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Weil 2014 Report
스위스 제네바를 근거지로 한 젊은 시계브랜드 레이몬드 웨일(Raymond Weil)의 2014 바젤월드 리포트입니다.
브랜드명인 레이몬드 웨일은 바로 동명의 창립자를 가리키는데요.(1976년 브랜드 설립)
안타깝게도 올 초인 1월 27일 창립자 레이몬드 웨일 옹은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레이몬드 웨일은 현재 사위인 올리비에 베른하임(Olivier Bernheim) 씨가 대표 및 CEO를 역임하고 있고,
그의 두 아들 엘리(Elie)와 피에르 베른하임(Pierre Bernheim)가 프로덕트 및 매니징 디렉터를 각각 맡고 있습니다.
이렇듯 벌써 3대째 가족 경영체제를 고수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시계업계에서 이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컬렉션명에 유명 오페라나 음악을 네이밍할 정도로 일찍이 '뮤직 마케팅(Music marketing)'에 집중해온 브랜드답게
올해 바젤월드 부스 외관 및 내부 실내 장식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슨 오페라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거대 범선을 연상시키는 부스 외관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지난 해 중순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영국 왕립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의 영향도 왠지 느껴지구요.
그럼 올해의 신제품 몇 점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 여성용 시계부터 갑니다.
이름부터 뭔가 사랑스러운 재스민(Jasmine) 컬렉션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에 헌정하는 의미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을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위 신형 모델(Ref. 5235 S53 01970) 같은 경우는 기존 재스민 컬렉션의 케이스 형태 및 기본 디자인은 이어가되 디테일의 차이를 통해 보다 고급스럽게 거듭났다고 하네요.
스틸과 로즈골드 PVD를 배합한 투톤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 100여 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플루티드 처리한 크라운에도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35mm이며 두께는 9.7mm, 다이얼 중앙엔 꽃잎 모티프의 데코 패턴을 음각하고, 그 외곽은 마더오브펄 위에 로만 인덱스를 두툼하게 프린트했습니다.
ETA의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방수는 50m 지원합니다.(외관 스펙이 거의 동일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버전도 작년 말에 공개됨)
- 여성용 재스민 컬렉션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raymond-weil.com/en/ladies-watches/ladies-collections/jasmine/
프리랜서(Freelancer) 컬렉션의 오픈워크 다이얼 & 다이아몬드 세팅 신제품들입니다.
무브먼트는 셀리타의 그것을 사용하며, 기존 여성용 오픈워크 다이얼 & 다이아몬드 세팅 제품들이 워낙에 반응이 좋아서 추가로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됐다고...
밸런스휠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런 형태의 다이얼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하트비트가 원조인 셈인데, 이젠 다른 여러 브랜드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프레젠테이션이 워낙 속성으로 끝난데다 자리가 분주해서 제품 실사를 거의 못 찍었습니다... 이 모델 역시 마찬가지! 이점 양해 바랍니다.
명지휘자, 거장을 뜻하는 마에스트로(Maestro) 컬렉션의 Phase de Lune 신제품(Ref. 2869 STC 65001)으로,
위 사진 보시다시피 시, 분, 초 외에 날짜(포인터 핸드 타입), 요일, 월, 문페이즈까지 갖춘 풀캘린더 워치입니다.
전체 폴리시드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사용했으며, 케이스 지름은 44mm 두께는 11.1mm이며, 탑재된 무브먼트는 RW4540인데,
ETA 2824(혹은 동일한 스펙의 셀리타 클론) 베이스에 뒤브와 데프라의 캘린더 모듈을 얹고 레이몬드 웨일 자체적인 피니싱을 추가했습니다.
전면에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사용했으며, 스냅식 케이스백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갈바닉 실버(Silver galvanic) 다이얼에 중앙은 클루 드 파리(Clou de Paris) 패턴을 넣고 바 인덱스 바탕은 레코드판 형태의 동심원을 음각해 입체감을 부여했습니다.
시계를 실제로 보니 전체적으로 상당히 클래식하고 균형미가 잘 잡힌 모델이었습니다.
가격대만 괜찮다면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인 입고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
- 마에스트로 컬렉션 관련 기타 사항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raymond-weil.com/en/mens-watches/mens-collections/maestro/
베르디의 유명 오페라에서 착안해 지난 2007년에 런칭한 나부코(Nabucco) 컬렉션의 신제품 리볼루지오네 투(Rivoluzione II, Ref. 7850 BSF 05207)입니다.
이른바 멀티 피스 케이스인데, 기본 틀은 블랙 PVD 코팅처리된 티타늄이고 크라운이나 푸셔는 PVD 코팅마감한 스틸을 사용했으며,
그 외의 부분들 즉 케이스 측면에는 카본 파이버를 채워 넣어 케이스 하나만 봐도 단조롭지 않은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몬드 웨일 시계 최초로 솔리드 블랙 세라믹 베젤을 사용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올블랙의 스텔스한 느낌 때문에 한편으로는 튜더(Tudor)의 작년 모델인 블랙 실드(Black Shield)도 어쩔 수 없이 연상시킨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습니다만...
케이스 지름은 46mm 두께는 15.25mm이며 크라운과 푸셔에도 스크류다운을 적용해 200m 방수가 됩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ETA/밸쥬 7753 기반의 RW5010 오토매틱 칼리버입니다. 파워리저브 시간은 약 46시간.
앨리게이터 패턴이 새겨진 러버 스트랩은 흡사 위블로도 떠올리게 합니다.(케이스에 소재를 믹싱하는 퓨전 컨셉도 더불어...ㅋ)
더블 푸시 시스템이 적용된 폴딩 버클 역시 케이스와 동일한 블랙 PVD 코팅 처리된 티타늄과 스틸로 제작되었습니다.
안정적인 트리 콤팩스 크로노그래프 다이얼과 블랙 & 레드 포인트의 강렬한 조화, 존재감 있는 사이즈와 그에 비해 가벼운 무게, 각종 스포츠 활동에도 든든한 내구성,
그리고 티타늄/스틸/카본/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융합한 것 역시 기존 레이몬드 웨일에선 보기 힘든 시도였다는 점에서 일단은 흥미롭고 환영할 만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독일의 사운드 전문업체인 젠하이저(Sennheiser)와 협력해 이 시계를 구입하면 함께 헤드셋도 패키지로 제공된다고...
- 나부코 컬렉션 관련 기타 사항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raymond-weil.com/en/mens-watches/mens-collections/nabucco/
지난 2012년 우림 FMG를 통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한 레이몬드 웨일.
그러나 이 브랜드 가격대와 견줄만한 메이저 업체들이 최근 워낙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크게 선전한 탓에
아직까지 국내에서(우리 포럼만 봐도) 레이몬드 웨일의 존재감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많이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가족경영 형태의 중소 독립브랜드치고는 제법 탄탄한 제조 기반과 유럽 및 북미권에서의 성공적인 안착,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쌓여진 특유의 이미지는 분명 레이몬드 웨일에게는 강점이 되는 부분들입니다.
올해 바젤월드 현장에서 지켜본 레이몬드 웨일은 기존 클래식한 스테디셀러 모델들을 조금씩 변주하는 식의 다소 소심한 변화에서부터
나부코에 대범한 베리에이션을 추가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찌됐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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