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북경에서 론진의 설립 185주년 기념과 2017년 발표한 레코드(Record) 컬렉션의 런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는 우리나라의 종묘에 해당하는 태묘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레코드 컬렉션은 론진이 185년에 걸쳐 천문대 크로노미터 콩쿨, 파일럿 워치 등의 분야에서 이뤄온 수 많은 기록과 함께 C.O.S.C 인증을 받는 컬렉션이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인데다가 론진이 중국에서 강세인 브랜드라 홍보대사도 중국계가 많습니다. 새로운 홍보대사인 자오리잉(Zhao Li Ying)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배우이다 보니 눈앞에서 보긴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행사를 했으면 훨씬 느낌이 달랐지 싶습니다.
레코드 컬렉션은 단정하고 매끈한 케이스. 매트 혹은 썬레이 다이얼 위에 로만, 아바리아, 바 인덱스의 단독 사용 혹은 혼용해 올리고 입체적인 바늘로 캐릭터를 마무리하는 론진 드레스 워치의 정형입니다. 데이트 기능과 함께 클래식한 디테일의 크라운을 갖추고 있는데요. 여기까지 보면 무난한 드레스 워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레코드 컬렉션은 ETA의 칼리버 A31.L11베이스인 칼리버 L888.4를 주축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칼리버 L888.4는 실리시움 소재의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무브먼트로 티쏘, 해밀턴, 미도 같은 로우-미드 레인지 브랜드에서 사용중인 파워매틱 80 시리즈와 유사한 컨셉을 지닙니다. 칼리버 A31.L11의 베이스는 다시 칼리버 2892로 볼 수 있으며, 파워리저브는 65시간, 25,200vph의 진동수를 지닙니다. 칼리버 L888.4의 디자인을 보면 칼리버 2892를 베이스로 만든 오메가의 칼리버 2500과 유사한 디자인을 하고 있고 독특한 25,200vph의 진동수가 같습니다. 어디까지 오메가 칼리버 2500의 DNA가 남아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65시간의 롱 파워리저브에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이 더해지며 얻을 수 있는 내자성능 같은 부가적인 성능은 레코드 컬렉션의 차별점이자 매력이지 싶습니다. 또 레코드 컬렉션은 C.O.S.C가 기본이기 때문에 300만원 미만의 시계 중에서는 유사한 스펙을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리고 스와치 그룹이 론진과 그 아래의 로우-미드 레인지 브랜드를 무브먼트로 여전히 명확하게 경계 짓고 있는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칼리버 7753 베이스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나 레트로그레이드로 같은 역할을 했고,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는 오메가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레코드 컬렉션의 발표, 새 홍보대사인 자오리잉의 소개가 끝나고 태묘의 내부로 이동하면 론진의 박물관(실제 론진 박물관의 버추얼 투어 -> https://www.longines.com/virtual-visit/index.html)을 일부 옮겨 놓은 듯, 론진의 헤리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레코드 컬렉션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듯 기록을 세운 빈티지 시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위주로 론진의 빛나는 이미지를 감상해 보시죠.
요즘은 론진에서 기대할 수 없어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회중시계 시대의 업적이자 위엄을 보여주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
파일럿 시계의 획을 그은 여러 파일럿 워치와 대시보드 클락.
기술력과 정확성의 상징인 천문대 크로노미터 콩쿨에서 경쟁했던 시계. 레코드 컬렉션의 C.O.S.C.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크로노미터의 역사에서 큰 축의 하나인 마린 크로노미터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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