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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60포인트를 향한 잡설시리즈의 마지막 잡설입니다. 게시판을 지저분하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앞으로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이니까 조금만 센 걸로.. (이전 글들은 포러머님들의 포지티브한 반응만 예상되는 너무 착한 글들이었습니다)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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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몇 건의 작은 경험으로 인해 제가 시계매니아가 아님을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첫번째.
어제 오후에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80대의 정정하신 어른이셨는데 그 한 시간 정도의 자리에서 어째 손목 한 번 볼 생각을 못했을까요?
시계매니아라면 (시덕이 사실 입에 쫙쫙 달라붙긴한데.. 음..) 으례 당연히 그 분 손목에 한 번 정도는 눈길을 날리지 않았을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높고, 있는 어른들은 과연 어떤 걸 차고 계실지..
김태희양의 누드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을 홍석천씨가 된 기분입니다. 난 바부탱이..
두번째.
아침시간 같은 사무실에 일하는 미국물 좀 먹은 동료와의 잡담 중에 벌어진 엉망진탕 대화.
동료 : 시계라면 역시 롤렉스 아닙니까? 롤 위에 롤 없고 롤 밑에 롤 없슴다.
지구상에는 딱 두 종류의 시계만이 존재합니다. 롤과 아닌 것.. 그렇지 않습니까? (뭔가 무조건 수긍해야하는 분위기)
저 : 아~ 뭐 그렇지.. (썩소 한 방 투척하고 커피만 홀짝홀짝)
동료 : 롤과 유일하게 겨룰만한건 오메가 정도? (거, 침은 좀 안튀겼으면..)
지구상에는 딱 세 종류의 시계만이 존재합니다. 롤과 오메가와 아닌 것.. (얘 지금 뭐라는거니? 두 종류라며?)
저 : 어이 시과장.. 음, 난 이게 더 이쁜데.. 담에 요거 살거야~~ (버버리 브리튼 사진 하나 던져줍니다)
동료 : 뭐야? 버버리? 허, 농담하세요? 이거 영국시계잖아요.
저 : 어? 어!, 맞아 영국시계.. (꺄욱 꺄욱 - 까마귀가 휘~익)
저도 한때 청콤 때문에 열심히 돈 모은 적 있습니다.
이쁘죠.. 지난 몇 십년을 수십 만명의 사람들에게서 '이쁘다 멋있다' 라고 검증된 모델이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전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롤'보다 저 '영국제'시계가 더 이쁩니다 (아, 요 대목 살짝 위험합니다)
기계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한 가성비를 따지기엔 일단 제가 너무 무식하고,
또 한편으론 예술품에 가성비란 단어는 잘 어울리지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네요.
(제 수준이라는게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면 잘 그린 그림이고 눈이 턱에 붙고 코가 왼쪽 눈 자리에 붙어있는 그림은.. 네, 딱 고 수준입니다)
흐흐, 롤렉스 하나 없는 저는 일단 매니아가 아닌걸로 낙인 찍혔습니다.
뭐 어쨌건 검증된 롤렉스나 오메가를 안사고 (피에르 가르댕이 같은 급이요 라고 빡빡 우기면 왠지 수긍이 갈 것 같은) 저 패션시계를 왜 4,000불씩 주고 사냐고 하면 저도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어쨌건 제가 할 수 있었던 마지막 공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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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어이 시과장, 예스터데이도 500원이고 호랑나비도 500원이야.
동료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저 : 백만인의 애창곡 예스터데이도 소리XX에서 다운 받을 때 500원. 호랑나비도 500원. 다양성 몰라 다양성. 다 예스터데이만 사면 호랑나빈 누가 사?
동료 : 아, 네~~ (X씹은 표정), 그런데요 그건 좀..
저 : (말 딱 끊고) 일하자!
동료 : 네!! (나도 알아. 계속하면 내가 져 이사람아..)
여기까지입니다. 내용도 없고 글을 쓰다 보면 제목하고 끝도 안맞습니다. 다양성 다양성.. 글 엉터리처럼 쓰는 사람이 있어야 잘 쓰는 사람이 돋보이는 법.. 이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ngland made [Burberry Bri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