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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독일당과 태그당에서 눈팅하는 오갈입니다.
제목이 써놓고 보니 좀 거창하게 보이는데 제가 쓰려는 글은 그리 거창한것은 아닙니다.
어제 친구와의 짧은 대화에서 느낀 것을 좀 끄적여 보려구요. 별다른 목적의식 혹은 주제는 없는 끄적임입니다.
저는 꽤 좋은 회사의 좋은 기회로 젊은 나이에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 파견 나와있습니다.
(자랑이 아니니 고깝게 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년이 갓 넘었네요. 국내 본사와 비교하여 근무시간도 훨씬 길고 휴일도 거의 못 챙길정도로 바쁩니다. 그 동안 쭉 그랬네요.
총각이기도 하고 돈을 쓸 시간도 없고 해서 들어오는 월급, 수당 등을 강제로 모으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SCV인가... 미네랄만 캐고 이게 뭐하는 것인가!! 젊은 놈 답게 좀 취미도 하고 나도 꾸미고
내가 사고 싶은것도 좀 사자! 내가 대학생도 아니고 엄연히 버는 돈이 있는 직장인인데 이건 아니다!!ㅋ
암튼 그런 경로로 시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시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타포에서 많은 지식과 정보도 얻으면서 말이죠.
저렙이지만 시덕답게 제 카톡 대문사진이 제 손목에 올려져있는 시계 사진입니다.
오랜만에 고딩때부터 친구인 녀석이 카톡이 왔습니다. 시계 사진 뭐냐 잘나왔다 등등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요새들어서 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더라구요.
제 친구놈은 꽤 럭셔리한 아이템을 럭셔리한 고객들과 응접해가며 영업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일하는 장소나 사람 역시 매우 럭셔리 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수가 쎄지는 않습니다. 영업직이고 보여지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손님들과 어느정도 수준을 맞추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이 친구 섭마를 하나 사려고 한다더군요.
하지만 역시 가격이 좀 비싸니 제가 있는 나라는 시세가 어떻냐라는 질문을 해 왔습니다.
저에게 섭마의 이미지는 일명 국민시계라고도 일컬어지는 매우 고가이지만 흔한 시계(??) 정도 입니다.
(물론 나중에 나이를 더 먹고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들이고 싶은 시계이긴 하죠!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아는 유명한 녀석이니까요)
제가 이친구가 어느정도 버는지 뻔히 아는데 갑자기 섭마를 산다고 해서 미간이 찌부려졌습니다. 친구로써 좀 말리고 싶었습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죠. 아니 자기보다 많이 벌고 못써서 몇배나 더 모은 나도 섭마는 부담스러운데 이 색기가 섭마를 산다고?
이 색기 이거 아직 철이 덜 들었구만;; 막아야 겠다!!
친구 자존심 건드리지 않기 위해 나름 돌려서 얘기했습니다.
섭마 꼭 사야하냐~ 그거 비싸고 사실 사람들 많이 차고 다녀서 나는 비추다! 시계 좀 보다 보면 생각보다 저렴하고 좋은 브랜드들 그리고
모델들이 굉장히 많다! 너 시계 비싼거 차고 다니면서 시계 잘 모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겸손 혹은 분수에 맞는 시계 차면서
손님들이 차고 온 시계를 보고 그 시계에 대해서 칭찬해주며 나름의 지식을 공유하는게 오히려 니 일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싶다.
시계에 대한 지식 및 정보는 어디서 얻고 어디서 알아 볼수 있냐고 묻길래 그동안 타포를 통해 줏어들은 흘깃 본 짧은 지식들을 설명해가며
이게 다 타임포럼에서 본거고 배운거다라고 알려줬습니다. 당장 가입해서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그랬습니다. 누군가 좋은 브랜드의 시계를 멋드러지게 차고 들어와서 말을 건다면 혹시 타포 회원이세요? 라고 물으라고
가이드도 해줬습니다. 타율이 5할은 넘어야 할텐데요...ㅋ
아마 이 친구 지금 가입해서 제 글을 보면서 제 욕을하고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ㅎ
욕 실컷하고 많이 배워라 친구야~
제가 친구와 직업 군이 다르고 성향이 좀 다르기에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조언이랍시고 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린것은 아닌가 걱정이 조금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친구와의 대화 이후에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다른 타포 회원 형님들의 생각 및 경험도 공유 하고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