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0000.jpg 1111.jpg 2222.jpg 4444.jpg

 

 

이후의 이야기...





어느 예술가가 굶어 죽기 직전인 개를 전시하는 [굶어 죽은 개]를 발표했다.



게다가 이건 아직 그가 표현하려고 하는 예술의 준비 단계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굶어 죽은 개]만으로도 비인간적인데,



그것이 준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그 예술가를 비난했다.







예술가의 블로그가 테러 당하고, 예술가의 집에도 반대하는 무리가 찾아갔다.



이런 상황이 언론에 계속 노출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예술가는 새로운 발표를 했다.





"다음 전시회부터는 보건소에서 도살당할 개를 사용하겠습니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







머리에 끈을 두르고 어깨끈을 멘 데모집단,



TV로 소식을 듣고 재밌겠다 싶어서 생전 처음 미술관에 구경 나온 일반인.



그리고 그것들을 우스꽝스럽게 찍으러 온 기자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자, 미술관은 평소보다 빨리 문을 열었다.







미술관 문이 열리자마자 모두들 빠른 걸음으로 [굶어 죽은 개]앞으로 모였다.



저번 처럼 전혀 움직일 힘이 없는 개가 기운없이 엎드려 있었지만,



거기 세워진 팻말은 저번과 달랐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







전시회에 모인 모두가 조용히 개를 바라봤다.







그러자 안에서 예술가가 나오더니,



개 목줄을 팻말에서 풀어 노부인에게 주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줄을 받은 노부인이 몸을 숙여 "이제 괜찮아"라며 개를 쓰다듬자,



자연스럽게 다들 박수를 쳤다.







그런데 예술가가 갑자기 또 나오더니 다른 개를 팻말에 묶었다.



다들 이게 대체 뭐하는거냐고 따지고 들었지만 예술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늘은 열 마리 데려 왔으니까 이제 아홉 마리 남았어요."라고 대답했다.







어이없긴 했지만, 아무튼 변함없이 차례차례로 손을 드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내가 맡을께, 아냐 내가 데려갈꺼야, 모두들 앞 다투어 손을 들었다.



예술가는 개를 다 나눠주고 전시를 마쳤다.







매스컴은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방영했고 전국민이 감동했다.







예술가는 그 후로도 열정적으로 전시회를 열었지만 [굶어 죽은 개]는 완성되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예술가가 준비한 개를 모두 데려갔기 때문이다.



개를 더 많이 준비해도 개를 데려가는 사람은 계속 나왔다.







그리고 어느덧 이런 소문이 돌았다.




그 예술가는 도살당할 개들을 구하려고 이런 전시회를 시작했지 않을까 하는.







그러던 어느날 예술가가 갑자기 전시회를 그만두었다.



전시회가 한창 유명해졌을 때라서 의아했다.







어떤 기자가 물었다.





"도살당할 개를 구하려고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소문이 돕니다만, 이게 사실입니까?"





"아닙니다. 만약 그게 목적이라면 왜 전시회를 그만두겠습니까?"







지당한 이야기였다.







"그럼 무엇을 위해 전시회를 열었고, 왜 그만두었습니까?"







예술가는 대답했다.





"그건 지금부터 알게 됩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까 전시회를 그만두었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일어날 사건을 기대해 주세요."







전시회는 끝났다.



수수께끼에 쌓인 발언은 일시적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그 후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곧바로 잊혀졌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의 공원에 야위고 쇠약해진 개가 차례차례로 방치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돕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데려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개를 데려갔던 사람들 중에는,



유행을 따르거나 착한 척하고 싶어서 손을 든 사람들이 많았고,



몇 개월이 지나자 개를 기르기 싫어진 것.







개를 이제 어떻게 할 지 고민하다 떠오른 건 예술가가 썼던 그 방법.



직접 버리거나 보건소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나쁜 건 도와 준 내가 아니라,



돕지 않고 그냥 보고 있던 녀석이라구.





이렇게 해서 [굶어 죽은 개]가 완성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


*사족

'Guillermo Vargas'라는 예술가가 2007년 'Codice Gallery'에서 전시했다고 함

이후에 큰 이슈가 되어서 'Guillermo Vargas'를 비판하는 서명이 이루어지게 되었음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2백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그래서 이 전시회와 'Guillermo Vargas'에 대해서 조사도 하게 됐고,

추가로, 'Guillermo Vargas'는 이 전시회에 이 작품을 위해 유기견 센터에서 하룻동안 개를 빌렸고,

작품의 전시를 위해서는 3시간동안만 굶주렸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죽은 개는 없다고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 [3] 토리노 3 440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934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3405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3106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1 599684 2015.02.02
Hot [정모 신청] 타임포럼 3분기 정모 관련 신청글 [26] 타임포럼 1 649 2024.09.1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0] 샤샤티티 2 7200 2024.09.02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1] 타치코마 14 1204 2024.05.16
Hot 타임포럼 2024년 2분기 정기모임 참석 및 경품 추첨 후기 [23] 오메가이거 13 1112 2024.05.15
22848 세상엔 재미있는게 너무 많네요~^^ [64] file BR PK 13 24139 2013.07.17
22847 시간 오차 측정 앱 소개 [4] 키치제작소 0 6850 2013.07.17
22846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대처방법은? [23] file 토리노 0 3094 2013.07.17
22845 저희 포럼가족중에서도 유명인사 계신가요? [19] file chrono 0 3937 2013.07.17
22844 여자 영어 이름 추천 부탁 드립니다. [58] worb 0 18045 2013.07.16
22843 [도와주세요] 운전면허 관련 [6] 대니얼 0 3289 2013.07.16
22842 [32] file 레어 0 3263 2013.07.16
22841 감시자들 정우성시계 [4] 불꽃남자ㅎ 0 10616 2013.07.16
22840 지난 주말에 재밌는일이 있었네요 ㅎㅎ [75] TheBosss 4 3764 2013.07.16
22839 혹시 브랜드별 이름의 뜻, 아시나요? [32] 바조개 0 4387 2013.07.16
22838 일본 사시는 분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9] cool 0 3059 2013.07.16
22837 참을 수 없는 고통 CRPS [23] file unicon827 2 3414 2013.07.16
» 굶어 죽어가는 개를 전시하는 예술가 [한번쯤 읽어보세요] [22] file 아이별이 7 3995 2013.07.16
22835 시간을 보는 "watch"가 아닌, 시간을 알게 해 주는 "timepiece", The Bradley [22] file 휴이 1 3229 2013.07.15
22834 시계 분실시....시리얼 번호 모르면 자기것 증명이 불가 한가요? [22] 다음세기 0 8519 2013.07.15
22833 저희집 강아지입니다. 이쁘게봐주세요 굽신굽신. [61] file 20대에시계에미친놈 7 5371 2013.07.15
22832 로이킴 표절 논란(?) [42] file Cynus 4 4466 2013.07.15
22831 회사 영수증 처리 관련 질문드립니다. [16] NYC WATCH 0 7487 2013.07.15
22830 수면자세 레전드 / 네이버 연금술사 / 나도 한모금 / 등등 [30] file unicon827 1 3605 2013.07.15
22829 타포회원님의 패셔니스타 벤치마킹을 위한 짤입니다. ver.20!!!! [28] file BR PK 3 8835 2013.07.15
22828 안녕하세요. (_ _) [13] file 루피너스 8 3452 2013.07.14
22827 (펌)힘든 군대 순위 [96] file 시노빅 3 52928 2013.07.14
22826 제가 자주 안들어와서 그런걸까요 [6] Quidam 2 3124 2013.07.14
22825 유도선수 지옥훈련 [26] mahavishnu 0 9026 2013.07.13
22824 시계 날짜 및 시간 조정 금지시간 PM10~AM02 [6] file sirooco 0 36921 2013.07.13
22823 요즘 고3 모의고사 언어영역 지문 [15] file redhands 1 11260 2013.07.13
22822 조던 신은 형님, 누님들.. [36] file 피에몬트 0 34956 2013.07.13
22821 사진파일 업로드 방법요? ㅠ [2] 낭만로터 0 3155 2013.07.13
22820 유부남들의 중고거래/ 우리말 나들이/ 리얼한 자동차사고 [26] file N_genius 1 4390 2013.07.12
22819 철벽녀 모음 / 곰 한마리만 넣어주세요 / 공 좀.. / 안터진 물풍선 [28] file unicon827 1 7879 2013.07.12
22818 여자들의 남모를 아픔... 겨드랑이 제모 [25] 장사장 0 5321 2013.07.12
22817 웃음을 드리는 사진과 gif^^ [40] file Cynus 1 6178 2013.07.12
22816 [부산 번개] 7월 16일 화요일 7시 서면!! [3] file 조금매니아 0 459 2013.07.12
22815 케이트 업튼 [51] file 피에몬트 4 5134 2013.07.12
22814 카카오톡 탈퇴했습니다. [35] Scaldi 1 4194 201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