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급시계박람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까르띠에입니다.
리치몬트 그룹 소속의 회사 가운데 가장 대장입니다.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제네바 팔엑스포에서는 제일 안쪽에 크게 자리한 것과 달리 홍콩에서는 입구 바로 앞 가운데 자리한 것이 다를 뿐 그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동일했습니다.
다른 부스와 달리 프랑스 브랜드라는 사실을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두 명의 서양인을 호텔 벨보이 복장으로 마치 경호원처럼 입구에 세워 이색적입니다.
다른 팀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까르띠에 대표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부스 내부와 전시, 인테리어는 1월에 열린 SIHH 의 축소판으로 동일한 것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 1월 타임포럼에서 취재한 까르띠에 소식을 살펴 보시길요. --> https://www.timeforum.co.kr/6586869
무브먼트 조립, 그랑푀이유나 미니어처 페인팅 에나멜 작업, 보석 세팅 등 시계 제작에 관한 것들을 미니어처로 꾸민 전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래도 가지고 왔습니다. 조금 달라진 것도 있어 보이고. 지난 1월 포스팅에서 공개 못한 예술적인 전시 사진, 몇 개 더 올립니다.
까르띠에의 신제품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미 SIHH에 거의 공개한 터라 워치스 앤 원더스만을 위한 신제품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공개한 뉴스를 보시면 올해 신제품의 라인업은 보실 수 있는데요.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주얼리 시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레 앵동따블르 드 까르띠에 컬렉션은 시계 위에 탈착 가능한 브로치를 얹을 수 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전시를 해두었습니다.
이 시계는 시계 케이스 사이에 구멍을 뚫어 브로치의 핀이 통과하도록 했기에 시계 위에 있는 브로치가 떨어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얼리 브랜드다운 발상입니다.
그 외에 하이주얼리 시계입니다.
이런 하이주얼리 시계들도 있지만 발롱 블루, 탱크 등 일반적인 스테디셀러 시계들의 주얼리 버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발롱 블루 파베 세팅도 볼 수 있었고
9월에 런칭한 탱크 MC의 다이아몬드 버전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롱드 시계 또한 다이아몬드 버전이 소개됐습니다.
올해 신제품은 이미 1월 기사에 소개했습니다만, 다시 살펴보면 미스테리어스 기법을 사용한 손목 시계가 대표적입니다.
이 시계들도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계들의 모태가 된 탁상 시계도 전시해 놓았죠.
컨셉 시계인 ID One, ID Two 의 전시도 따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9월 25일에는 까르띠에는 별도로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이는 다름 아닌 까르띠에 탱크 MC 시계의 발표입니다.
타임포럼에서도 지난 7월 뉴스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 https://www.timeforum.co.kr/8267966
MC는 매뉴팩춰 까르띠에의 약자로 자사가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를 말합니다.
정식 런칭은 9월부터했고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를 위해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바로 홍보 대사를 뽑았고 이를 축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바로 유덕화 = 앤디 류입니다.
청소년기를 홍콩 느와르 영화를 보고 자란 저로서도 유덕화를 실제로 보게 된 것이 약간 감개무량했습니다.
유덕화와는 90초짜리 짧은 영상도 촬영했습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시간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반영된 속도감 넘치는 단편 영화'입니다.
"서예에는 시대에 따라 서체와 기법 등 예술적 스타일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진화해 온 까르띠에의 디자인처럼, 서체 역시 시간의 에너지와 함께 변모해갑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는 배우 유덕화.
실제로 이벤트에서 까르띠에 대표와 만나서 잠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직접 붓으로 쓴 글씨를 액자에 담아 까르띠에 대표에게 증정하기도 햇습니다.
멀리 있어서 현장에서 영상을 동시에 띄운 걸 찍었는데..어떤 의미로 해석하면 될까요?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한 사람만이 재능을 꽃피우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만약 까르띠에 탱크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손목 시계는 모두 원형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겁니다."
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하니 한자 '근'이란 글자의 의미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영상은 촬영 뒷 얘기를 담은 겁니다. 유덕화를 비롯해 영상 감독인 베일리 월쉬(Baillie Walsh) 등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유덕화의 또 다른 어록을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까르띠에가 작년부터 탱크 컬렉션의 모토로 내세우는 'Never Stop Tank'와 일맥상통하면서
2013년도 얼마 남지 않은 이 가을에 시간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금 생각나는 구절입니다.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인생의 의미는 수명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만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워치스 앤 원더스 까르띠에 소식이었습니다.
Photos by Cartier, Manual7, Picus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