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IHH 열기가 한창인 이 시점에 위블로(Hublot)가 벌써부터 올해의 노벨티를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주목할 만한 컬렉션은 위 사진 속의 시계인 '스피릿 오브 빅뱅(Spirit of Big Bang)'입니다.
기존 빅뱅 유니코나 빅뱅 페라리 컬렉션의 토노(Tonneau) 혹은 배럴 케이스 버전인 셈인데요. 그 전개 방식도 비슷합니다.
위 사진 속의 모델은 스피릿 오브 빅뱅 킹 골드 세라믹(Spirit of Big Bang King Gold Ceramic, Ref. 601.OM.0183.LR)으로,
위블로 특유의 킹 골드(18K 로즈 골드와 비슷한데 성분 배합이 조금 다름) 케이스에 골드 플레이티드 인덱스와 핸즈, 그리고
'아트 오브 퓨전(The Art of Fusion)'을 컨셉으로 하는 위블로만의 장기를 살려 베젤부는 역시 블랙 세라믹으로 완성했습니다.
- 사진 출처: 위블로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Hublot)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브먼트에 숨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번 스피릿 오브 빅뱅에 탑재된 HUB4700 칼리버는
제니스(Zenith)의 하이비트 크로노그래프 명기인 엘 프리메로(El Primero)를 베이스로 위블로서 플레이트 일부를 스켈레톤 처리하고 새 로터를 달았습니다.
같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산하다 보니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가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쇼메, 최근의 불가리, 이젠 위블로에까지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군요.
스피릿 오브 빅뱅이 배럴 형태 케이스다 보니(그것도 전혀 작지 않은 사이즈인 가로 45mm x 세로 51mm), 칼리버 외곽에 별도의 티타늄 홀더를 추가한 점도 이색적입니다.
다른 버전으로는 베젤까지 전체 골드인 모델(Ref. 601.OX.0183.LR)도 있습니다.
스트랩은 아시다시피 기존 클래식 퓨전과 동일한 러버 베이스에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덧댄 형태의 스트랩이구요.
디플로이언트 버클은 골드가 아닌 티타늄에 PVD 도금 처리를 했다는 군요.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독특함을 더하는 위블로 답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티타늄 버전(Ref. 601.NX.0173.LR)과 티타늄 & 세라믹 베젤 버전(Ref. 601.NM.0173.LR)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티타늄 & 세라믹 베젤 버전이 너무 멋져 보이네요. ㅠ
토노 형태 케이스가 프랭크 뮬러나 리차드 밀 덕분에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카테고리서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골수팬을 거느리고 있기에 위블로 역시,
지난 MP 시리즈부터 그 행렬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듯 합니다. 새로 추가된 '스피릿 오브 빅뱅'은 기존 빅뱅의 DNA에 제니스의 명기를 더해 한층 파워풀해진 느낌입니다.
- 스피릿 오브 빅뱅 컬렉션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위블로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ublot.com/en/watches/collection/spirit-of-big-bang
그리고 다음 노벨티는 빅뱅 유니코 올 블랙(Big Bang Unico All Black, Ref. 411.CI.1110.RX)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빅뱅 유니코 패밀리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체 블랙 모델인데요.
기존 모델과 동일한 45.5mm 사이즈에 위 올 블랙 모델 같은 경우는 마이크로블래스티드(Microblasted) 처리된 블랙 세라믹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무브먼트는 컬럼휠 방식에 플라이백 기능을 추가한 위블로 자체 개발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UB1242를 탑재했구요.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올 블랙 모델은 부티크 한정으로 총 50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구요. 제품 상세 정보: http://www.hublot.com/en/watches/big-bang-unico-all-black
그리고 다른 베리에이션으로 빅뱅 유니코 카본(Big Bang Unico Carbon, Ref. 411.QX.1170.RX) 모델도 출시됐습니다.
이 제품은 한정판 모델은 아니구요. 보시다시피 전체 카본 파이버로 제작돼 매우 가볍고 내구성이 탁월합니다. 물론 가격대도 동 컬렉션에서 가장 고가일 듯 싶구요.
그리고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새로운 빅뱅 팝 아트(Big Bang Pop Art) 시리즈도 추가했습니다.
색상은 퍼플, 핑크, 그린, 블루 이렇게 총 4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구요. 41mm 사이즈의 골드 or 스틸 케이스에
각 베젤에는 색깔별로 다른 스톤을 바게트 커팅해서 세팅했습니다.(블루는 토파즈, 퍼플은 자수정, 핑크는 사파이어 등)
탑재된 무브먼트는 HUB4300으로, ETA 2894 베이스에 뒤브와 데프라(Dubois Depraz)의 크로노 모듈을 얹어 수정한 자동 칼리버를 사용했습니다.
- 관련 내용 출처: http://www.hublot.com/en/news/big-bang-pop-art-for-ladies-only
그리고 지난해 여성용 모델에 먼저 선보인 바 있는 빅뱅 진 모델을 남성용으로 변주한
빅뱅 다크 진 세라믹(Big Bang Jeans Ceramic) 모델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위 사진 속 모델은 Ref. 301.CI.2770.NR.JEANS14)
44mm 블랙 세라믹 케이스에 역시나 ETA 베이스를 수정한 HUB4100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다크 진이라는 이름과 컨셉에 걸맞게 다이얼 역시 다크한 청바지의 패턴을 그대로 사용했구요. ^^
- 해당 모델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위블로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ublot.com/en/watches/big-bang-dark-jeans-ceramic
# 덧붙여 위블로 2014년 노벨티 전체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께서는 공홈 관련 페이지(http://www.hublot.com/en/watches/new)를 참조하시고,
신제품 관련해 기타 추가되는 디테일한 사항들은 위블로 네이션 홈페이지(http://www.hublotnation.com/) 역시 함께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식은, 위블로 창립 초창기부터 활약한 장-클로드 비버(Jean-Claude Biver) 관련한 사항입니다.
지난 20일자로 LVMH 그룹이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부터 장-클로드 비버가 그룹 내 워치메이킹 부서를 총괄하는 최고 수장직에 오른다고 합니다.
기존 위블로 프레지던트 직은 유지하되, 태그호이어, 제니스, 위블로로 구성된 워치메이킹 부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인데요.
더불어 기존 LVMH 워치 & 주얼리 부서를 총괄하던 불가리의 CEO 프란체스코 트라파니(Francesco Trapani)가 물러나고(단, 불가리 및 그룹 고문직은 유지함),
그가 겸직했던 자리 중 시계 쪽은 비버가, 주얼리 쪽(불가리, 쇼메, 드비어스, 프레드)은 LVMH 그룹 매니징 디렉터인 안토니오 벨로니(Antonio Belloni)가 맡게 됩니다.
- 관련 LVMH 출처: http://www.lvmh.com/investor-relations/press-releases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 총수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 역시,
"위블로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클로드 비버가 LVMH의 워치메이킹 부서를 총괄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그의 연륜과 지혜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근래 여러 분야에서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LVMH 그룹 산하의 시계 브랜드들...
제니스가 그룹의 심장을 담당한다면, 태그호이어는 다양한 기술적인 진보와 대량생산 인하우스 체제로 중무장하고 있고,
나날이 컬렉션이 풍성해지는 불가리와 루이비통,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분야서 어느덧 선두의 자리에 우뚝 선 위블로...
그리고 앞으로 몇년 간 이들 브랜드들을 총괄 리드할 장-클로드 비버의 활약까지 염두에 둔다면
향후 LVMH 산하 시계 브랜드들의 행보가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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