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파텍 필립이 보여준 스타일을 본다면 파일럿 워치가 등장하리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파일럿 워치는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스포츠 워치에 넣을 수 있긴 하지만 노틸러스, 아쿠아넛 같은 기존의 우아한 스포츠 워치를 본다면 파일럿 워치, 그것도 군용 디자인인 파일럿 워치는 역시나 의외의 움직임이라 생각합니다.
컴플리케이션 Ref. 5524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파일럿 워치지만 별도의 라인업을 내세우지 않고 칼라트라바의 이름을 빌리고 있습니다. 칼라트라바의 파생형이 될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하지 싶은데요. 트래블 타임이라는 나머지 이름에서 처럼 GMT 기능을 갖추고 있고 파일럿 워치에 잘 어울리는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기능은 아쿠아넛 Ref. 5164A과 동일하며 무브먼트 또한 칼리버 324 S C FUS로 동일합니다. 스타일 자체는 파일럿에 충실한데요. 바젤월드 현지에서는 제니스와 상당히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파일럿 워치 특유의 크고 뚜렷한 인덱스와 바늘을 사용하는 등 파일럿 워치 디자인의 정석을 답습했기 때문입니다. 실물은 본 소감은 파일럿 워치지만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아닌 화이트 골드 케이스이며 어두운 블루 다이얼의 질감이나 야광 주변에 두른 골드 인덱스, 스트랩 등등 파텍다운(?) 만들기입니다. 지름이 42mm로 케이스 백을 보면 무브먼트 지름이 작아 다소 빈공간이 크게 느껴지는게 아쉽지만 드레스 워치를 방불케 하는 얇은 두께는 아이러니하게도 매력적입니다. 고급 파일럿 워치 및 스포츠 워치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370P
스플릿 세컨드 기능만 지닌 모델입니다. 같은 기능으로는 Ref. 5959P가 있었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오피서 케이스이고 새로운 Ref. 5370P는 Ref. 96 디자인과 오피서의 중간형태입니다. 곡선이 강조된 매끈한 케이스 라인에 측면에 멋을 냈습니다. 파텍 필립에 따르면 손이 많이 가는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다이얼은 블랙에 타키미터, 좌우 투 카운터로 Ref. 5959와 동일하며 크라운을 관통하는 푸시 버튼을 포함 케이스 오른쪽에 총 세 개의 푸시 버튼을 배치하는 구성은 차이점입니다. 또한 인 하우스화에 성공한 칼리버 CHR 29-535 PS를 탑재하며 실제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모델입니다. Ref. 5959P을 포함 스플릿 세컨드는 극소량이 생산되었던 만큼 Ref. 5370P도 그러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기능과의 복합적 결합 없이 스플릿 세컨드의 단일 기능만 원했다면 세 개의 선택지로 늘어난 셈이지만 칼리버 CHR 29-535 PS 탑재 모델은 Ref. 5370P가 유일합니다.
컴플리케이션 Ref. 5905P
애뉴얼 캘린더 + 자동 크로노그래프는 Ref. 5960이 있었는데요. 골드 케이스는 단종을 시켰고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가 등장합니다. 이번 Ref. 5905P는 Ref. 5960과 같은 뿌리이지만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삭제,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의 단순화가 이뤄졌고, 케이스 지름이 42mm로 파일럿 워치인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을 비롯 완전히 새로운 모델들은 전부 40mm가 넘습니다. 케이스 지름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에서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지 싶습니다. 플래티넘 케이스로만 먼저 나왔고 다이얼은 블루와 블랙이며 선버스트 패턴을 아래에 깔고 있습니다. 요즘 파텍에서 블랙 다이얼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것 같습니다.
컴플리케이션 Ref. 5170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270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940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496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6102
크로노그래프인 Ref. 5170을 비롯 쿠션 케이스의 퍼페추얼 캘린더 Ref. 5940, 한 박자 빠르게 셀레스티얼 기능의 흐름을 이어간 Ref. 6102까지 검정색 다이얼의 베리에이션이 눈에 띕니다. 그 외에도 케이스 베리에이션이 포함되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컴플리케이션 Ref. 5131
칼라트라바 Ref. 5153
칼라트라바 Ref. 5227
칼라트라바 Ref. 6000
노틸러스 Ref. 5711/1
완전히 새 모델이라고 할 수 없으나 클로아조네 다이얼의 월드타이머 Ref. 5131이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을 동시에 보여주는 새로운 버전으로 등장했습니다. 노틸러스도 오래간만에 브레이슬릿까지 골드인 모델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칼라트라바는 블루 다이얼이 가세하면서 가장 컬러풀한 베리에이션을 갖추게 된 Ref. 6000과 전통적인 인비저블(Invisible) 힌지를 사용하는 헌터 케이스 백 모델이 둘이나 나온 점이 이채롭습니다.
여성용 컴플리케이션도 등장했는데 기존 Ref. 4936, 4937에서 지름을 1mm 키우고 날짜 및 문 페이즈의 지름과 간격을 재조정한 모델입니다. 다양한 색상이 눈에 띕니다.
역시나 파텍 필립의 파일럿 워치는 허를 찌르는 한 수였습니다. GMT 기능이 없는 심플한 모델의 등장도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요. 일단 특유의 트래블 타임 시스템을 사용해 차별화가 가능했기에 심플 모델의 등장은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이 안착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 하우스 스플릿 세컨드의 보급을 조금이나마 향상시켜 줄 Ref. 5370P의 등장이 기대되고요. 스몰 컴플리케이션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애뉴얼 캘린더의 선택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띕니다. 물론 크로노그래프와 결합해 단순히 스몰 컴플리케이션으로 부르기에는 그 이상의 복잡함을 지니고 있습니다만...전반적으로 다이얼, 케이스 베리에이션이 흐름을 이끄는 가운데 파일럿 워치의 등장이 강렬했던 파텍 필립의 바젤월드 리포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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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싶네요 사고싶으면 사봐 하는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