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은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이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헌정하는 뜻으로 벤추라 엘비스80을 선보입니다. 삼각형의 비대칭 케이스에 최초의 전기시계로 미래지향적인 시계이자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형태의 하나였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영화 블루 하와이에서 착용하고 이후 사적인 장면에서도 즐겨 착용하면서 벤추라의 주목도가 올라가게 되었는데요. 해밀턴은 이를 고맙게 생각해 이번 벤추라에 엘비스의 이름을 더해 엘비스80을 내놓게 됩니다. 화려한 러그를 제외하면 베젤은 비교적 단순한 벤추라는 이번 엘비스80을 통해서 상당부분 변화가 일어납니다. 베젤을 포함한 케이스 디자인이 복잡해지고, 특히 글라스도 입체적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요즘의 기준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되었다고 할까요. 무브먼트는 쿼츠를 주로 탑재하다가 근래 들어 기계식의 탑재가 이뤄졌고 이번에는 두 무브먼트를 모두 탑재합니다. 블랙 PVD 케이스가 기계식, 스테인리스 스틸이 쿼츠로 후자는 러버와 가죽 스트랩 이외에 브레이슬릿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케이스 크기는 가로 42.5 세로 44.6mm로 동일, 50m 방수도 동일합니다.
카키
조작 영상
에비에이션 크로노 월드타이머
크로노그래프와 월드타임. 이 두 개의 기능을 조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지라드 페리고의 월드타임 크로노그래프가 대표적인 예인데 복잡한 다이얼이 매력이죠. 카키 크로노 월드타이머는 앞서의 두 기능을 조합했습니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덕분에 각 기능의 조작성이 아주 좋은데요. 10시 방향 푸시 버튼을 길고 누르는 것으로 기능간 전환이 이뤄집니다. 푸시 버튼은 크로노그래프 뿐 아니라 월드타임의 변경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기능의 전환은 2시 방향 인디케이터를 통해 현재 어떤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섬머 타임에 자동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점입니다. 섬머타임을 사용하는 지역은 시기에 맞춰 자동적으로 시간을 변경해 표시하는데 이것은 쿼츠 무브먼트의 실용성 덕분입니다. 케이스 지름은 44mm이고 브레이슬릿과 러버 밴드 및 가죽 스트랩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방수는 100m.
에비에이션 테이크오프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에 이어 심플한 오토매틱이 등장했습니다. 45분에서 60분에 이르는 구간을 빨간색으로 처리해 곡예비행의 제한 시간 15분을 나타냅니다. 15분이 지나면 감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크로노그래프와 마찬가지로 블랙 PVD처리를 한 케이스와 또렷한 다이얼을 지닙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H-10, 티쏘의 파워매틱 80과 동일한 ETA의 칼리버 C07.111을 탑재합니다. 80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며 해밀턴은 H-10의 베이스로 스켈레톤 무브먼트인 칼리버 H-10S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테이크오프 오토매틱의 케이스 지름은 42mm. 방수정보는 미상입니다.
네이비 파이오니아
마린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을 손목시계에 옮겨온 네이비 파이오니아입니다. 크로노그래프와 센터 세컨드+데이트 모델이 선을 보입니다. 크로노그래프가 초침을 삭제하고 상, 하 투 카운터 방식을 택하면서 좀 더 마린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센터 세컨드는 깔끔하며 날짜 창과의 조합은 스몰 세컨드 보다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크로노그래프는 지름 43mm에 두께가 다소 두껍습니다. 시각적으로 얇아 보이도록 몇 가지 처리를 했고 손목에 올려보아야 두께가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H-21을 탑재하며 센터 세컨드는 칼리버 H-10으로 추정합니다. 방수는 100m.
그 외, 가장 심플한 형태로 필드 워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카키 필드가 기계식, 쿼츠 두 버전으로 등장했고, 스켈레톤 모델도 눈에 띕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소품으로 사용한 파이오니아와 CG를 사용하지 않고 초침을 이동시키기 위해 장치를 만들도록 한 놀란 감독의 집념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시고요. 그 아래는 실제 영화에서 사용했던 시계들입니다. 머피가 집어 던지는 등 고생을 겪은 시계답게 영광의 상처가 많네요. 그럼 이것으로 해밀턴 리포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