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팡, 제네바 씨테뒤땅서 희귀 어류(Coelacanth) 탐사 관련 전시회 개최
창립연도(1735년)만 놓고 봤을 때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브랜드인 블랑팡(Blancpain)은
빌레레(Villeret)나 최근의 르 브라쉬스(Le Brassus) 컬렉션을 통해 출시되는 일련의 컴플리케이션 드레스워치로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 우뚝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시계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함께 최초의 모던 다이버워치로 평가되는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 역시 너무나 유명하고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요.
그리고 블랑팡은 지난 2007년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다이버이자 사진가인 지안루카 제노니(Gianluca Genoni)와 협력해 테스티모니얼 캠페인을 진행 했으며,
2012년부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소속의 해양 생물학자 및 사진가들과 연계한 '원시 바다 탐사(Pristine Seas expedition)'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 해부터는 프랑스 태생의 젊은 해양 생물학자이자 탐사가인 로랑 벨레스타(Laurent Ballesta)가 주축이 된 '프로젝트 곰베싸(Projet Gombessa)'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블랑팡이 자사를 대표하는 다이버 컬렉션인 피프티 패덤즈를 2000년대 후반 새로 리뉴얼하고 해양 탐사와 연계한 파워풀한 이미지메이킹 프로세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L-에볼루션(L-Evolution) 컬렉션을 통해 최근 람보르기니 블랑팡 수퍼 트로페오(Lamborghini Blancpain Super Trofeo)와 FIA GT Series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것과도
맥락은 비슷한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목적이 아니라, 컬렉션이 지향하는 바를 더욱 큰 그림 속에서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이지요.
블랑팡이 지난 20일부터 2월 2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스와치 그룹 소유의 씨테뒤땅(Cité du Temps)에서 '프로젝트 곰베싸' 관련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입니다.
'프로젝트 곰베싸(Projet Gombessa)'는 앞서 언급한 프랑스 해양 생물학자 로랑 벨레스타(Laurent Ballesta)가 지휘하는 해양 탐사 활동 중 하나입니다.
'곰베싸'란 우리에겐 실러캔스(Coelacanth)라는 이름으로 그나마 친숙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고기를 칭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민들의 용어랍니다.
- 곰베싸(실러캔스) 탐사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블랑팡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blancpain.com/projet-gombessa
실러캔스(혹은 곰베싸)는 약 7천만년 전에 절멸된 것으로 추정되었다가(위 사진 참조),
지난 1938년 남아프리카 이스트런던 앞 바다에서 처음 발견돼, 20세기 고생물학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라는 평을 들을 만큼 세계적인 희귀 어류라고 합니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실러캔스를 탐험하고자 로랑 벨레스타와
남아프리카 수상 생물 다양성 협회(South African Institute for Aquatic Biodiversity, SAIAB) 소속의 팀원들은
지난해 4월 초 남아프리카 한 앞바다를 40일간 매일 수백 미터 이상 잠수해 서칭을 했는데, 결국 실러캔스를 발견해 화제가 되었지요.
블랑팡은 '곰베싸 탐사' 팀을 공식 후원하고, 한편으로는 캡틴인 로랑 벨레스타와 팀원에게 X 패덤즈(X Fathoms)를 선물해
전문 다이버이자 탐사가가 직접 체험한 X 패덤즈의 매력과 장점을 테스티모니얼 형식으로 PR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씨테뒤땅 전시회에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난해의 곰베싸 탐사 프로젝트 시 사용했던 다이버 장비와 촬영 장비,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 대표 모델들,
탐사 일정 동안 찍은 각종 해양 생태 사진들, 그리고 무엇보다 곰베싸(실러캔스)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당시의 생생한 촬영 영상 등이 공개 전시된다고 합니다.
- 전시회 관련 내용 추가 참조: 블랑팡 공식 홈페이지(http://www.blancpain.com/en/news/blancpain-and-gombessa-exhibition-meeting-coelacanth)
- 참고로 이번 SIHH 취재차 제네바를 방문했던 수동칠(manual7) 님과 알라롱 님 역시 해당 전시회를 직접 보고 오셨다고 하네요. ^^
곰베싸 탐사를 진두지휘한 로랑 벨레스타와 그의 손목에 착용된 블랑팡의 X 패덤즈.
X 패덤즈는 지난 2011년 발표된 모델로, 기계식 수심 측정 기능을 갖춘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위한 특별한 시계입니다.
- X 패덤즈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블랑팡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blancpain.com/en/watch/5018-1230-64a
아직 안 보신 분들은 X 패덤즈 공식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구요.
영상 중간에 어떤 식으로 수심을 측정하고 표시되는 지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조하세요.
그리고 위 영상에서는 로랑 벨레스타가 직접 블랑팡 X 패덤즈의 매력과 스쿠버다이빙 탐사시 실제 어떻게 활용됐으며 어떤 면이 유용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거대한 체구의 실러캔스도 등장하구요. 또한 탐사 관련 영상은 이후 프랑스 공영 텔레비전 채널인 프랑스(France) 2를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라네요.
무늬만 다이버가 아니라, 이렇듯 실제 해양 탐사 활동에 전천후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피프티 패덤즈 시계들을 보면서
이는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뛰어넘어 블랑팡이 매우 잘 하고 있는 스폰서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탐험가들과 전세계 각 심해 오지를 탐험하고, 멸종 위기의 희귀 바다 생명체를 발견하고 하는 등의 활동에
블랑팡의 다이버 시계들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훗날 더욱 근사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의 시계를 좋아하고 때론 열광하는 배경에는 이같은 스토리텔링의 힘 또한 제법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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