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 이력: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CEO 다니엘 리에도(Daniel Riedo) 씨는 제네바 대학과 제네바 공과대학에서 기업 경영 등을 전공했다. 

롤렉스 그룹에서 12년 이상 생산 관리 책임자로, 이후 튜더의 마케팅 개발 책임자로도 근무한 바 있다. 

2011년 예거 르쿨트르에는 매뉴팩처 생산 관리 총괄 디렉터로 합류했으며, 지난 2013년 7월 1일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로 취임했다.

인터뷰 내용: 

SIHH 2015에서 예거 르쿨트르는 무엇에 가장 포커스를 맞췄는가?

올해는 천문학(Astronomy) 테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문페이즈 기능을 포함한 완전히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선보였다. 

두 종류의 여성용 랑데부 문((Rendez-Vous Moon)과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문(Duomètre Sphérotourbillon Moon)이 그것이다. 

특히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문은 초 단위까지 조정 가능한 최초의 투르비용 시계인 기존의 히브리스 메카니카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추가된 문페이즈 기능은 3,887년에 걸쳐 단 한 번의 조정이 필요할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자랑한다. 

- SIHH 2015 예거 르쿨트르 TF 공식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IHH/12116501

시계제조사 중에서 역사나 규모, 실력면에서 상위에 해당한다. 예거 르쿨트르의 마르지 않는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는가?

상당히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창립 이래 우리는 다양한 자사 무브먼트를 개발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1,000여명의 직원들이 제조 과정에 다각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 정신이 우리 브랜드의 DNA를 형성하고 있다. 

CEO 취임 전 매뉴팩처의 생산 관리 총괄 디렉터였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는가 그리고 이제 경영자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강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예나 지금이나 바라보는 관점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CEO가 되니 이곳 저곳 방문할 일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우리는 2년 전부터 새로운 라인 추가 계획을 수립해 왔다. 올해 하반기쯤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며, 마스터 라인과 듀오미터 사이에 해당하는 라인업이 될 것이다. 

2016년이 리베르소가 85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4년 히브리스 아티스티카 컬렉션 출시에 이어 메티에 라르(Métiers Rares®) 계열의 예술 시계 및 주얼리 시계, 특히 여성 시계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예거 르쿨트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랑데부 아이비 미닛 리피터는 기존 남성용 모델의 여성용 버전이 아닌 처음부터 여성들을 염두에 두고 우아한 밸런스와 사이즈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에겐 역시나 창조성과 결부된다. 

전 CEO 제롬 랑베르가 몽블랑으로 이적하면서 최근 몽블랑의 시계들이 예거 르쿨트르의 디자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킨다는 평이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예거 르쿨트르와 몽블랑은 전혀 다른 브랜드다. 

말씀처럼 특정 시계의 디자인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 

예거 르쿨트르의 시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타 브랜드들과의 확연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발 단계부터 시계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들을 자체 제작하고 전 과정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시계제조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외형적인 차원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제롬 랑베르가 예거 르쿨트르를 지난 수년 간 잘 이끌어온 것처럼 이러한 작업들을 몽블랑에서도 열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그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예거 르쿨트르는 언제나 예거 르쿨트르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우리는 진정한 매뉴팩처 브랜드로서 추구해온 가치와 타협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반영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들만 선보일 것이다.  

- 예거 르쿨트르의 2015년 홍보용 필름 중 '시간의 기원(The Origin of Time)' 편. 

당신이 CEO로 취임 이후 마케팅 분야에 대한 활동이 활발해진 것 같다. 예거 르쿨트르만의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마케팅 전략 수립에 앞서 항상 제품 개발이 우선한다.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철학을 젊은 고객층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작업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새로운 스타일의 부스를 선보인다던지 홍보용 필름을 제작한다든지 하는 작업들이 그것이다. 

현재 개인 소장 중인 예거 르쿨트르 시계 중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사연이 담긴 시계가 있는가? 

총 7개의 예거 르쿨트르 시계를 갖고 있다. 

대표로서 사실 평소 여러 시계를 돌려가며 착용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시계들은 회사의 재산이다. 

갖고 싶은 시계도 많지만 내게도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시계들이다. 

소장 시계 중에서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을 즐겨 착용하는 편이다. 

2014년 소개한 히브리스 메카니카 11 마스터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역시 매우 아끼는 모델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리베르소와 사랑에 빠져있다. 그리고 벌써부터 내년에 소개할 새로운 리베르소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올해 신제품인 마스터 캘린더 운석 다이얼 핑크 골드 모델을 착용한 다니엘 리에도 씨. 

롤렉스에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은 후 합류했는데 입사 당시 예거 르쿨트르의 어떠한 면에 매료됐는가? 

예거 르쿨트르가 한해 선보이는 시계의 양과 질을 보면 항상 놀라게 된다. 

창립 이래 지금까지 발표한 총 1,249개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400여 개의 특허들을 생각해보라. 

입사할 당시나 CEO가 된 지금이나 나는 우리 브랜드가 무척 자랑스럽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매뉴팩처 양쪽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예거 르쿨트르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조성이다! 

우리의 열정적인 고객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제조 기반과 노하우, 나아가 고객들의 꿈까지 실현시킬 수 있는 높은 기술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 및 미국 고객들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고객들의 취향이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이 전반적인 제품 개발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국가별 취향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북미권에서는 스포티한 모델을 선호한다든지,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나 화려하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이나 여성용 시계가 인기가 있는 국가도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만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스타일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고 그 안에서도 방대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리의 컬렉션에서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계를 하나쯤은 꼭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타임포럼에는 예거 르쿨트르 포럼이 독립적으로 마련돼 있고 매우 활성화돼 있다. 한국의 예거 르쿨트르 고객들과 타임포럼 회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큰 성장세를 보여왔고 애호가들의 관심도나 열정 또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타임포럼과 같은 전문 매체와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예거 르쿨트르에 많은 관심 당부 드리며 큰 기대에 부응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