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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어언 시계 생활을 시작한지 5년째
처음엔 학생의 신분에 티셀의 파니스 라인을 겨우차던 제가
조금 귀찮은 강의를 몇번 들으면 학교사업 마일리지가 쌓이고
'장학금'이란 명목의 거액의 돈이 제 통장으로 꽂혀진 결과물로
어느새 돈 한푼 벌지 않는 학생이란 신분에 제 손목엔 섭마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안먹고 안입고 안쓰고 3년을 모아서 섭마를 샀어도 전혀 후회없이
시계 라이프를 즐기며 살아왔었습니다만..
최근 취직으로 바쁘게 살다보니
시계생활이 조금 시들해짐과 동시에
오늘 상견례를 했습니다.
취직으로 제가 사버린 이 몇 백만원 짜리 시계의 엄청난 가치가 몸으로 와닿고
바닥부터 시작해야될 결혼과 그 준비를 하다보니
이 몇백만원을 쪼개면 더 좋은걸 할 수 있는데,
해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와 시계를 팔아볼까 싶어서
상담을 몇차례 하긴 했습니다만..
여자친구는 고생고생해서 산거 잘 알기에
"꼭 해야하는것도 아닌거 하려고 시계 파는것 싫다"며
파는것을 극구 반대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마음이 참 고마우면서도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작은 회한과 고민이 몰려 오는건 왜일까요?
다른 분들이 저같으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