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IT] 금빛(!)이 선사하는 호화로움, 옐로 골드의 매력
물론 골드에 있어 대세는 화이트 골드, 아니면 로즈 골드입니다. 사실상 옐로 골드는 비주류(!)에 가깝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로 골드는 특유의 노란빛이 주는 고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뭔가 부와 직결되는 듯한 오브제인 골드 바(bar) 색깔에 더 가깝기도 하죠. 사실 예전에는 아예 당연히 핑크 골드를 우위에 두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옐로 골드에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올해는 옐로 골드 모델이 꽤 자주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옐로 골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가을, 겨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선보인, 혹은 현재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고전적인 매력의 옐로 골드 시계들을 소개합니다.
ROLEX, Cosmograph Daytona
1963년 롤렉스가 카 레이싱을 위해 개발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그 성능과 신뢰도로 모터 스포츠 업계에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데이토나”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는 크로노그래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죠. 올해 롤렉스는 엘라스토머 소재의 오이스터플렉스(Oysterflex) 브레이슬릿을 갖춘 18K 옐로 골드 소재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제품에는 특허를 받은 블랙 세라믹 소재의 모노블록 세라크롬 베젤도 장착했죠. 타키미터 눈금을 새긴 베젤을 이용해 평균 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베젤은 블랙 플렉시글라스 베젤 인서트를 채택한 1965년 모델을 연상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AUDEMARS PIGUET, Royal Oak Extra-Thin Royal Oak
온 몸을 옐로 골드로 휘황찬란하게 휘감은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엑스트라 씬입니다. ‘Back to Original’을 표방하며 로열 오크의 아이덴티티인 8각형 베젤과 8각형 스크루 뿐 아니라 출시 당시 사이즈인 39mm까지 고수하고 있습니다. 6시 방향에 자리한 AP 로고, 당시 무브먼트, 다이얼에 작은 사각 모양을 연속 세공한 ‘프티 테피세리(Petite Tapisserie)’ 디테일, 모델 번호 ‘15202’까지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VACHERON CONSTANTIN, Patrimony
클래식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는 우아함을 강조하는 얇은 두께가 특징적입니다. 40mm 사이즈에 18K 3N 옐로 골드 소재를 채택한 이 시계는 매트한 느낌의 화이트 다이얼, 간결한 바 스타일 인덱스 등이 미니멀한 느낌을 더하는 데 한 몫 합니다.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은 수동 칼리버 1400을 탑재했고, 슬림한 자태를 자랑하는 무브먼트는 투명한 케이스백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OMEGA, Constellation Globemaster
15,000가우스 이상의 자성까지 견딜 수 있는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6901을 탑재하며 세계 최초의 마스터 크로노미터로 기록된 오메가의 글로브마스터는 워치메이킹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18K 옐로 골드 케이스에 플루티드 베젤을 매치했고, 유백색 ‘파이팬’ 스타일 다이얼로 1952년 출시한 최초의 클래식 컨스텔레이션 모델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컨스텔레이션 스타, 핸즈 및 인덱스 역시 옐로 골드로 제작한 후 유광 슈퍼루미노바를 채웠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 중앙에는 옐로 골드 천문대 메달리언을 새겨 넣었습니다.
JAEGER-LECOULTRE, Rendez-Vous Night & Day Medium
34mm 사이즈의 랑데부 나잇 & 데이 모델에 옐로 골드를 적용했습니다. 랑데부 컬렉션 특유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그리고 낮과 밤을 보여주는 서정적인 느낌의 낮/밤 인디케이터는 여전합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은 옐로 골드와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조화가 매우 고전적인 느낌입니다. 실버 다이얼에는 기요셰 패턴을 장식했고, 그 위에서 블루 시침과 분침, 초침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CARTIER, Panthere de Cartier
올해 까르띠에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보다도 100주년을 맞은 탱크일 것입니다. 하지만 못지않게 올해 야심차게 소개한 컬렉션이 바로 팬더 드 까르띠에입니다. 1980년대에 등장한 아이코닉 워치를 현대적인 버전으로 재해석했죠. 그 중에서도 특히 옐로 골드 모델은 옐로 골드 링크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주얼 스톤 하나 없이 매우 호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사이즈는 22mm x 30mm에 두께 6mm, 그리고 블루 스틸 핸즈, 크라운의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등이 옐로 골드 속에서 은은한 포인트를 가미합니다.
BVLGARI, Serpenti Tubogas
까르띠에 못지않게 옐로 골드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불가리의 옐로 골드 세르펜티 투보가스입니다. 18K 옐로 골드 케이스와 손목을 3바퀴 감는 브레이슬릿이 강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골드 스트립을 정교하게 감는 수작업을 통해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구부러지게 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브레이슬릿 시스템이 인상적입니다. 38개의 다이아몬드, 골드 인덱스, 크라운에 세팅한 투르말린 등이 화려함을 더하고, 이에 비해 기능은 시와 분 표시로 매우 단순합니다.
TIFFANY & CO., Tiffany Square Watch
2017년은 티파니가 뉴욕 브로드웨이 259번지에 첫 매장을 오픈한지 180년이 되는 해입니다. 180주년을 기념하며 소개한 티파니 스퀘어 워치는 1920년대 티파니 워치 역사에 등장한 모델을 그대로 복원한 디자인으로 27mm X 35.8mm 사이즈에 18K 옐로 골드 소재를 채택했습니다. 간결한 스퀘어 케이스에 화이트 새틴 솔레이 피니싱 다이얼, 골드 푸드레(poudre) 인덱스가 복고스러운 느낌을 부각시킵니다. 180피스 한정 생산하는 이 시계 뒷면 하단에는 180개 한정판 중 개별 번호를 각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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