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토 에센셜
고기능 디지털 시계의 명가 - 순토에서 새해의 시작과 함께 순토 에센셜(Suunto Essential) 컬렉션을 런칭했습니다. 이미 타임포럼 뉴스를 통해서도 소개해 드렸는데, 리뷰를 통해 다시 한번 순토 에센셜 컬렉션에 대해 조명해보려 합니다.
핀란드 시계 제조업체인 순토는 75여 년 전 창립된 이래, 모험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수많은 선도적인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나침반에서 다이브 컴퓨터와 스포츠 시계에 이르기까지 탐험가들의 신뢰 속에 순토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으로부터 가장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순토의 스포츠 시계 중 최고급 라인은 엠빗3 컬렉션입니다. GPS와 스마트폰이 연계된 기능들로 무장한 엠빗3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워치에 대항할 순토의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하지만 엠빗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순토를 대표하는 모델이 바로 코어(CORE)였습니다. 외부연동 없이 시계 자체의 기능만 놓고 볼 때 아직까지 코어를 따라올 시계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코어 역시 대단히 많은 기능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코어를 베이스로 외양을 더 고급화시킨 모델이 바로 에센셜 컬렉션입니다.
코어의 검증받은 고기능 모듈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베이스로 프리미엄 소재, 디테일에 대한 섬세한 처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에센셜 컬렉션은 모두 핀란드에서 생산하는 'Made in Finland'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코어 제품이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있고, 에센셜 컬렉션은 이와 차별화해 순토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코어 에센셜'이 아닌 '에센셜'로 코어와 구분해 별도의 컬렉션으로 분리시킨 이유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 케이스보다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총 6종으로 표면은 PVD 혹은 DLC 코팅 처리를 했는데 기존의 스위스나 일본 제품에서 보기 힘든 북유럽 특유의 색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카본 모델만 DLC 코팅이며, 나머지 5종은 PVD 코팅)
< 좌상부터 쿠퍼(Copper), 카본(Carbon), 스틸(Steel), 골드(Gold), 슬레이트(Slate), 스톤(Stone) 모델 >
표면은 브러쉬드 가공 또는 무광택 처리로 스포티함과 세련미를 잘 살렸고 케이스 표면의 인덱스 인그레이빙 역시 훌륭한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적용되었다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코어는 강화유리) 고급 기계식 시계에서 적용되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기능성 스포츠 시계라 여겨졌던 순토에서 적용되었다는 것은 에센션 컬렉션이 어떤 방향성을 가진 제품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스트랩 역시 천연 베지터블 태닝 처리된 가죽 스트랩과 밀리터리풍의 직물 스트랩을 적용해 고급감 및 패션성을 강조합니다.
리뷰는 위 6종 모델 중 슬레이트(Slate) 모델을 중심으로 스톤 모델을 보조해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슬레이트 모델을 고른 이유는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며, 기능보다는 외관 중심의 리뷰로 진행되었습니다. 기능에 대한 부분은 코어와 같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다루지 않고 먼저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순토 에센셜의 기능은 기본적인 시간 기능 외에 고도계, 기압계(날씨예측, 및 수심계측), 디지털 나침반, 크로노그래프, 카운트다운, 듀얼타임, 알람, 일출/일몰 등이 있습니다. 야외 활동에 필요한 기능들은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 시간이 표시되는 기본 화면과 기압계, 고도계 표시 화면 >
현재 한국어 지원은 되지 않지만 조작 방법이 직관적이어서 함께 제공되는 한글설명서와 함께 약간의 조작 연습만 거치면 기능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을 듯 합니다. 순토의 최대 장점인 시원스런 화면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하기에 대단히 편리하도록 배려되었으며 디지털 시계답게 야간 가독성을 확보하도록 라이트 기능이 있습니다.
< 슬레이트 모델 야간 라이트 화면 >
< 스톤 모델 야간 라이트 화면 >
케이스는 직경 49.1mm, 두께 13.4mm 입니다. 손목시계로 매우 큰 사이즈인데 야외 활동에서의 가독성을 위해 스포츠 시계는 이렇게 큰 화면을 유지해야 한다는 순토의 철학 때문에 순토의 제품들은 대부분 매우 큰 디지털 화면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시계 자체도 커지게됩니다.
사이즈는 크지만 디자인 자체가 매우 인체공학적이어서 착용시 크기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다만 에센셜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이기 때문에 코어의 플라스틱 케이스보다 약간의 무게감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공식 무게는 120g으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40mm 정도의 직경을 가진 다이버 시계의 브레이슬릿 모델이 이정도의 무게를 가졌으니 가벼운 무게감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시계의 러그와 달리 나사 연결식 러그는 유동성이 있어 다른 순토 제품들의 스트랩 일체형 디자인에 뒤지지 않는 착용감을 만듭니다. 동시에 코어와 에센셜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형태미를 만드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모든 조작은 케이스 좌우에 배치된 5개의 푸쉬버튼으로 이루어지며 케이스백에는 기압측정을 위한 홈과 배터리 덮개가 있습니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시 1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액정화면이 크기도 하고 각종 기능들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생각보다 많은 듯 합니다. 배터리 교체는 개인이 직접 교체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동전으로 배터리 덮개를 열고 배터리 교체를 하면 끝입니다.
방수 성능은 공식적으로 30m 입니다. 그런데 이 30m의 의미는 일반적인 시계 방수 성능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30m(생활방수) 개념과는 좀 틀립니다. 실제로 30m 다이빙이 가능한 수치라 합니다. 코어나 에센셜 모델은 실제로 스노클링이 가능하다고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심계측 기능은 10m까지 가능합니다.
유투브에 코어 모델에 대한 다이빙 테스트 영상이 있어 같이 올리겠습니다.
이 밖에 여러 테스트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스트랩은 가죽 스트랩과 섬유재질 스트랩 모두 빈티지풍입니다. 질감, 색감 면에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줍니다. 사이즈는 24/24mm 입니다. 각 모델별로 매치되는 6종의 스트랩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전 코어를 위해 출시되었던 러버 스트랩이 다양한 컬러로 나와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스트랩이 출시되어 개성과 취향에 맞는 조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에센셜 컬렉션의 기본 스트랩 >
착용샷입니다. 큽니다. 하지만 50mm에 육박하는 사이즈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슬레이트 모델은 밀리터리 스타일로 무광택의 케이스이기에 다른 모델에 비해 광택이 주는 고급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밀리터리 특유의 강인하고 터프한 남성적 매력이 살아있습니다. 스톤 모델은 실버 컬러의 케이스에 반전 액정이 주는 시크함이 돋보입니다.
순토 에센셜의 컨셉은 분명합니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에 적당한 기능성을 보장하면서 주중에도 착용 가능한 패셔너블한 시계. 요트, 골프, 캠핑처럼 격렬하지 않은 야외활동에 고급스러움까지 겸비한 고기능 디지털 스포츠 시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근교여행에 캐주얼 차림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쉬한 시계입니다. 물론 세이코, 시티즌, 티쏘, 빅토리녹스 같이 디지털 베이스의 고기능 프리미엄 스포츠 시계를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는 많습니다. 순토 역시 엘레멘텀 같은 모델을 통해 이 분야에 이미 발을 들여놓고 경쟁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에센셜 컬렉션은 경쟁모델과 비교할 때 이런 시대적 욕구에 딱 맞는 잇템이 아닐까 합니다.
리뷰협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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