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oswiss Styloscope Chronoswiss

오늘은 제가 갖고 있는 크로노스위스 관련 물품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크로노스위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게르트 랑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게르트랑은 25주년을 기념하여 "Régulateur 24"라는 이름의 25주년 기념시계를 만들었습니다.

(크로노스위스 공식 홈페이지 참조)

이상은 잘 아시는 사실이시겠지만, 그렇다면 20주년 때는 어떤 것을 만들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특이하게도 게르트 랑은 20주년을 기념하여 만년필을 발매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Chronoswiss Styloscope 입니다.

박스는 마치 예전 시계박스 같은 디자인입니다.

(시계 사진이 하나도 없으면 아쉬울거 같아서 임페라토 찬조출연입니다 ㅎㅎㅎ)

박스를 열면 지퍼 케이스 안에 만년필과 보증서 등이 들어있습니다.

만년필은 독일의 펠리칸 사에서 제조한 것으로 녹색의 스켈레톤 형식의 만년필입니다.

20주년 기념 만년필이 펠리칸에서 제조된 이유는 만년필 설명서에 적혀 있는 것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게르트 랑은 1992년 펠리칸의 'Demonstrator'가 출시된 이후, 매년 7000개의 보증서 서명에 그 펜을 사용했습니다. 크로노스위스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개인적 소망을 이루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만년필에 크로노스위스의 개성을 입힌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즉, 펠리칸 만년필의 매니아였던 게르트 랑은 20주년을 기념하여 그가 애용하고 있던 펠리칸의 데몬스트레이터를 베이스 모델로 하여 크로노스위스 특별판의 제작을 펠리칸에 의뢰하게 된 것입니다.

1992년에 출시된 펠리칸의 데몬스트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게르트 랑은 그린 데몬이라는 기반 위에 크로노스위스의 개성을 입힙니다.

닙과 캡탑에는 크로노스위스의 로고를 넣었고, 캡 밴드에는 크로노스위스를 새겼고, 클립 끝 부분은 양파용두를, 캡탑의 둘레와 배럴의 노브 연결부위는 코인엣지에서 디자인을 따왔습니다. 당시까지 크로노스위스라고 하면 연상되는 모든 특징들을 만년필에 넣은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만년필을 자사 한정판으로 출시하게 되어 기뻤는지, 만년필 설명서 첫 부분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넣습니다.

"My watches are only authentic with this fountain-pen."

실상은 알 길이 없겠지만, 저런 문구를 남겨놨을 정도니 아마 이후의 보증서 서명은 Styloscope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아마 기본으로 2개의 닙이 들어 있고, 서명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b닙이 추가로 들어 있는 것을 보면 이 펜이 서명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펠리칸의 그린 데몬을 좋아했던 게르트 랑은 서명 역시 녹색 잉크로만 했습니다.

아마...크로노스위스 박스 컬러 등을 생각해보면 게르트 랑은 녹색을 아주 좋아했나 봅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보증서의 서명과 펜을 같이 놓고 한장 찍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