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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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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이면 해밀턴이 아직 스위스로 이주하기 전이기도 하면서, 워싱턴과 뉴욕 사이를 오가는 미국 최초의 정기항공우편의 공식 시계로 채용되었던 해입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8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스 디자인으로 테마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활주로를 깐 플로어와 천정에는 비행기를 띄어 놓았죠. 


카키(Khaki)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Khaki X-Wind Auto Ch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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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X(크로스)-윈드 오토 크로노는 꽤 오래전부터 라인업을 지키던 모델입니다. 아마 10년이 넘도록 생산하고 있을 텐데요. 이번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는 앞서 언급한 1918년 미국 최초의 정기항공우편의 공식시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1918개로 생산되는 모델입니다. 롱 셀러인 기존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를 베이스로 삼고 있어 외관상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만, 무브먼트를 180도 회전시켜 왼쪽에 둔 크라운과 크로스 윈드(측풍)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눈금을 조작할 수 있는 오른쪽 두 개의 크라운이 주는 배치는 지금도 인상적입니다. 다이얼 디테일은 리미티드 에디션답게 변화를 주었습니다. 샌드(Sand) 컬러의 야광과 인덱스, 비행기 계기반을 본뜬 카운터 디자인, 해밀턴의 로고 같은 요소들인데요. 이때 샌드 컬러는 가죽 스트랩일 선택하면 더욱 통일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ETA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7750가 베이스인 칼리버 H-21을 탑재해 왔던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는 이번에 헤어스프링을 실리시움으로 교체한 칼리버 H-21-Si로 교체되었습니다. 스와치 그룹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로우-미드 레인지까지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사실 하이엔드 보다는 실용성이 더 고려되는 로우-미드 레인지에 어울리는 변화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해밀턴에서도 이 점이 점차 부각되는 듯 합니다. 파일럿 워치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은 파일럿 워치를 오랫동안 괴롭혔던 내자성능에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의 요인이 되며, 카키 X-윈드 오토 크로노를 통해 이를 재확인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밀턴에서는 드물게 C.O.S.C 인증을 받아 정확성에서도 뚜렷한 상승을 꾀한 모델로 100주년을 기념합니다.  


케이스 지름은 45mm, 방수는 100m로 파일럿 워치의 스펙으로는 방수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카키 필드 메카니컬 (Khaki Field Mecha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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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강한 면모를 모여주는 일본을 비롯, 일부 국가에서 먼저 발매된 카키 필드 메카니컬은 오리지날의 필드 워치로 환생했습니다. 필드 워치는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로도 통하지만, 본래는 필드. 즉 전장 위를 발로 뛰어다녀야 하는 보병을 위한 시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필드 워치는 튼튼하고 신뢰성이 높아야 하며, 가독성을 갖춰야 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합니다. 해밀턴은 필드 워치에서 큰 족적을 남긴 메이커이며 카키는 필드 워치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해밀턴은 현재의 라인업을 카키를 하나의 축으로 삼아 구성했고 필드 워치 디자인에서 기반한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오리지날에 근접한 모델은 근래에 발매하지 않았습니다. 데이트 윈도우가 있다거나 아니면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하거나 해서 2% 부족한 재현율을 보여왔는데 이번 카키 필드 메카니컬은 수동 무브먼트에 오리지날 디테일을 따랐고, 나토 스트랩을 기본으로 해 애호가들의 바람에 100% 부흥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 38mm도 오리지널을 향한 의지이며 다이얼 디테일과 투박하게 느껴지는 케이스 가공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2801로 칼리버 2824의 베이스입니다. 칼리버 2824는 수동인 칼리버 2801에 와인딩 메커니즘을 얹어 탄생했기 때문에, 로터와 와인딩 메커니즘을 제거해 자동에서 수동화 된 다른 무브먼트와 달리 수동의 맛이 빼어납니다. 또 ETA가 오랜 기간에 걸쳐 다듬어 왔기 때문에 10년전 칼리버 2801과 비교하면  카키 필드 메카니컬의 와인딩 감촉은 매일 감아서 사용하는 수동시계로서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습니다. 게다가 국내 가격은 59만원으로 책정되어 100만원 미만의 기계식 시계군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하나가 되었는데요. 먼저 발매된 검정색 다이얼에 이번에 브라운 다이얼이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까지 넒어졌습니다. 거기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이며, 방수 능력도 오리지날리티를 고려한 50m로 더할 나위 없는 만듦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재즈마스터 씬라인(Jazzmaster Thi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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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마스터 씬라인 오토매틱은 패셔너블한 드레스 워치를 지향하는 동시에 이름의 씬라인처럼 얇은 두께도 지향합니다. 하이엔드의 영역인 울트라 슬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탑재 무브먼트인 칼리버 2892 덕분에 충분히 얇은 두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센터세컨드인 칼리버 2892에서 초침을 때어냈기 때문에 두께를 좀 더 줄일 수 있었고, 최대한 얇게 만든 케이스와 어우러져 울트라 슬림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 제법 슬림한 시계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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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두께와 함께 슬레이트, 브론즈, 미드나이트 블루, 화이트 샴페인으로 이름붙은 다이얼과 다이얼 색상에 맞춘 스트랩은 패션성을 강조합니다. 어딘가 스위스 버전 노모스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두께를 줄이기 위해 초침을 덜어내고 케이스 라인과 다이얼도 심플하게 가져가다 보니, 자연스레 색상과 소재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를 인지한 듯 은은한 선레이 패턴이 도는 다이얼 색상의 고급스러움이나 마찬가지로 스트랩의 색상과 소재에도 꽤 신경을 쓴 인상입니다. 여기에 스트랩을 간단하게 탈착할 수 있는 이지 링크 시스템을 갖춰 스트랩도 즐길 거리이자 패션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0mm로 드레스 워치로는 약간 큰 지름입니다. 초침을 떼어내고 데이트 윈도우를 더한 심플한 다이얼 구성을 완성하는 문제는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 했지만, 재즈마스터 특유의 인덱스를 활용해 무난하게 처리했습니다. 방수는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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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카키 라인업에서는 육, 해, 공을 무대로 삼는 모델들이 조금씩 변화를 겪었습니다. 카모플라쥬 패턴의 스트랩을 갖췄거나 컬러풀 해지거나 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쳤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에 비해 심도가 필요한 라인에서는 심도를 경쾌함이나 패션성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필요한 요소를 투입해 해밀턴의 색채를 더욱 진하게 가져간 것이 이번 바젤월드 신제품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