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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와 시간에 대한 생각 시계관련
시계에 관심을 갖다보니
시계와 시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시계, 특히 기계식 시계는 단순 시간 측정용 이상의 의미를 갖죠.
퍼페추얼 캘린더에 구현된 기능이 이를 반증합니다.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이란 책에서는
"인류가 시간 측정의 단위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기록하고, 비교하고,
생각할 줄 알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라고 하면서
"우리가 시간을 지배함으로써 거꾸로 시간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 과정.."
이란 표현이 나오는데요,
기계식 시계에 분초에서부터 모든 시간과 달력까지 담아낸 것은
시간 지배에 대한 열망을 기계적으로 구현해낸 쾌거라면,
그럼에도 흘러간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우리는 결국
시간이라는 무색, 무취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권력 앞에
납작 업드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죠.
기계식 시계를 저울의 양쪽에 각각 올려진 인류와 시간의 중심이라 한다면,
보다 완벽한 시계를 향한 인류의 노력만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지않는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뱀다리.
지금 이 한토막의 글을 쓰는 동안에도
오른쪽에 있는 시계는 쉼없이 돌아
제 젊음을 빼앗아가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