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워치스 앤 원더스 소식입니다.
일년 중 시계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라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급시계박람회(SIHH)와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아시아 시장이 시계업계의 큰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지 않은 고급시계박람회가 아시아에서 또 한번 그 전시를 펼칠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재 타임포럼 메인페이지에서 배너로도 알리고 있는 ‘워치스 앤 원더스’입니다.
이미 뉴스로 소개한 바 있는데요. --> https://www.timeforum.co.kr/8559827
스위스에서 하는 행사는 규모상 인원 제한이 있는데 그러면 각 나라별로 초청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 SIHH에서 행사 후 여력이 있는 브랜드에 한해서 각 나라별로 POST-SIHH를 개최하는 정도로 브랜드를 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아시아 최초의 고급시계박람회를 개최한 제일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행사에 한국 언론 매체도 30여 명 이상이 초대되었고 이를 포함 아시아 각국에서 700여명이 초대되었습니다.
스위스는 그만큼 갈 수가 없거든요. 시계전문지, 남성지 등 비교적 시계를 주력으로 소개하는 곳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잡지까지 포괄적으로 초대한 것을 보면
일단 물이 오르고 있는 시장에 저변 확대로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듯이 보입니다.
일단 맛배기로 사진 몇 개 올리겠습니다.
공항에서부터 행사를 알리는 광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홍콩은 여러 번 왔었는데 이번에 참석 인원이 많아서 버스관광모드로 다니다 보니 시선이 높아 일반 승용차로는 시선이 낮아 촬영하기 힘든 각도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교역의 본거지다운 모습입니다. 시계에 있어서도 아시아쪽은 홍콩이 관문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시아에 포함되기보다 독자적으로 분류되는 일본을 제외하고)
이번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우리나라의 코엑스나 킨텍스와 비교할 수 있는 홍콩컨벤션 및 전시센터입니다.
먼저 프레스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기자들이 착석을 한 후 각 브랜드의 대표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사실 제네바에서는 큰 컨퍼런스를 열지 않기에 브랜드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나란히 앉은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두 컷!
그리고 제 앞에 타임포럼에서 인기있는 브랜드인 파네라이의 보나티 회장과 예거 르쿨트르를 한껏 키워놓고 이제는 몽블랑으로 자리를 옮긴 랑베르 대표가 앉았습니다.
두 분은 한창 쑥덕쑥덕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불어라..ㅠ ㅠ 엿들을 수는 없었다는.
먼저 제네바 고급시계협회(FHH : 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의 파비엔 루포(Fabienne Lupo) 회장 겸 상무이사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행사명을 왜 워치스 앤 원더스라고 지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더군요. SIHH ASIA 라고 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서양에서 원더스는 ‘보기 힘든 놀라움’, ‘질문을 유발하는 호기심’이란 의미를 가지므로 시계와 완벽하게 어울린다.
수천년 전 시계는 바로 그 질문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
뒤이어
“지난 10년간 시계 시장은 2배로 성장해 스위스만해도 수출액이 70억 스위스프랑에 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단위측정보다 깊이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계의 전통과 역사, 그 가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비교적 고가인 하이엔드급을 소개하는 고급시계박람회인만큼 일반적인 유형의 가치보다는 무형의 가치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겠죠.
물론 현실에서는 매출이 인격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행사에는 브랜드별 전시 외에 시계의 역사를 보여주는 ‘The Mastery of Time’ 전시와
각 분야의 시계 장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Craftsmen Area’,
그리고 실제로 시계제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Watchmaking Workshops’ 을 마련해서
단순히 고가, 고기능, 고품질이란 물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그 시계들의 근원과 인간의 탐구 정신, 끈기, 집념, 도전의 산물임을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년 간 스위스의 고급시계박람회를 취재해 왔기에
지난 1월에 제네바에서 본 SIHH와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전시의 구조나 각 브랜드별 제품의 변화는 많이 없어 보여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처음 개최하는 만큼 이미 매니아존에 있는 사람보다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기계식’ 시계에 대한 정보와 기능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고
그럼 브랜드별 자세한 소식은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All Photos by 수동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