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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간병이라는게...... 잡담
아주 예전에 간병땜에 직장 그만 둔다는 글 남긴 사람인데요...ㅎㅎ
어머니가 지난 주 월요일에 위암수술 잘 받으셔서 지금 집에서 저랑 지내시는데요..
다른 병은 먹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소화기관, 특히 위가 많이 없어져서 먹는데 많은 제약이 있더군요.
정말 음식 드릴게 별로 없네요. 아직 죽을 드시는데 죽에 영양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알아보며 해드리려고하는데 한달은 지나야 그래도 먹을 음식이 많아지는데.... 어렵네요.
제 대타로 사람 하나 왔는데, 얼마만큼 해줄지는 의문이구요.. 참 피곤하고 잔일도 많고........
인수인계도 2일밖에 안해서..ㅎㅎ 하는 일은 같은데, 숙지할 내용이나 작업 방법 등등은 정리해놨는데 ㅎㅎ
재밌는데 사무실에 2명이랑 제 후임이랑 저랑 한 다리 두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고 거래했던 업체더군요.
이게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같은 업종이면 이런 일이 많을 것 같네요.
거래하던 업체 영업직원하시는 분이 소개해드릴 때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간병때문에 두어달은 안된다고 하니까, 그럼 나중에라도 꼭 연락달라고 하더라구요. 절 잘봤는지..
예전에 거래하던 업체 직원도 가끔 연락하는데 거기서도 업체 몇군데 소개시켜준다고하고, 제가 일하던 신사동 사장님도 제가 돈 필요하면 알바시켜줄테니까 오라고 하고...
저 엄청 갈구던 팀장도 저랑 일하자고 전화오고, 이 팀장은 저랑 예전에 같이 다니던 회사 퇴사 직후에 제가 몇번 연락한 적은 있어도 연락 온건 거의 4년만에 처음이네요...
예전엔 사회생활하며 다니던 회사 나오면 끝이라고 생각하며 일했는데 같은 업계에 있으니, 나중에라도 만나게 되고, 한두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네요.
이래서 어딜가도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듯...ㅎㅎ
사회생활이라는게 힘든 것도 있지만 안면을 알고 인연을 넓혀간다는게 참 재밌는 것 같아요...
타포에서도 인연 따져보면 얽히고 얽혀서 친구사이도 많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엄마가 나아져야 저도 일을 다시 할 수 있어서 당분간 일을 구하진 않을건데 이렇게 날 찾아주는 곳이 많으니 맘은 편하네요.
제가 술담배도 안하고 교회다녀서 트집안합히려고 정말 일할 때 미친듯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일만 잘하면 트집잡힐 일 없으니....
그래서 맘편히 그만 둘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39살이 재취업에 결코 이른 나이일 순 없지만..........
퇴사한 회사에서도 실업급여해준다고 하고.........
수술할 때 뗀 조직 검사 결과가 29일에 나오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항암치료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엄마 돌보며 일단 시간적으론 늘어지게 생활해보자는 마음이고,
간병 초짜라 음식 공부도 해야하고 참...ㅠㅜ 사실 할 일이나 공부는 많은데 마음이 참 안따라주네요..
아직은 엄마 혼자서 뭘 차려드실 체력이나 마음이 아니라 옆에 붙어있어야하는데, 혼자서도 계실 수 있으면 짬짬이 시간내서 학원도 다니고 싶은데...
당분간은 외출안하고 집에만 있으니 밀린 독서를 좀 많이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