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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조회 5575·댓글 59
그저 평범한 리피터가 아닙니다. 진짜 음악 선율이 흘러 나옵니다! 손목 시계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는 리피터만 해도 충분히 매혹적인데 실제 멜로디와 선율이 흘러나온다면 어떨까요?  

JACOB & CO. - Opera
제이콥 & 코가 올해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이 시계는 이름부터 대놓고 '오페라'입니다. 리피터나 까리용과 달리 이 시계는 기계식 뮤직 박스 메커니즘을 그대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흘러 나오는 노래는 그 유명한 앤드류-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Memory)입니다. 120번의 음을 울리며 연주를 들려줍니다. 물론 제이콥 & 코의 오페라가 뮤지컬 실린더 시스템과 오르골 빗(comb)을 탑재한 최초의 시계는 아니지만 그 덕분에 외모 자체부터 범상치 않은 오라를 풍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3차원으로 디자인한 특별한 오브제가 다이얼을 따라 회전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그 중에서도 가운데 남녀 커플이 있는 유니크 피스의 경우 음악을 작동시키면 무브먼트가 120도 돌아가며 다이얼 위 커플도 함께 회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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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개 부품으로 이뤄진 수동 칼리버 JCFM02는 가벼운 무게와 강렬한 소리를 위해 특별히 티타늄 소재로 개발했습니다(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이는데, 가운데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커플이 있는 유니크 피스와 뮤지컬 실린더 시스템만을 갖춘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것입니다. 유니크 피스의 경우 커플과 함께 다이얼 위에 그랜드 피아노, 악보도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 살짝 '투머치'인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버전이 더 정갈하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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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방향의 작은 다이얼에서 시와 분을 보여주며, 반대편 6시 방향에는 다축 투르비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축으로 40초에 한 바퀴, 두 번째 축을 중심으로 3분에 한 바퀴, 세 번째 축을 중심으로 8분에 한 바퀴 회전합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47mm, 두께는 20mm로 여기에 사파이어 돔 케이스 디자인까지 가세하며 굉장히 볼드한(!) 느낌을 줍니다(전체적인 디자인은 제이콥 & 코의 아스트로노미아(Astronomia) 컬렉션을 연상시킵니다). 앞서 언급했듯 2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마치 오르골처럼 총 30개의 톱니가 달린 빗과 맞물려진 2개의 실린더가 돌아가며 캣츠의 메모리가 연주됩니다. 와인딩과 시간 세팅은 케이스백에 있는 두 개의 보(bow)를 이용해 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어두운 톤의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해 다이얼 쪽으로 더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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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BREGUET - La Musicale 7800
브레게의 라 뮤지컬은 이미 출시된지 몇 년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시계인 것 같습니다. 특허를 받은 일명 '뮤직박스 메커니즘(music box mechanism)'을 탑재한, 진짜(!) 음악을 들려주는 시계입니다. 원할 때 푸시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미리 알람을 설정해두면 정해진 시간에 로시니(Rossini)의 도둑까치(The Thieving Magpie)를 연주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로시니가 브레게의 고객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자연스러운 곡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참고로 바흐의 라 바디네리(La Badinerie)의 멜로디를 들려주는 버전도 있습니다) 대략 한 번에 20초 정도 음악을 들려주는데 원할 경우 네 번 정도까지 연속으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총 80초 가량 시계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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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아래 디스크에는 전통적인 뮤직 박스 실린더를 대체한 핀이 있고, 다이얼이 회전하며 15개의 금속 톱니를 튕기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합니다. 핀 디스크에 연결되어 있는 다이얼은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한 바퀴 회전합니다. 또한 무브먼트 아래 자리한 리퀴드메탈 멤브레인은 소리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시계 안에는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처음 선보인 자성(magnets) 스트라이크 거버너를 탑재했습니다(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적이라 할 수 있는 자석을 역으로 활용했습니다). 케이지 내 따로 분리되어 있는 자석들을 활용한 독특한 메커니즘 덕분에(아무래도 직접적인 '터치'가 없다 보니) 배경 소음이 사라지게 되었고, 기존 스트라이크 거버너에서 발생하던 마모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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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 위에서 회전하는 다이얼은 플래티넘 소재에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로즈 엔진 인그레이빙 디테일로 장식했고, 로마 숫자 인덱스의 챕터 링을 갖추고 있습니다. 3시 방향에는 작은 알람 모듈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9시와 10시 방향 사이에는 on/off 알람 인디케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브레게는 케이스 밴드에 홈을 새긴 플루티드 디테일을 가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라 뮤지컬의 경우에는 음악 시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악보를 인그레이빙해 새겨 넣었습니다. 케이스밴드 부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적인 감성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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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mm 사이즈에 두께 16.3mm로 케이스 왼쪽에 두 개의 푸시 버튼, 오른쪽에 두 개의 크라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쪽 푸시 버튼은 뮤직 박스 실행을 원할 때 사용하고, 아래 버튼은 알람을 on/off 조정할 때 사용합니다. 위쪽 크라운은 무브먼트를 와인딩하는데 사용하고, 아래쪽 크라운은 알람 모듈을 와인딩하고 시간과 분을 조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깔끔한 디자인을 고수하기 위해 일부러 초침이나 초창은 따로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솔리드 케이스백을 채택해 로시니의 이름과 "도둑까치"를 이탈리아어로 인그레이빙하는 등 마지막까지 로시니를 향한 애정과 경의를 잊지 않았습니다.  


아예 다이얼 위에 대놓고 뮤직 박스 실린더와 오르골 빗을 놓고, 음악에 맞춰 마치 오르골처럼 오브제가 회전하는 제이콥 & 코의 오페라 VS 이보다는 더 미니멀하지만(!) 케이스밴드의 악보와 케이스 안 뛰어난 자성 기술력으로 맑은 선율을 들려주는 브레게의 라 뮤지컬. 시계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매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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