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lworld 2014] 해밀턴 판 유럽(Pan Europ) 오토매틱
해밀턴(Hamilton)에서 얼마 전 새로운 판 유럽(Pan Europ) 오토매틱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판 유럽은 원래 1971년 발표된 해밀턴의 첫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붙여진 이름이었지요.
오리지널 판 유럽 시계에는 브라이틀링, 호이어, 해밀턴과 뷰렌(Büren)이 공동 합작해 1969년도에 공개한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중 하나인 '칼리버 11'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칼리버 11은 호이어에서 가장 먼저 크로노매틱(Chronomatic: 크로노그래프 + 오토매틱의 합성어)이란 이름으로
오타비아(Autavia), 까레라, 모나코 같은 컬렉션에 연달아 탑재하면서 상당한 인기와 신뢰도를 획득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이틀링 역시 크로노-매틱(Chrono-Matic: 호이어와 약간 차별화되게 하이픈을 추가함) 모델을 발표했으며,
해밀턴은 이들과 달리 약 2년 여의 장고 끝에 1971년 칼리버 11을 탑재한 첫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인 판 유럽을 내놓습니다.
(혹자는 해밀턴이 칼리버 11 모델 출시를 조금 늦춘 이유가 초창기 지적된 칼리버 11의 와인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고도 말합니다만...)
- 사진 좌측의 시계는 호이어(태그호이어의 전신)가 1969년에 발표한 초창기 오타비아 크로노매틱(Cal. 11) 모델로,
당시 포뮬러원(F1)의 영웅이자 1969년부터 호이어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조 시퍼트(Jo Siffert)가 착용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 사진 우측의 시계는 해밀턴이 1971년에 처음 발표한 판 유럽 크로노매틱 모델이구요.
관련 추가 내용 참조: 해밀턴 뮤지엄 공식 홈페이지(http://www.hamilton-museum.com/museum)
제가 이 두 브랜드의 시계 사진을 동시에 보여드린 이유는, 1969년부터 1970년대 중반에 걸쳐 칼리버 11을 탑재한 세 메이저 브랜드(호이어, 브라이틀링, 해밀턴) 시계들의
케이스 형태 및 다이얼 디자인(투 컴팩스)이 예외없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엔 이러한 스타일이 크로노매틱 시계임을 드러내는 표식과 같았죠.
- 사진 좌측의 시계는 판 유럽 런칭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1년에 발표한 오리지널 리이슈 모델(런칭 연도를 기념해 1,971개만 한정제작함).
- 사진 우측의 시계는 이듬해인 2012년 새롭게 추가한 판 유럽 일반 모델(Non-LE 버전). 연그레이톤 실버 다이얼 모델도 함께 출시되었지요.
두 시계 모두 ETA 7753 베이스로 파워리저브 시간을 60시간까지 늘리는 등의 추가 수정한 새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H-31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블루 다이얼 복각 모델도 그렇고 2012년 블랙 & 실버 다이얼 버전도 그렇고, 오리지널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요. 바로 크라운의 위치입니다...
이렇듯 애초부터 크로노그래프 시계로 선보였던 판 유럽 시리즈에 올해 처음으로 논-크로노 버전의 시계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우선 선레이 피니시 처리된 네이비톤의 블루 다이얼 버전(위 사진 참조)과 그레이 계열 다이얼 버전으로 각각 출시되었습니다.
오리지널 판 유럽에서부터 몇년 전 복각 모델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계승된 특유의 쿠션형 케이스는 모서리 부분에 살짝 더 각이 생겼고,
스틸 케이스 크기 역시 기존 크로노 모델들이 45mm였던데 반해, 이번 데이-데이트 표시 모델은 42mm로 한층 더 웨어러블해졌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변화는 스트랩입니다. 레이싱 모티프를 십분 살려 스트랩 가운데 부분을 라운드 펀칭한 블랙 가죽 스트랩 모델과
산뜻한 블루/화이트/레드 포인트의 스트라이프 나토(우븐 나일론) 스트랩 모델을 따로 추가한 점이 요즘 트렌드를 의식한 부분이네요.
** 참고로 국내에는 가죽 스트랩 모델만 입고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레이 다이얼 버전 역시 스트랩은 비슷합니다. 단 다이얼 색상에 맞춰 그레이/레드/블루 포인트의 나토가 장착돼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블루 다이얼 나토 모델도 예쁘고 그레이 다이얼 나토 모델도 너무 예쁘네요. ^^
눈썰미 있는 분들은 간파하셨겠지만 베젤 인서트 색상 역시 다이얼에 따라 다릅니다.
블루 다이얼은 같은 블루톤, 그레이 다이얼은 블랙 알루미늄 인서트를 사용했습니다.
전면 사파이어 글라스(무반사 코팅 처리) 사용에 방수 지원은 50m로 다소 평범하지만 일상적인 스포츠나 레저 활동까지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펙상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브먼트에 있습니다.
보통 스와치 그룹 소속 브랜드의 데이-데이트(요일-날짜) 표시 기능 시계에는 ETA 2836-2가 탑재되게 마련인데,
이번 신제품 판 유럽 오토매틱 모델에는 새로운 칼리버인 H-30이 탑재되었습니다.
새 H-30 칼리버에 관해 공개된 자료는 아직 전무합니다만, 파워리저브 시간이 80시간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을 일례로 고려하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한 가지 선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바로 같은 그룹 내 티쏘에서 먼저 선보인 파워매틱 80(ETA C07.111)가 그것입니다.
티쏘의 파워매틱 80 칼리버가 ETA 2824-2를 베이스로 수정한 것이라면, 해밀턴 버전의 H-30 칼리버는 2824의 형제격인 2836-2의 수정 버전인 셈이지요.
단, 앞서 선보인 티쏘의 파워매틱 80도 그렇듯 기존 베이스의 시간당 진동수가 4 헤르츠(28,800 vph)에서 3 헤르츠(21,600 vph)로 다운된 것이 특징적입니다.
근래 패션계는 물론 시계 업계까지 복각이 크게 유행하다보니 과거에서 영향 받은 레트로풍 케이스 형태와 디자인의 시계들이 매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해밀턴의 올해 신제품 판 유럽 오토매틱 역시 1970년대 유행한 자사의 상징적인 컬렉션에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추가해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기존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크기에 아쉬움을 느꼈던 분들이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레트로 스타일 올라운드 워치를 찾는 분들께 어필할 만한 시계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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