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6] Richard Mille Report
부스 디자인을 새로운 모델에 맞춰 완전히 바꿔버리는 파격을 보여주었던 리차드 밀. SIHH 2015에서 꽃으로 화려한 장식을, 워치스앤원더스 2015에서는 에로틱한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ACJ(Airbus Corporate Jets)과 협업한 모델을 발표하면서 부스를 비행기 내부, 부스걸을 스튜어디스로 변신시키며 시선을 모았습니다.
RM 50-02 ACJ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ACJ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에어버스 버전의 프라이빗 제트입니다. 에어버스의 기체를 베이스로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제트를 공급하는 것인데요. 소형 에어버스인 A320급에서 가장 대형인 A380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A380이 고객에게 인도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주문은 있었으나 취소) A380을 프라이빗 제트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막대한 비용에 필요할까요? 리차드 밀이 ACJ와 협업한 이유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최고 중의 최고끼리 손을 잡기 위함이며 ACJ의 고객이라면 리차드 밀의 고객과 닿아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ACJ와 협업에 의해 태어난 모델은 RM 50-02입니다.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드, 토크 인디케이터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인 칼리버 RM 50-02는 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칼리버 RM 008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11시에서 1시 방향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2시에서 3시 방향에는 토크 인디케이터가 있고 토크 인디케이터가 초록색을 초과하거나 노란색의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면 어딘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말합니다. 3시 방향 바로 아래에는 기능 인디케이터가, 6시 방향은 투르비용입니다.
케이스는 기존의 리차드 밀과 조금 다른 모양을 합니다. 글라스는 비행기의 창과 같은데 이는 ACJ와 협업을 드러내는 요소의 하나입니다. 글라스와 시스루 백 사이의 무브먼트를 포함, 플린지 처리도 상당히 복잡합니다. 하얀색 케이스는 ATZ 세라믹으로 이 역시 비행기의 동체를 연상시키는데요. ATZ 세라믹은 생소한 소재로 알루미늄 산화 파우더를 초고압에서 주입하여 얻어낸다고 합니다. 스크레치에 극도로 강하며 색이 쉽게 변하지 않는 성질을 지닙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상당히 매끄러운 느낌이 전해 집니다. 케이스 역시 익숙한 소재가 아닌데요. 티타늄 알루미늄 합금으로 두 개의 녹는점이 다른 금속을 합금화 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제트 엔진의 터빈 날개와 같은 소재로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에서도 항공기를 시계로 옮겨왔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터빈 날개를 케이스로 가져왔으니 내구성과 가벼움은 어렵지 않게 짐작가능 합니다. 리차드 밀의 특징인 토크 스크류도 이번 RM 50-02에서 나사머리의 홈을 바꿨습니다. 프로펠러가 천천히 회전하는 모양처럼도 보이는데, 한번 비틀어 놨기 때문에 홈의 형태도 입체적입니다.
RM 50-02를 차고 ACJ의 프라이빗 제트를 탄 기분은 어떨까요?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기분일겁니다.
RM 67-01 오토매틱 울트라 플랫
RM 033 엑스트라 플랫 오토매틱으로 리차드 밀에서도 얇은 시계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한 두께 2.6mm의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해 케이스 두께가 6.3mm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인 울트라 슬림의 시각에서 보면 극단적으로 얇은 시계는 아니었지만 리차드 밀의 다양성을 확인하게 해 준 모델입니다. 이번 RM 67-01은 새로운 얇은 시계입니다. 무브먼트 두께 3.6mm, 케이스 두께 7.76mm로 RM 033에 비해 더 두껍지만, 풀 로터(플래티넘 소재) 방식이란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두께를 억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날짜 표시가 가능하고 기능 인디케이터라는 리차드 밀의 특징까지 가지고 왔기 때문에 매력적인 두께죠. 게다가 RM 033의 라운드가 아닌 토노 케이스란 점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표면 코팅을 한 토노형 무브먼트와 스켈레톤화 한 다이얼이 어우러져 얇은 두께에서도 입체감을 만들어 냅니다. 리차드 밀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로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만년필
리차드 밀이 남자를 위한 장난감을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기계식으로 닙(펜 촉) 돌출되는 신기한 장난감이죠. 아마 만년필 컬렉터 들은 리차드 밀의 만년필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년필의 끝판왕 자리를 필기구가 아닌 시계 메이커에게 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만년필의 몸체는 NTPT 카본으로 만들어 특유의 패턴과 가벼움, 카본의 강인함을 지닙니다. 펜을 열면 닙이 보이지 않습니다. 펜의 뒤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기계식 시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톱니바퀴가 회전하며 서서히 닙이 나타납니다. 펜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보통 뚜껑을 닫는 것과 마찬가지로 닫으면 되는데 이때 태엽에 동력이 축적되는 듯 합니다. 펜의 사용과 잉크 교체 법은 본문 상단의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시죠. 닙의 소재 등은 주문 시 선택이 가능합니다. 잉크는 몽블랑을 사용하는군요.
만년필 포함 단 세 개의 모델을 발표했지만, 언제나처럼 강렬한 충격을 주는 신제품이군요.
SIHH 2016 리차드 밀 리포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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