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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해프닝입니다.
한 달쯤 전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하다가 문득 제 시계를 본 친구 왈.
친구: XX야, 너 시계가 그게 뭐냐?
저 : (반사적으로 친구의 것을 봅니다. 오호, 롤렉스?)
아, 할리오스. 시계에 관심 있어? (전 시계브랜드를 물어보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 아니(관심 없다). 시계말고 줄 말이야..
저 : 줄? 뭐가..
친구: 생활이 어렵나? 그게 뭐냐.. 사회적 체면이 있지..
저 : ㅎㅎ.. 좀 낡아 보이지? 원래 이 맛에 차는 거야..무슥한 넘..
친구: 형이 하나 사줄게.
저 : 됐네 이사람아~.
친구: (웃음이 사라지며) 내가 하나 사줄게. 그런 거 얼마나 하나?
저: (이눔이 왜 이러나?) 진짜 사주게? 이거 꽤 비싼데. (장난기 발동) 한 50 줘야 할걸 (심각한 어조).
친구: 헉! (침묵. 1초, 2초, 3초, 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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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야, 술은 내가 살게! (비굴한 웃음?)
저: 하나 사줘~.. 응? 하나 사주라..~
친구: 술이나 쳐드세요(당황한 모습을 간만에 봤습니다).
친구랑 저는 거의 40년 지기입니다.
둘 다 밖에서야 점잖은 척하는 범생류지만 둘이 만나면 자동으로 예전 말투가 나옵니다.
살짝 상스런 이런 대화가 그리웠습니다. ^^;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도 좋지만,
조건도 이유도 없이 만날 수 있는 그 친구가 또 보고싶네요.
한가한 주말 오후입니다. 평안한 시간들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