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라크로아의 라인업은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Ⅰ.혁신적인 컨셉과 디자인의 마스터피스 (Masterpiece)
Ⅱ.스포티한 컨셉과 대중적인 느낌의 폰토스 (Pontos)
Ⅲ.클래식한 컨셉의 레 클라시크 (Les Classiqques)
Ⅳ.스포티한 컨셉의 쿼츠 라인업인 미로스 (Miros)
Ⅴ.클래식한 컨셉의 쿼츠 라인업의 에릴로스 (Eliros)
Ⅵ.여성 전용 라인인 파이아바(Fiaba)
[ 모리스 라크로아의 남성용 라인: 마스터피스, 폰토스, 레 클라시크, 미로스, 에릴로스 (좌측부터) ]
[ 모리스 라크로아의 여성용 라인: 레 클라시크, 미로스, 에릴로스, 파이아바 (좌측부터) ]
모리스 라크로아에서는 최근 몇년간 바젤월드에서 자사무브를 탑재한(혹은 기존의 무브먼트를 개조한 파격적인 컨셉의) 마스터피스 라인을 부각하여 소개한 바 있습니다. 역사가 짧은 브랜드인만큼 혁신적인 컨셉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적이긴 합니다만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컨셉의 마스터피스 라인 대비하여, 다른 라인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최상위(고가의) 라인인 마스터피스 라인은 이제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었습니다만, 보급형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폰토스와 레 클라시크 라인은 크게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캐쉬 카우 역할을 해야할 보급형 라인이 취약한 점은 모리스 라크로아에서도 딜레마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브랜드별 라인업과 관련된 사항은 알라롱님의 잊혀진 글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4651314
때문인지 몰라도 2013 바젤월드에서는 모리스 라크로아는 마스터피스 라인의 세컨드 미스테리우스 이외에도 새로운 폰토스 라인을 2가지 선보였습니다.
먼저 600m 방수에 빈티지한 느낌과 모던한 느낌이 묘하게 잘 조화되어 있는 폰토스 S 다이버입니다.
그리고 이번 리뷰에서 소개해드릴 폰토스 S 익스트림입니다.
2012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다이버 워치인 폰토스 S에 이어 이번 2013 바젤월드에서 소개된 폰토스 S 다이버와 폰토스 S 익스트림을 통하여, 모리스 라크로아의 폰토스 라인은 이제 제법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폰토스 라인 자체를 스포티한 컨셉으로 변모시키려는 움직임이 2012~2013년 계속 이어지는 추세로 봐서는 향후 폰토스 라인의 몇가지 모델은 다시 한번 재정비가 일어날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합니다.
[ 2012 바젤월드에서 처음 소개된 폰토스 S ]
[ 폰토스 S 다이버와 폰토스 S 익스트림이 추가된 폰투스 라인 ]
모리스 라크로아에서 마스터피스 라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게된 폰토스 라인이다보니 서두가 불필요하게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폰토스 S 익스트림 블랙입니다.
총 999개 한정판이며, BMW와 애스턴 마틴의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였습니다. 한정판인 블랙 컬러 이외에도 비한정판인 블루 컬러와 카키 컬러까지 총 3가지 컬러가 출시되었습니다. (이하 폰토스 S 익스트림으로 통일하겠습니다.)
[ 블랙, 블루, 카키의 3가지 색상의 폰토스 S 익스트림 ]
[ 한정판인 폰토스 S 익스트림 블랙의 디자인에 참여한 헨릭 피스커 ]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에 대한 정보는 하기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http://en.wikipedia.org/wiki/Henrik_Fisker
1 Case
폰토스 S 익스트림의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 부분입니다. 모리스 라크로아에서 개발한 파워라이트(POWERLITE)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파워라이트라는 소재는 5가지 원료 (알루미늄, 마그네슘, 티타늄, 지르코늄, 세라믹)를 배합하여 완성이 됩니다. 파워라이트 소재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내구성과 경량화를 구현하였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폰토스 S와 큰 디자인 틀에서는 거의 동일합니다만, 익스트림이라는 별도의 모델명을 채택한 이유도 뛰어난 내구성과 경량화를 적용하였기 때문입니다.
- 크라운과 크로노 푸시 버튼은 티타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량화 컨셉을 위해서 스틸 소재보다는 티타늄 소재를 선택한 것이겠죠. 마감처리는 육안으로 볼때에는 스틸과 큰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 크로노 동작 푸쉬 버튼이 상당히 특이한 구조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하기의 사진과 같이 2번 아시(Assy) 전체를 누른 상태에서 상, 하로 회전시키면 이너 베젤이 동작하는 구조가 적용되었습니다. 애초에 폰토스 S가 다이버 워치로 탄생한만큼 이너 베젤의 오동작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능성과, 크로노 푸쉬 버튼에 붉은색이 디자인을 더 강조할 수 있는 2가지 측면이 인상적입니다.
- 다른 7750 계열의 크로노그라프 시계와 마찬가지로 1번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 초침이 동작합니다.
- 블랙 컬러의 폰토스 S 익스트림은 단순히 파워라이트라는 소재를 통하여 구분되는 차별점은 없습니다. 물론 매우 가볍고 손톱으로 긁어봐도 굉장히 견고합니다만, 외관상으로는 세라믹의 느낌이 강합니다. 블루 색상과 카키색상의 폰투스 S 익스트림은 양극 산화를 통해 파워라이트 소재 내측의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 구멍들에 색깔을 입히는 전해질의 화학적 과정을 거쳐, 독특한 형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999개 한정판의 폰토스 S 익스트림 블랙]
[ 폰토스 S 익스트림 블루 ]
[ 폰토스 S 익스트림 카키. 분침 쪽의 루미노바가 녹색으로 처리된 것이 인상적입니다. ]
파워라이트 소재의 적용으로 시계의 무게 자체가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블루 컬러와 카키 컬러의 폰토스 S 익스트림은 처음 보게 되면, 플라스틱 사출을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인데요. 이러한 공법은 향후 시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기계식 시계에서 스틸 소재의 케이스에 적용하는 후가공이라는 것은 PVD나 DLC 정도로 극히 제한적입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케이스 소재 자체를 세라믹 소재 적용 및 플라즈마 공법의 후가공 정도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소재의 경우 아노다이징을 이용하여 다양한 컬러 구현이 가능합니다만, 알루미늄의 강도가 약하고 스크라치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에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리스 라크로아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티타늄, 지르코늄, 세라믹의 5가지 재료를 배합하여, 파워라이트 소재 개발을 통하여, 알루미늄의 아노다이징처럼 산화공정을 통하여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낸 것으로 보입니다.
파워라이트의 공정과 그 소재의 산화공정에 대한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아노다이징과 유사한 공정 적용을 통하여 블루와 카키 컬러를 구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파워라이트 소재의 적용을 통한 블루 컬러와 카키 컬러의 구현은 인상적이었으며 시계 시장에서도 큰 혁신으로 보입니다만, 추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는 지켜봐야할거 같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시계 선택을 위한 여러가지 항목 중 시계 케이스의 색상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티타늄의 케이스백에는 헨릭 피스커의 이름과 한정판 시리얼 넘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2 Dial & Hands
전반적인 느낌은 레이싱카의 계기판을 보는 듯 굉장히 스포티합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폰토스 S 익스트림의 디자인은 BMW와 애스턴 마틴의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헨릭 피스커가 참여하였습니다.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이얼 전체적인 블랙의 컬러와 핸즈와 이너 베젤부의 레드 컬러의 조화가 굉장히 잘 매칭되어 있습니다.
*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컬러 하나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굉장히 다양한 컬러 시편이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최적의 매칭을 찾아 각 파트별 컬러를 선택하는 것 역시 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시계 구석구석의 색상 하나하나에 디자이너의 의도를 추정하고 해석해 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 7750 무브먼트가 적용된 크로노그라프 시계의 디자인은 3, 6, 9시 영역이 기본적으로 차지하기 욌기에 기본적으로 제한적일수 밖에 없습니다만, 다이얼 인덱스의 금속 질감이나 핸즈의 피니싱은 딱히 단점을 꼽을수 없을만큼 좋은 편입니다. 평평한 인덱스 위에 루미노바 처리를 하여, 인덱스의 입체감을 부각 시킨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3 Strap
내측은 가죽으로 되어 있으며, 노출되는 면은 나토 타입의 나일론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로 러버가 댓대어져 있습니다. 붉은색 스티칭으로 처리해 시계 케이스와 다이얼의 전반적인 조화를 추구했습니다.
블루와 카키 컬러의 경우 한정판인 블랙 컬러와 스트랩의 형태가 차이가 있습니다. 하기의 사진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리뷰에 제공된 폰토스 S 익스트림은 까르네로 제공이 되어서, 운좋게 몇일 착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물에 넣었을때에도 스트랩이 물에 젖지 않았습니다. 여름에 다양한 상황에서 편하게 착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토 원단의 경우 적용 재질이나 디자인에 따라서, 기계식 시계의 디자인을 저급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폰투스 S 익스트림의 경우 스트랩 곳곳에 꽤 많은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입니다.
- 버클은 블랙 컬러의 경우 스틸 소재에 PVD가 적용되었으며, 블루 컬러와 카키 컬러 모델의 경우 티타늄 소재가 적용되었습니다.
4.기타
- 무브먼트는 ETA7750을 베이스로 한 ML112가 적용되었으며 파워 리저브는 46시간입니다.
- 방수 성능은 200M 입니다.
- 시계 사이즈는 43mm 입니다.
총평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플러스)
1. 파워라이트 소재의 적용을 통한 뛰어난 내구성, 그리고 가볍다.
2. 독특한 구조의 이너베젤 조정구조... 그에 따른 독특하고 매끈한 디자인
3. 취향에 따른 케이스 색상 선택의 즐거움
- (마이너스)
1. 가벼운 케이스의 블루 컬러나 카키 컬러의 폰투스 S 익스트림은 먼저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케이스로 오해 받기 쉬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파워라이트 소재와 그를 이용한 색상 구현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겠죠.)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 케이스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는 브랜드는 라도를 제외하고서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이제 모리스 라크로아를 추가해도 될 거 같습니다. 파워라이트 소재와 그를 이용한 색상구현은 ' 혁신 '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색상과 소재의 시계 시장에 핑크색 혹은 와인색 같은 파격적인 컬러의 케이스의 시계가 출시될 날이 멀지 않은 듯 합니다.
Picus_K님의 멋진 착샷과 함께 리뷰를 마칩니다.
리뷰 시계 제공 : DKSH Korea
사진 촬영 :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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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피니싱도 사진상으로는 그다지, 다이얼 밸런스나 기타 디자인도 그냥저냥 이군요;
모리스는 플래그쉽 말고는 제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물론 플래그쉽은 동 가격대 경쟁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