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노(Tonneau) 형태의 케이스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토노 형태 케이스 시계를 꼽자면, 얼마전 100주년을 맞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말테(Malte)를 꼽을 수 있으며, 

말테와 비슷한 시기(1912년)에 등장한 까르띠에의 똑뛰(Tortue, 불어로 '바다거북'을 뜻하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거북이 형태서 착안한 디자인임)나

1920년대 유행한 토노 형태 케이스를 90년대에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 프랭크 뮬러의 시계들도 대표적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오메가(Omega)에서도 얼마 전 새로운 토노 형태 케이스의 시계가 출시됐습니다.(바로 위에 첨부한 사진 참조.)

흥미롭게도 내년(2014년) 초에 러시아 소치(Sochi)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기념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였군요. 

오메가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올초에 두 종류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소치 올림픽 한정판을 선보인 바 있지요.

45.5mm 블랙 다이얼의 그것은 남성용으로, 37.5mm 화이트 다이얼은 여성용으로, 각각 2014개 한정판 모델이었습니다. 

- 알라롱 님의 타임포럼 관련 뉴스: https://www.timeforum.co.kr/6927312

- 관련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뉴스 출처:

   http://www.omegawatches.com/collection/specialities/olympic-collection/presentation/seamaster-olympic-sochi-2014?watchHubRef=52230462101001

<1915년에 출시된 오메가의 토노 워치, 사진 출처: 타임존(TimeZone)> 

<1915년 토노 워치를 현대적으로 복각한 2004 뮤지엄 컬렉션(Museum collection)의 토노 워치.

  18K 레드 골드 케이스에 1915년 오리지널 재현의 의미를 되새겨 총 1915개만 제작한 한정판 모델이었음.>

그리고 바로 얼마전 공개된 2013년 버전의 새 토노 워치... 

위에 차례대로 공개한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915년 초창기 모델과, 2004년의 그것, 그리고 새 토노 워치(New Sochi Petrograd Watch)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케이스 형태는 물론, 큼지막한 아라빅 인덱스와 잎사귀 형태의 고전적인 핸즈, 6시 방향의 독립 초침(스몰세컨 다이얼)과 독특한 러그 형태 같은 디테일이 그렇지요. 

특히 2004년도 모델과 유사점이 많이 보입니다. 다만 미닛 트랙 외곽의 레드 포인트의 24시간계 표시와 핸즈 색상이 가시적인 차이를 보이지만요. 

소치 페트로그라드(Petrograd는 러시아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옛 이름) 에디션은 전체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2004년 모델은 레드 골드였음), 

가로 폭 32mm, 세로(러그 투 러그) 47mm, 두께 13mm에 전면 컨벡스(convex) 형태의 사파이어 글라스와 골드 케이스백에는 소치 에디션 문양이 음각됐습니다. 

무브먼트 역시 2004년 모델과 달리 ETA2895 베이스로 오메가의 대표 기술인 코엑시얼 등 많은 수정을 가한 오토매틱 무브먼트(caliber 2202)가 탑재돼 있습니다.  

해당 시계는 총 100개 한정 제작되었다는 군요... 이전에 발표된 소치 올림픽 에디션들은 그나마 스포츠워치라서 올림픽 컨셉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토노 케이스의 한정판은 왠지 그다지 올림픽 이미지와는 매칭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ㅋㅋ 차라리 그냥 다른 컨셉의 뮤지엄 에디션으로 소개됐다면 나았을 듯...  

그럼에도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우아한 레트로풍 토노 워치가 모처럼 오메가서 나왔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이런 디자인의 스틸 케이스 시계도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