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이 1913년 개발한 손목시계형 크로노그래프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컬럼휠 싱글 푸시 피스 크로노그래프. 스테인리스 스틸과 로즈 골드 두 종류의 케이스, 두 종류의 다이얼 총 세 가지 모델로 발매될 예정인데요. 1913년의 케이스라면 아직 러그가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때라 세 모델 중 Ref. L2.776.4.21가 가장 당시의 모습을 반영하지 싶습니다.

 Ref. L2.775.8.23

Ref. L2.775.4.23

스테인리스 스틸의 로즈 골드 모델은 러그의 형태가 확실한데요. 스틸의 Ref. L2.775.4.23과 로즈 골드의 Ref. L2.775.8.23는 케이스 베리에이션으로 케이스와 다이얼이 동일합니다. 오리지날에 근접한 Ref. L2.776.4.21은 로만 인덱스와 분 인덱스를, Ref. L2.775.4.23과 Ref. L2.775.8.23는 아라빅 인덱스와 초 인덱스가 최소단위입니다. 초 인덱스로 인해 좀 더 정교한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요.

기능에서는 세 모델 모두 투 카운터 크로로노그래프와 날짜 기능을 가졌습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론진의 칼리버 L788.2로 베이스 무브먼트는 ETA 칼리버 A08.L11입니다. ETA의 칼리버 7750의 지름을 확대한 발그랑쥬 시리즈에 속하는 무브먼트로 지름이 13과 1/4리뉴로 회중시계급이죠. 칼리버 7750의 캠을 컬럼 휠로 변경하는 수정을 거친 발그랑쥬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컬럼훨 버전의 칼리버 7750과 베리에이션 형태는 현재 론진에 독점적으로 공급됩니다. 론진이 한창 날렸던 시절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인 칼리버 13.33Z에 비하면 아쉽습니다. 물론 칼리버 13.33Z처럼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 무브먼트의 하나로 만만치 않은 비교상대이긴 합니다만... 칼리버 L788.2을 통해 컬럼 휠의 손맛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건 분명 매력일 듯 합니다. 이름에서처럼 크라운을 관통하는 싱글 푸셔도 매력일테고요.

오리지날에 가까운 Ref. L2.776.4.21만 가변식 러그이며 케이스 지름은 40mm, 방수는 30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