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IHH에 처음으로 참가한 9개의 독립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이 집결한 '까레 데 오롤로저(Carré des Horlogers)'관 리포트입니다.
2부에서는 HYT, 크리스토프 클라레(Christophe Claret),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MB&F 이상 4개 브랜드의 2016년 주요 신제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HYT
기계식 시계에 유동식 액체 표시 방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메커니즘의 컬렉션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HYT.
위 사진 속 모델은 지난해 발표한 스컬 컬렉션의 스컬 마오리 티타늄 블랙 DLC & 핑크 골드 모델입니다.
총 15개 한정으로 제작된 귀한 모델인데 이번 SIHH 현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었습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3563996
참고로 HYT는 지난해 총 13개의 신제품을 발표했고 그 개수는 총 450개였습니다.
한 해 고작 450개의 시계만 만들었다? 독립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의 현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 모델별로 적게는 10개 미만, 많게는 50에서 100개 정도로 한정 수량을 유지함으로써 철저하게 제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CEO 뱅상 페리아르(Vincent Perriard)의 말에 따르면,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니 세일즈 피치라기에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부스 입구 한쪽에서는 고대 물시계 클랩시드라에서 영감을 얻은 HYT 고유의 유체역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련 장비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HYT의 시계는 한쌍의 피스톤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시를 가리키는 액체가 유동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6시 방향의 가드 형상의 디테일 안에 일종의 레저부아(Réservoir, 저장소) 역할을 하는 특수한 장치가 위치해
두 종류의 액체(색이 든 액체와 투명한 액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레트로그레이드 기능까지도).
이 레저부아에 해당하는 부품의 원형이 되는 개발 장비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SIHH 신모델인 H1 Iceberg2 입니다.
2014년 50개 한정으로 출시됐던 첫 아이스버그 티타늄 모델이 큰 호응을 받아서 시리즈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전 버전과 케이스 크기며, 소재며, 탑재된 무브먼트까지 똑같습니다만, 한 가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분을 가리키는 12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인데요. 기존의 화이트에서 블루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로 변화를 줬습니다.
깨알같은 컬러 베리에이션인데 이 모델 역시 50개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직경 48.8mm에 두께 17.9mm로 손목에 올렸을 때 꽉찬 느낌이지만 티타늄 소재라서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
무브먼트는 진동수 4헤르츠에 65시간 파워리저브를 갖는 HYT 자체 개발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H2 컬렉션 최초로 전통적인 느낌의 다이얼을 도입한 H2 트래디션 모델입니다.
- 관련 Pre-SIHH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IHH/1375521
티타늄과 화이트 골드가 함께 사용된 직경 48.8mm 케이스에 오데마 피게 르노 파피(APRP)와의 기술 협업으로 완성한
자사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3헤르츠에 8일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자랑하고요.
다이얼면으로 드러나는 부품은 물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노출된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품의 피니싱까지 정성을 더했습니다.
트래디션 버전의 경우 니켈 실버 바탕에 로듐 코팅 마감한 메인 플레이트 바탕에 핸드 기요셰 패턴까지 추가해 미적인 면이 좀 더 강조되었습니다.
역시나 지난해 말에 발표한 첫 파일럿 스타일 워치인 H2 에비에이터(사진 좌측 모델, 50개 한정)와 신작 H2 트래디션(사진 우측 모델, 50개 한정).
업계 최초로 빛을 만들어내는 발전기를 내장한 시계, H4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모델(100개 한정)입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3676932
배터리 없이 오직 기계식 에너지로만 빛을 발생시키는데 한 쌍의 발광다이오드(LED)를 가동시키는 부품은
시계 4시에서 5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다이나모(Dynamo)로 불리는 제너레이터입니다.
아치형의 작은 제너레이터 부품은 한번도 시계용 부품으로는 제작된 적이 없어서 더욱 제작이 까다로웠다고 하는데요.
1년 반 정도의 연구 끝에 뇌샤텔에 위치한 HYT의 워크샵에서 자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HYT 관계자는 해당 부품이 완전히 인하우스 개발 제작되었음을 누차 강조하더군요.
어찌됐든 HYT의 H4 메트로폴리스는 올해 SIHH에서 본 시계 중에서 임팩트가 가장 강한 시계 중 하나임엔 틀림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반클리프 아펠 역시 올해 SIHH 현장에서 어벤추린 다이얼 밑에 위치한 6개의 LED로 유니콘 형상을 밝히는
HYT와 비슷한 컨셉의 기계식 에너지로 빛을 발생시키는 시계, 미드나잇 뉘 뤼미뉴즈 워치를 발표했습니다만,
빛의 밝기나 빛의 시연으로 인한 즉각적인 와우 이펙트면에서는 HYT의 H4와 비교할 정도는 되지 못했습니다.
Christophe Claret
컴플리케이션의 마스터 크리스토프 클라레는 올해 SIHH에서는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신작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한 여성용 신제품 마거리트와 올해 케이스와 다이얼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인 소프라노가 눈길을 끕니다.
전작 마고의 뒤를 잇는 여성용 스몰 컴플리케이션 워치로서 2시 푸시 버튼을 누르면 3-6-9가 새겨진 다이얼 바탕이 일괄적으로 전복하면서,
'그는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Il m’aime passionnément(He loves me passionately)"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3030501
4개의 노트를 타종할 수 있는 미닛 리피터와 투르비용을 갖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소프라노(Soprano)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차임을 손목시계로 재현할 수 있는 제조사는 실상 많지 않은데요.
소프라노는 크리스토프 클라레의 기술력은 물론, 더 큰 야심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소프라노에 탑재된 직경 27.6mm 두께 8.4mm 크기의 인하우스 수동 TRD98는 총 450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동수 3헤르츠에 72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습니다.
여기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서 착안한 커다란 파라슈트 내진장치를 더한 원 미닛 투르비용 케이지와
19세기 초에 유행한 프랑스의 샤를 10세 스타일(Charles X style)에서 영감을 얻은 가운데 오픈워크 처리한 브릿지 디테일을 노출시켜 특색을 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특허 받은 4개의 커씨드럴 공과 해머로 각기 다른 노트를 타종할 수 있고 사일런트 거버너까지 적용한 미닛 리피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5mm, 두께는 15.32mm이며 30m 방수도 지원합니다. 레드 골드 케이스에 초콜릿 브라운톤으로 PVD 코팅 마감한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한 버전과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블랙 PVD 코팅 마감한 티타늄을 사용한 버전,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슬레이트 블루 PVD 코팅 마감한 티타늄을 사용한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각각 8개씩 한정입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46만 8천 스위스 프랑(CHF)으로 한화로 약 5억 5천만 원대에 달하네요.
Laurent Ferrier
- 까레 데 오롤로저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로랑 페리에의 창립자 Mr. 로랑 페리에.
파텍 필립 컴플리케이션 부서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던 마스터 워치메이커로 퇴직 후
아들 크리스티앙 페리에와 함께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극도로 미니멀하면서도 고전적인 매혹을 품고 있는 로랑 페리에의 주요 신작들입니다.
지난해 런칭한 갈렛 스퀘어의 새로운 다이얼 변주 모델인 갈렛 스퀘어 보레알(Galet Square Boréal) 입니다.
지금껏 온리워치 외엔 스틸 소재로는 시계를 만들지 않았던 로랑 페리에가 올해는 갈렛 스퀘어 보레알 2가지 버전(베이지 & 그린)을 모두 스틸 케이스로 선보였습니다.
로랑 페리에의 새로운 엔트리 라인의 탄생이라고 할 만하며, 다이얼 챕터링과 핸즈에 그린 혹은 샌드 베이지 컬러의 수퍼 루미노바 도료를 더함으로써
미니멀한 디자인 속에서도 특유의 스포티함과 경쾌함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컴포지트 소재를 라이닝으로 더한 컬러플한 스트랩도 눈길을 끕니다.
직경 41mm 케이스에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인하우스 자동 FBN 229.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3헤르츠에 72시간 파워리저브.
더블 다이렉트 임펄스(Double direct impulse)로 불리는 독창적인 형태의 밸런스와 실리콘 소재로 제작된 이스케이프먼트가 세트를 이루고 있으며,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지탱하는 길쭉한 브릿지 형태의 부품과 개성적인 플레이트 분할도 시선을 끌며, 이들답게 하이엔드 피니싱으로 마감했습니다.
갈렛 스퀘어 보레알과 마찬가지로 어쩐 일로(?!) 스틸 케이스로 제작된 갈렛 트래블러 보레알(Galet Traveller Boréal)입니다.
쿠션형이 아닌 양감이 풍부한 원형의 갈렛 케이스로 선보여 앞서 보신 모델과는 또 사뭇 다른 인상을 줍니다.
직경 41mm의 스틸 케이스에 인하우스 자동 LF230.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3헤르츠에 80시간 파워리저브.
예상하시다시피 갈렛 트래블러 라인은 9시 방향에 세컨 타임존(홈타임)을 표시하는 GMT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3시 방향은 날짜창).
그리고 케이스 8시와 10시 방향에 위치한 두개의 푸셔로 간편하게 앞뒤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갈렛 트래블러는 2013년 런칭 이래 성공적으로 컬렉션에 안착했는데요.
올해는 스틸 케이스에 새로운 다이얼 버전이 추가됨으로써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은 갈렛 트래블러의 메티에 다르 다이얼 버전인 갈렛 트래블러 글로브 나이트 블루(Galet Traveller Globe Night Blue) 모델입니다.
직경 4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만 제작됐으며, 무브먼트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LF230.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다이얼은 골드 바탕에 블루 샹르베(champlevé) 에나멜로 세계 지도를 형상화 했으며, 위로 불룩 솟은 돔형으로 제작해 입체적인 인상입니다.
중첩된 다이얼의 상단부가 부챗살처럼 펼쳐지고 닫히는 식으로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갈렛 시크릿(Galet Secret) 컬렉션의 신모델입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하단의 다이얼은 제네바의 랜드마크인 레만 호수의 불꽃 축제 무드가 어우러진 밤풍경을 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했습니다.
시크릿 기능의 작동은 크라운 중앙의 푸셔를 누르면 상단부를 덮고 있던 반투명의 윈도우가 열리면서 하단의 메티에 다르풍 다이얼이 노출되는 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실 시계는 갈렛 스퀘어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인 투르비용 모델, 갈렛 클래식 스퀘어 투르비용(Galet Classic Square Tourbillon) 입니다.
직경 41.5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은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로 제작했으며,
무브먼트는 브장송 천문대에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브랜드 첫 인하우스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인 LF 619.01를 탑재했습니다.
2010년 바젤월드서 브랜드 첫 모델로 갈렛 클래식을 통해 선보였으며, 같은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남성용 시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브랜드로서는 첫 투르비용 칼리버인데다 여러모로 상징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2015년 새로 런칭한 갈렛 스퀘어 라인에 적용되는 건 사실 수순이나 다름 없습니다.
MB&F
시계 업계의 앙팡테리블 막시밀리앙 뷰세와 친구들(MB&F)의 부스는 곳곳마다 이들의 개성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비치되었습니다.
위 사진 속의 그것은 거미를 닮은 그 외형은 물론, 아라크노포비아(Arachnophobia, 거미공포증)라는 재미있는 명칭으로도 MB&F 스러움을 표현합니다.
우주선을 닮은 유니크한 테이블 클락 스타플릿 머신과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로봇 형상의 멜키오르를 함께 만든 레페 1839(L’Epée 1839)가 이 모델에도 협업했습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3290155
막스 뷰세의 어릴적 상상력과 일본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오롤로지컬 머신(HM) No. 6 스페이스 파이러트(Space Pirate)가
올해는 전면 글라스 뿐만 아니라 덮개 부분까지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한 새로운 느낌의 한정판으로 거듭났습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1607541
시계명은 HM6 SV이며, SV는 스페이스 비전(Sapphire Vision)의 약자라고 하네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로 시계를 어느 각도에서 봐도 그 속살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HM6 SV는 리차드 밀처럼 완전히 한 블록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깎아서 제작한 시계는 아닙니다.
미들 케이스 부분은 레드 골드 혹은 플래티넘 소재의 프레임이 지탱하고 있고 그 앞뒤를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덮은 식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50mm, 두께는(양쪽으로 불룩 솟은 개구리 눈모양의 돔형 글라스 높이까지 포함시) 22.7mm로 그 사이즈부터 결코 쉽지 않은 모델입니다. ㅋ
무브먼트는 막스 뷰세가 해리 윈스턴의 디렉터로 재직시부터 오퍼스 시리즈로 인연을 쌓은 시계제작자 데이빗 칸도가 설립한 회사인
데이빗 칸도 오롤로제리 크레아티브(David Candaux Horlogerie Créative)와의 협업으로 오직 MB&F만을 위해 특별 설계되었습니다.
기존 HM6 모델에 탑재된 그것과 동일하며, 다이얼 면 중앙부에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구형의 티타늄 실드가 열고 닫히기도 합니다.
또한 옛 바이킹의 전투용 도끼 끝자락을 연상시키는 배틀 엑스(Battle-axe) 형태의 블루 산화 도금처리된 플래티넘 로터 역시 무브먼트에 개성을 더합니다.
이 특유의 로터 형태는 MB&F의 최고 히트작인 HM3 시리즈를 통해서 비로소 정착되었으며, 어느덧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테일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HM6 SV 시리즈는 플래티넘/사파이어 크리스탈 버전 총 10개, 레드 골드/사파이어 크리스탈 버전 총 10개 이렇게 각각 소량씩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MB&F는 향후에도 HM6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는 총 100개만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이고 있네요. 무브먼트 제조 수량까지 미리 밝히는 것도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번 SIHH서 처음 공개된 신제품은 아닙니다만, 타임포럼 및 국내에는 아마도 실사로는 처음이 될 LM 퍼페추얼입니다.
MB&F 첫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로서 아일랜드 출신의 독립 시계제작자 스테판 맥도넬과의 협업으로 완성했지요.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3528324
LM 퍼페추얼의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저는 우선 케이스 양쪽 측면에 위치한 작은 돌기형의 푸셔가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도구가 필요한 홈이 파인 형태의 코렉터가 아닌 작은 푸셔로 제작해 각 푸셔를 눌러 간편하게 날짜, 요일, 월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레거시 머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밸런스 휠을 전면 다이얼에 배치한 독특한 레이아웃이 시선을 사로잡는 LM 101 모델들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프로스트(Frost) 다이얼 버전과 최근 추가된 플래티넘 케이스 & 블루 다이얼 버전인데요.
LM 101은 케이스 직경도 40mm로 지금까지 발표된 MB&F 시계들 중에서 단연 가장 웨어러블합니다.
또한 여느 모델들에 비해 가격대도 그나마 접근할 만한(?) 수준이어서 반응이 제법 좋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 플래티넘 케이스로 각각 33개씩 한정 제작되었으며,
프로스트 한정판의 경우, 레드 골드로는 33개, 옐로우 골드 케이스로는 18개만 제작했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설계 제작 무브먼트로 플레이트 디자인과 피니시만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보틸라이넨이 참여했습니다.
자기 이름의 브랜드로 이미 '제2의 필립 듀포'로 불릴 만큼 대가로 떠오르고 있는 카리의 손길이 닿은 만큼 무브먼트의 피니싱 상태도 가시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한 테이블 클락 멜키오르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그 동생뻘인 셔먼(Sherman)을 추가했습니다.
셔먼 역시 멜키오르와 함께 한 레페 1839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막스 뷰세에 따르면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드로이드 R2-D2처럼 인간의 영원한 친구가 되는 로봇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전작 멜키오르에 비해 크기도 줄었고 인디케이션도 단순해졌습니다. 탱크를 연상시키는 바퀴 디테일이 추가된 점은 특색이 있습니다.
은색의 팔라듐 코팅 버전과 길트(골드 도금) 처리한 버전은 각각 200개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길트 버전은 총 50개 한정 제작됩니다.
사이즈는 높이 143mm에 폭 80mm이며, 무게는 0.9k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입니다.
지금까지 SIHH 현장 내 까레 데 오롤로저 관에 참가한 9개 독립 브랜드의 주요 신제품에 관한 리포트를 감상하셨습니다.
하이엔드 시계를 좋아하는 매니아층 중에서도 소수의 한정된 니치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독립 시계 브랜드들이지만,
저마다의 추구하는 방향성과 개성이 분명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미래는 나름대로 밝다고 봅니다.
또한 유명 제조사들이 미처 시도하지 못한 분야를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기성 브랜드들의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적지 않습니다.
신제품을 소개할 기회가 극히 한정돼 있는 이들을 스위스 고급 시계 재단(FHH)이 주목하고 SIHH에 초대한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9개 독립 시계 브랜드들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에서 고급 시계 재단 측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었고,
반면 프레스 및 일부 고객들은 평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브랜드들를 한 자리서 볼 수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을 터입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서 이번 SIHH는 기존 참가 메종들의 연륜에 신규 9개 독립 브랜드들의 열정이 더해져 행사 전체가 한층 풍성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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