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아폴로 11호 45주년 기념 한정판
지난 7월 21일은 미국 나사(NASA)의 아폴로(Apollo)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지 꼬박 45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시절 달 착륙선 조종사였던 버즈 알드린(Buzz Aldrin)의 손목에는 오메가(Omega)의 스피드마스터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착용돼 있었고,
이후 스피드마스터는 인류의 역사적인 첫 달 착륙과 함께 한 시계라고 해서 '문워치(Moon watch)'라는 그럴싸한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지요.
이렇듯 문워치는 손목시계 역사상 가장 근사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시계이자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반 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그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그 엄청난 베리에이션 만큼이나 두터운 팬덤을 갖고 있지요.
-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 승선 당시의 버즈 알드린의 모습(위 사진 좌측),
두터운 우주복을 입은 그의 왼쪽 손목 위에는 나토(NATO) 스트랩을 장착한 초기 스피드마스터 시계가 착용돼 있었습니다.
- 그리고 정확히 45년이 흐른 2014년 7월 15일, 미국의 한 오메가 부티크를 방문한 버즈 알드린(사진 우측).
현재 그의 손목에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5주년을 기념한 올해의 한정판 모델이 착용돼 있습니다.
오메가는 지난 달 15일 미 올랜도의 오메가 부티크에 전설적인 우주비행사이자 미국의 영웅인 버즈 알드린 옹을 직접 초대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날 버즈 알드린은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착용하고 왔는데요. 다만 1969년 오리지널 모델이 아닌, 올해 바젤월드서 첫 선을 보인 신제품인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Speedmaster Apollo 11 45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Ref. 311.62.42.30.06.001)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시계 상품 개발 담당자이기도 한 장-끌로드 모나숑(Jean-Claude Monachon) 부사장과도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고요.
두 사람 모두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을 착용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올해 8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허리조차 굽지 않고 정정한 버즈 알드린 옹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이날 또 버즈 알드린 옹은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열린 오메가 주최의 디너 행사에도 참여해 기조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워낙에 유명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보니 그 어느 홍보대사 보다도 임팩트가 강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세계 판매가 시작된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은
그 이름 그대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5주년을 기념하는 1,969개 한정판 시계입니다.
지난 2009년에 발표한 달 착륙 40주년 기념 한정판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량으로 제작되었습니다(당시 스틸 모델이 7,069개 한정이었음을 상기할 때...)^^.
지름 42mm의 케이스 바디는 전체 브러시드 가공 처리된 2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베젤 프레임 부분은 오메가 특유의 골드 합금인 세드나 골드(Sedna Gold)를, 타키미터 스케일을 넣은 탑 인서트는 매트한 블랙 세라믹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다이얼로서, 매트한 다크 브라운톤의 다이얼은 PVD 처리를 통해 독특하면서도 특유의 빈티지한 색감을 얻게 되었으며,
인덱스와 핸즈는 레드 골드 처리해 다이얼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움푹 파인 각각의 쓰리 카운터 다이얼은 흡사 달의 분화구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한 앞서 출시된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그것과 같이(관련 TF 공식 리뷰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0611890),
불룩하게 솟은 박스 형태의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점도 오리지널 헤잘라이트 글라스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재현하기 위한 의도라 하겠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기존 문워치와 동일한 수동 1861 크로노그래프 칼리버가 사용되었습니다. 역시나 히스토리컬 피스의 뒤를 잇는 모델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백에도 역사적인 모델의 가치를 되새기는 "Flight Qualified By NASA All Manned Space Missions"나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Apollo 11, 45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0000/1969" 같은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오메가의 해마 엠블럼을 중심으로 겹겹이 인그레이빙돼 있습니다.
문워치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어느덧 시계를 취미로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경하게 되는 그런 시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우주 탐사와 관련된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는 손목시계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분명 문워치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올해 어김없이 달 착륙 45주년 기념 에디션이 출시되었듯이, 향후 5년 후 대망의 50주년이 되는 해엔 또 어떤 근사한 기념 모델이 추가될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 관련 참조: http://www.omegawatches.com/collection/speedmaster/moonwatch/presentation/speedmaster-apoll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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