덱스, 분침과 시침, 아라비아 숫자와 바늘 모두 레드 컬러를 입혔는데, 특히 바늘이나 인덱스에는 테두리만 레드 컬러로 처리해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합니다. 라인을 가미한 러버 스트랩까지 비비드한 레드 컬러로 마무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을 통해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 HUB124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100m 방수 가능.
ORANGE
ZENITH, Defy Zero G & El Primero Swizz Beats Edition
제니스는 작년 1/100초 단위 측정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데피 엘 프리메로 21과 밸런스와 밸런스스프링을 제거하고 단일 구조의 오실레이터를 채택한 데피 랩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는 데피 제로 G가 이를 이어가며 최첨단 기술을 뽐냈죠. ‘중력 컨트롤’을 키워드로 한 데피 제로 G는 소형화한 자이로스코프 모듈을 오픈워크 처리한 하이비트 엘 프리메로 칼리버 중심부에 놓았습니다. 과거 항해시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배의 위치를 알려준 크로노미터에서 영감을 받아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모듈이 함께 흔들리며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데피 엘 프리메로 21과 데피 제로 G에서 3가지 특별한 스위즈 비츠 에디션을 소개했습니다. 앨리샤 키스의 남편이기도 한 래퍼이자 프로듀서 스위즈 비츠는 시계에 대한 애정 또한 상당히 깊다고 합니다. 실제로 2017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데피 엘 프리메로 21 런칭 이벤트에 참석해 시계 & 음악 애호가들의 주목을 동시에 모으기도 했죠. 이번에는 제니스와 스위즈 비츠가 함께 협업해 세 개의 컬러풀하고 매력적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메인 컬러가 바로 오렌지입니다.
44mm 사이즈의 브러싱 티타늄 케이스에 오픈워크 다이얼을 매치한 데피 제로 G 스위즈 비츠(3피스 한정 생산)는 시침, 분침, 아워마커, 크라운 링에 오렌지 악센트를 가미했고, 비비드한 오렌지 악어 가죽 스트랩에 화이트 러버를 파이핑해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제니스의 별을 연상시키는 오픈워크 별 모티브와 더불어 2~3시 방향에서 파워리저브, 9시~10시 방향에서 스몰 세컨즈를 보여주는 것은 기존 모델과 동일합니다. 각각 25피스 한정 생산하는 두 가지 데피 엘 프리메로 21의 경우 하나는 화이트 세라믹을 매치한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이트 골드에 288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버전으로 소개합니다. 진동수 36,000 VpH(5Hz)의 높은 정확성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며, 오렌지 컬러가 가세하며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YELLOW
HAUTLENCE, Invictus Neon
오틀랑스의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인빅터스는 '무적(unbeaten, unbeatable)’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강렬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느낌이 특징인데, 올해 인빅터스가 눈 시린 네온 컬러를 입었습니다. 일명 ‘벌집(honeycomb)’ 패턴과 컬러 베젤을 매치했고, 오렌지, 옐로, 그린 컬러 세 가지 모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이얼을 살펴보면 왼쪽과 오른쪽 각각 바깥쪽으로 스포티한 느낌 물씬 나는 레이저 커팅 벌집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는데,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2009년 처음 선보인) 이 벌집 패턴 덕분에 다이얼에서 3차원의 입체적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베젤, 그리고 스트랩의 옐로 스티칭까지 시각적인 임팩트가 상당히 강렬합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간, 분, 초 카운터는 케이스와 동일하게 다크한 블랙 컬러로 처리했고, 미들 케이스와 혼에는 비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소재로 매트한 피니싱을 보여줍니다. 블랙 컬러의 크라운과 푸시 버튼은 폴리싱하고 PVD 코팅해 대조미를 선사합니다. 네 개의 스틸 너트로 케이스를 완성하며 반항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GREEN
MONTBLANC, 1858 Monopusher Chronograph Limited Edition 100
몽블랑 1858 컬렉션에는 산악 탐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1920년대와 30년대 미네르바 크로노그래프를 재해석한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은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자연으로의 회귀를 꾀했죠. 다이얼에는 루미너스 캐시드럴 타입 핸즈와 슈퍼루미노바 코팅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레일웨이 미닛 트랙, 1930년대 오리지널 폰트와 몽블랑 산의 형상을 새긴 몽블랑 로고 등의 디테일이 눈길을 끕니다. 9시 방향에서 스몰 세컨즈, 3시 방향에서 30분 카운터, 바깥쪽에서 타키미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의 기운을 담고 있는 선버스트 디테일의 오리지널 스모크 그린 컬러 다이얼, 그리고 피렌체에 있는 몽블랑 펠레테리아에서 공수한 베이지 스티칭의 톤다운된 그린 악어 가죽 스트랩은 빈티지한 느낌도 전합니다.
케이스백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몽블랑 매뉴팩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M13.21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12년 디자인 특허를 받은 아이코닉한 V 형태 크로노그래프 브릿지와 장인이 손으로 장식한 아이코닉한 미네르바 화살이 특징입니다. 모든 몽블랑 1858 모델은 다양한 극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총 500시간 동안 진행하는 엄격한 몽블랑 랩 테스트 500을 거쳐 탄생합니다.
BLUE
OMEGA, Seamaster Diver 300M
1993년 처음 탄생한 이래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시계로 유명세를 떨쳐왔죠. 올해 오메가는 이 전설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라인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특히 외부 디테일들을 다시 디자인했는데, 아이코닉한 다이빙 베젤에 세라골드™ 혹은 화이트 에나멜 소재 다이빙 스케일을 갖춘 세라믹을 채택했습니다. 블루 컬러의 폴리싱 처리한 세라믹 다이얼에는 레이저 인그레이빙 방식으로 파도 패턴을 새겼고요. 모든 인덱스는 입체 형태에 슈퍼루미노바를 채웠고, 날짜창은 6시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에는 원뿔 형태를 적용했는데,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42mm 사이즈로 선보이며,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0을 탑재해 높은 정확성과 항자성을 자랑합니다. 케이스백 가장자리에서도 바다와의 인연을 의미하는 파도 패턴을 깨알같이(!) 넣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가 특허를 받은 다이버 익스텐션을 갖춘 익스텐더블 폴드오버 랙-앤-푸셔(foldover rack-and-pusher)도 매력적인 디테일입니다.
NAVY
ORIS, Clipperton Limited Edition
전 세계 바다를 보존하는 활동에 앞장서는 오리스의 헌신과 열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올해 초 오리스는 클리퍼톤 탐사 여행에 대한 후원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클리퍼톤 섬은 그곳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의 수가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등반가의 수보다 더 적을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고립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머나먼 곳에 고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령 클리퍼톤 섬과 그곳의 생태계가 불법 어업과 해양 오염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섬 부근의 수역은 멸종 위기에 처한 여러 종의 상어나 어류들의 중요한 이동 경로가 되고 있는 동시에 주요 생물들의 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리스가 후원하는 탐사 활동은 클리퍼톤 산호초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어류의 이동 경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탐사 여행의 연장선에서 출시하는 오리스 클리퍼톤 한정판은 아퀴스 시리즈를 베이스로 디자인한 다이버 워치입니다. 다이얼에 적용한 그레이디언트 블루 컬러는 산호섬 주위 깊은 수심의 바다 색깔을 반영한 것입니다. 43.5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300m 방수 가능하며, 초침의 ‘막대사탕’ 모양 장식에 상감기법으로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넣어 다이버가 어두운 물 속에서 잠수 중에도 시계가 작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방향 로테이팅 베젤, 익스텐션 장치가 포함된 스트랩 등 다이버를 위한 디테일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크루 방식으로 조립한 케이스백에는 클리퍼톤 섬의 모습과 위치를 양각 형태로 새겼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박스도 환경친화적인 재생 가능한 해조류를 소재로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200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이 시계의 판매 수익금 일부로 앞으로 진행하는 환경보호 사업 중 특히 해양보호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URPLE
AUDEMARS PIGUET, Royal Oak Offshore Diver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에서 올해 컬러 마니아들을 열광케 할 그야말로 펑키한(!) 컬러들이 다수 선보였습니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는 라이트 그린, 비비드한 오렌지를 비롯해 짙은 핑크, 퍼플 컬러 다이얼 모델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다이버 모델에서는 터콰이즈 블루, 베이지, 짙은 카키, 비비드한 퍼플 컬러 다이얼이 추가되었습니다. 메가 타피세리(Mega Tapisserie) 패턴의 선명한 보랏빛 다이얼 위에는 화이트 골드 아플리케 아워 마커와 로열 오크 바늘을 올렸고, 이너 로테이팅 베젤은 15분까지 화이트 컬러로, 15분부터 60분까지 역시 보랏빛으로 처리해 전반적인 컬러감을 통일했습니다. 같은 컬러의 퍼플 컬러 러버 스트랩, 그리고 퍼플 컬러 러버를 입힌 스크루-록 크라운도 시계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42mm 사이즈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케이스에 칼리버 3120을 탑재했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 시계인만큼 방수는 300m까지 가능합니다.
BLACK & WHITE
CARTIER, Libre Baignoire Interdite
까르띠에의 리브르 컬렉션은 마치 꽃이 활짝 만개한 듯한 베누아 데보르당뜨 워치, 방사선 형태로 퍼져나가는 듯한 모자이크 디자인이 독특한 베누아 앙피니 워치, 마치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듯한 브레이슬릿이 드라마틱한 베누아 에뚜왈레 워치, 리본이 교차하는 듯한 유니크한 베누아 앙떼르디 워치, 마치 흘러내리는 듯한 비정형적인 자태가 특징인 크래쉬 라디외즈 워치 이렇게 5가지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베누아 앙떼르디 워치는 단연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를 시크하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해낸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시계를 선물 포장한 것 마냥 리본으로 교차하며 감싼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까르띠에의 디자인 감각에 대한 창의성과 기발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까르띠에의 베누아(불어로 욕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타원 형태의 욕조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컬렉션의 타원형 케이스를 기존 세로로 긴 형태에서 길쭉한 가로 형태로 돌려서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유광 블랙 ADLC 코팅 처리한 스트라이프가 오버사이즈 로마 숫자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며 마치 인덱스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과감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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