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 매뉴팩처 방문기 - 제2편
피아제 매뉴팩처 방문기...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 피아제의 새로운 동력...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즐거운 대화가 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대하고 또 고대하던 매뉴팩처 방문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업무와 관련이 있어 적지 않은 제조공장을 방문하고 견학해본 경험이 있지만, 시계를 제작하는 매뉴팩처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업무의 절차나 흐름은 여타 제조공장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피아제 매뉴팩처에서는 이제껏 제가 다른 제조공장들을 방문하면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점을 한 가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혼(魂)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제조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표정과, 일하는 모습 그리고 대화과정에서 툭툭 던지는 그들의 말 한마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에게 전달되어져 왔습니다.
물론, 피아제 매뉴팩처만을 방문해 보았던 저로서는 이것이 피아제만의 특징인지 아니면 모든 Watch Manufacture가 다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네바 외곽에 위치한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작업을 제외한 피아제가 하는 거의 모든 작업들이 다 수행되는 매뉴팩처의 내부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음~ 이곳은 시계를 설계하는 설계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겠군... 하고 생각했지만, 웬걸???
내부로 들어가 보니 이런 기계들이 떡~ 하니 앉아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흔히 머시닝센터라고 부르는 3D CAD Aid Machine입니다.
가장 쉽게 표현한다면, Auto CAD라고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그린 3차원 그림을 기계에 입력시켜주고 쇳덩이를 물려주면 자기가 알아서 자동적으로 컴퓨터 그림의 모습과 동일한 모양대로 쇳덩이를 깎아 주는 기계입니다.
시계의 케이스를 비롯하여 브레이슬릿 부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의 형태를 만들어줍니다.
이런 종류의 기계들이 있는 공장의 대부분은 절삭유 때문에 기계몸체나 바닥이 지저분한 것이 통상적이고 따라서 이런 기계들은 따로 모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서는 매뉴팩처 한가운데 이런 머시닝센터를 두고 운용하고 있었을 뿐더러 내부의 작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머시닝센터의 창문까지도 깨끗하게 닦여져 있어 이들이 작업환경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머시닝센터로 가공한 브레이슬릿의 부품입니다.
헉!!, 근데 저것은 옐로우 골드.... 그렇다면...
이렇게 금이 주렁주렁...^^
하지만 이 금 스크랩들은 모두 모아져서 다시 재활용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금가루가 묻은 곳을 닦아 내는 기름종이가 따로 있기까지 했습니다.
구조물을 설계하는 일이 주업인 저에게 가장 관심이 깊었던 부서는 당연히 시계의 구조를 설계하는 설계부서였는데요,
저희가 구조물을 설계하는 절차와 동일하게, 디자이너가 새로운 디자인을 스케치해주면 주어진 디자인(외형)에 적합한 시계의 내부구조를 3D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설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피아제의 경우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부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들은 개발되어 있는 무브먼트가 새로 개발되는 디자인 속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일과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형상을 현실화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렇게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초안이 도착하면,
( 피아제 본사의 요청으로 사진에 다른 처리를 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타임포럼)
이렇게 필요한 각 부품들을 고안하고, 그 부품들에 대한 상세한 입체도를 그린 후,
컴퓨터상에서 이들을 조립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안된 부품들의 적합성을 확인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립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은 위의 사진과 같이 일정부분을 절단하여 내부의 구조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전체적인 외형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피아제 본사의 요청으로 사진에 다른 처리를 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타임포럼)
이렇게 컴퓨터를 통해 새롭게 디자인된 제품이 기능적인 현실성이 있음이 확인되면 플라스틱과 유사한 소재로 모형을 만들어 실제 착용 시의 모습과 착용감 등에 대한 확인을 함과 동시에 제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될 소재 및 색상 등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디자이너, 설계기술자, 마케팅부서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포럼의 회원님들은 자연과학과 공학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는지요 ?
물론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자연과학은 소수점 100자리 이하의 숫자라도 일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틀린 것인 반면 공학은 수치적인 오차가 있더라도 그것이 경제적으로,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오차는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계가공품을 만듦에 있어서 오차라는 것은 반드시 존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208P 무브먼트의 공칭 두께는 2.35mm 입니다만, 정말로 완벽하게 2.35mm 일까요 ?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공학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정밀도가 있을뿐 절대로 완벽한 치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2.34999mm, 2.35001mm 또는 2.35000mm은 있을 수 있지만 2.350000000000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2.35000mm는 더 정확히 확인해보면 반드시 2.35000001mm 등으로 미소하지만 분명히 오차를 가지고 있는 치수일 것입니다.
따라서 기계가공품을 설계할 때에는 반드시 제작 시 허용오차를 치수에 표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t = 2.35±0.02mm,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되는 거죠.
제가 설계에서 사용하는 허용오차 중 가장 작은 단위는 ±0.5mm입니다.
다시 말해 직경 1,200mm 구멍을 뚫는데 1,199.5~1200.5mm 범위 안에만 들어오면 충족된 것으로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피아제의 설계 엔지니어가 제작자들에게 허용해주는 오차의 크기는 얼마나 될 까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정답을 알고 계실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바로 위에 적어두었거든요...^^
네... 바로 0.02mm 입니다.
제가 설계시 허용하는 오차보다 25배나 더 정밀한 값입니다.
시계 제작에 있어 정밀도가 중요한 이유는 보다 정교하게 제작된 시계일수록 우리가 시간, 날짜 조정을 위해 용두를 빼고 넣고 또 돌리고 할 때 받는 느낌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기에도 안정감, 고급스러움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계의 케이스, 다이얼 등을 제작함에 있어 허용하는 오차의 범위가 0.02mm 정도라면, 도대체 이 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제작되어야 하는 무브먼트의 제작에 있어 허용되는 오차의 범위는 얼마나 될까 ??
1208P의 기어두께가 0.12mm, 기어 사이의 간격이 0.1mm 인데 제작 허용오차가 0.02mm 이라면 이는 너무도 큰 허용오차이기 때문입니다.
참지 못하고 바로 질문을 날렸더니...
음... 그건 내일 라 코토페에 가셔서 무브먼트를 직접 제작하는 그들에게 질문하도록 하세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설계 파트를 떠나기 전에 또 한 번의 우문현답(愚問賢答)이 있었습니다.
“음.. 새로운 시계를 개발하실 때 기존의 부품을 재활용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기거나 뭐 그러지는 않으신가요 ?”
“에..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디자인에 제약이 생겨 보다 좋은 제품을 고안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부서로 이동하기가 민망해서 다른 질문을 하나 더 던져 보았습니다.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나 되시는지...”
“새로운 모델의 개발에는 보통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 또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제품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하니까요.”
헐...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다음 부서로 이동할 것을..... ㅠ.ㅠ;;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에는 시계 자체를 설계하는 부서 말고도 또 다른 설계부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시계의 제작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을 설계하는 부서인데요,
처음에는 “왜 이런 부서가 필요하지 ??” 했었지만 이내 수긍이 되었습니다.
각 제품마다 서로 치수가 다르고 형태도 다른 부품들을 생채기를 최소화 하며 제작, 조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작업에 걸 맞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씨쓰루백 시계의 뒷 덮개를 가공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한 도구와 뒷 덮개의 가공 전 모습과 가공 후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까 보다 더 명확해지시죠?
베젤의 가공 전 모습과 가공 후 모습입니다.
피아제가 다른 하이엔드 Watch Maker와 다른 점 중에 하나가 브레이슬릿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들이 만들고 있는 브레이슬릿은 그야말로 하나하나가 모두 그냥 팔찌로 사용하여도 무방할 정도의 디자인과 마감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브레이슬릿을 마디를 서로 연결한 후 속에 들어 있는 핀을 숨기기 위해 브레이슬릿 옆면을 용접으로 메우고(저희는 “사상”이라고 표현합니다만) 다시 폴리싱하여 완벽하게 흔적을 없애는 과정을 수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과정이 재미있어 열심히 보다 보니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 했습니다, 죄송하게도...
시계 케이스를 폴리싱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마감 폴리싱의 경우 경력이 최소 5년 이상 되어야 수행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폴리싱 부서의 모습입니다.
사진의 엔지니어가 폴리싱을 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는데, 왼손에 루페를 거꾸로 잡고 폴리싱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 매뉴팩처에는 각 부서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부서소개 안내판이 붙어 있으며 왼쪽 아래 부분에 그 부서의 위치를 표시해 두어 견학차 방문한 게스트들이 자신이 지금 매뉴팩처 내의 어디쯤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배려하였습니다.
시계제작 파트의 견학을 마치고 주얼리 부서로 이동하는 도중에 실로 엄청난 시계를 제작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극비사항이라고 해서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예상 가격만 말씀드리면 약 20억원 정도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이러한 시계는 누군가의 주문에 의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만져보라고 해서 만져보기는 하였는데 떨어뜨리기라도 할까봐 진땀 꽤나 흘렸습니다.^^
그 작품은 시계라기보다 하나의 우아한 팔찌, 그것도 영화의 한 장면이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보물급 작품이었습니다.
당연히 사진촬영은 “불가”였습니다.^^
타임포럼 회원님들이라면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피아제는 무브먼트 제작기술도 뛰어나지만 주얼리 부문에 있어서도 최고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당연히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에는 주얼리 세팅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가 따로 있었습니다.
시계의 다이얼, 케이스, 브레이슬릿 등에 주얼리를 세팅하는 방법 및 절차에 대해 평소에 상당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매뉴팩처 방문을 통하여 여기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을 보신다면 타임포럼 회원님들도 이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는 이 과정을 견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주얼리 세팅이야 말로 장인의 스킬이 필요한 분야이고 그 스킬의 정도에 따라 얼마나 오랫동안 보석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나 하는 것이 결정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들 주변에서 찾아보면 보석이 제자리에서 빠져나와 시커멓게 구멍이 뚫어진 채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굴러다니는 반지, 팔찌(심지어 그 유명하다는 스XX 브랜드 제품까지도)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개인적으로 보석이 많이 세팅된 시계를 볼 때마다 저 많은 보석들이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빠져 달아나지 않고 잘 버틸까 ? 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었는데 피아제 매뉴팩처에서 장인들이 보석세팅을 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스틸 플레이트에 둥근 홈을 파내는 것이 첫 번째 작업일 것이고, 당연히 이 작업은 머시닝센터나 드릴링머신 등의 기계에 의해 수행될 것입니다.
이렇게 둥근 홈이 가공된 플레이트를 가져오면 보석을 세팅하는 장인은 작업의 편의를 위해 플레이트를 고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뭐 복잡한 것은 아니고, 나무토막 같은 것 위에 홈쇼핑 같은 곳에서 흔히 파는 메꾸미와 유사한 재료로 플레이트를 고정하고 이것을 작업용 바이스에 물리는 것 정도입니다.
작업 준비가 완료되면 주얼리 세팅 장인은 플레이트에 보석을 세팅하기 위해 아래 사진과 같이 둥글게 파여진 홈 사이에 도랑 같은 것을 파는 작업을 합니다.
사진은 장인이 보석 세팅용 현미경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영상을 모니터에 비춰주는 것을 사진으로 찍은 것인데요, 저와 같이 매뉴팩처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모니터를 설치하여 보석을 세팅하는 과정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만약 방문자가 원한다면 직접 보석을 세팅하는 작업을 경험해 볼 수도 있도록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저보고도 직접 해보라고 권했었는데, 어릴 적 조각칼로 송판을 파던 제 실력을 떠 올리고는 용기가 없어 고개를 가로젓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냅다 저지르고 말걸... 하는 후회가 찐하게 밀려옵니다. ㅠㅠ
이렇게 둥근 홈 사이에 도랑을 파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아니 저렇게 예쁘게 홈을 파놓고는 왜 저렇게 다 망치고 있지 ? 이게 뭐지 ?”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보여주기 위해 보석 세팅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플레이트를 가져와 직접 보석을 세팅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아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아하~”를 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둥근 홈 사이에 도랑을 파는 이유는 바로 둥근 홈 네 귀퉁이에 보석을 고정하기 위한 고정용 걸쇠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보석 세팅 장인이 이러한 작업들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사진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는 것과 같이 딸랑 끌 하나 뿐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완벽하게 이해가되시죠 ?
플레이트의 둥근 홈에 보석을 넣고는 열심히 도랑을 파서 만든 보석 고정용 걸쇠의 가운데를 끌로 꾹 눌러 걸쇠를 양쪽으로 벌려주는 방법으로 플레이트에 보석을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작업들을 위해서 플레이트에 배치될 보석들의 규격을 이미 결정하고 그 규격에 맞추어 둥근 홈을 가공한 후 보석을 세팅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정밀한 작업도면을 미리 준비하여 이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보석 세팅작업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이제 폴리싱만 해 주면 손으로 만지기에도 부드럽고, 눈으로 보기에도 블링블링한 최종 완성품이 탄생하게 되겠습니다.
시계의 케이스, 베젤, 브레이슬릿에 세팅되는 보석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고정하여야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위의 사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시계의 다이얼의 경우 시계 내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는 곳이라 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세팅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좀 더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사진부터 보여드리면,
정말 아름답지 않으십니까 ?
이것은 평끌이 아니라 세모꼴의 끌로 둥근 홈 양쪽에 생채기를 내서 보석 고정용 걸쇠(사실은 끌에 의해 몰려서 뭉쳐진 쇠뭉치)를 만든 후 보석을 넣고 끝에 둥근 홈이 있는 송곳 같은 것을 대고 고무망치로 때려서 고정하는 방법인데요, 고무망치로 때릴 때의 힘조절이 상당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약간이라도 세게 때린다면 보석이 깨어져 버리기 십상이고 만약 보석이 깨어진다면 이때까지 했던 작업은 모두 도로나미타불.... 신세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에 보석을 세팅한 모습입니다.
다른 Watch Manufacture의 경우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에 보석을 심은 별도의 플레이트를 덧붙이는 형태로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피아제의 경우는 초박형 무브먼트 기술과 최상의 보석 세팅 기술을 조합하여, Watch Manufacture 중 유일하게 베이스 플레이트 자체에 직접 보석을 세팅하는 형태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계에 보석을 세팅하는 작업은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금도 장인이 직접 손으로 한땀 한땀 아니 하나 하나 일일이 하고 있었습니다.
주얼리 세팅 부서를 끝으로 제네바의 플랑 레 와트에 있는 피아제 매뉴팩처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 방문을 마치고, 씹을수록 오묘한 맛과 은근히 중독되는 향을 가진 스위스 퐁듀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고는 푹 파묻히면 영혼까지도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안락하고 편안한 침대가 있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2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제3편인 라 코토페에 있는 피아제 매뉴팩처 방문기와 부록편인 피아제에 가기까지의 일정 소개도 계속해서 올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