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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지금은 망한 나산 백화점에서
1학기 중간고사 마치고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구입했던 녀석입니다...
당시 가격으로 12만 5천원인가 뭐 그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루키라는 농구 잡지에서 봤던지 아니면 에스콰이어란 잡지에서 일본에서 카시오가
쥐샥이라는 제품을 출시해서 선풍적인 인기다란 기사를 눈여겨 본 뒤 그 후에 한국에도 쥐샥이
출시됐단 말을 듣고 득달같이 달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고보면 전 그 당시에도 시계를 꽤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
기억하기로 제가 잡지에서 봤던 모델은 메탈 소재 쥐샥이었고 가격도 더 비쌌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 출시된 제품은 PVC(?) 소재의 더 저렴한 제품이었습니다.
전 과감히 노랑색 이 녀석을 골랐고, 아직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죠..
고3 때 좀 맘에 안 들었던 체육 선생님이 자습 시간에 떠든다고 뭐라고 하면서
무슨 노랑색 시계를 차고 다니냐고 뭐라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남이야 노랑색을 차던 똥색을 차던 뭔 상관이래? ㅉㅉㅉ)
예전에 공중 화장실 세면대 위에 벗어놓고 까먹고 나온적도 있었는데 비슷한 또래분이
손수 저를 부르며 갖다 준 적도 있었던 적이 가장 큰 이별의 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늘 튼튼하고, 늘 우람해서 늘 언제나 제 곁에 든든하게 있을 것 같은 이녀석도 이젠 저렇게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철재 프레임을 벗겼더니 저렇게 부식이 돼 있더라고요..
이젠 더 이상 착용하고 다닐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시간은 정확히 맞고, 쥐샥 특유의 파란 조명도 건재합니다.
30대 중반이 된 저도 종종 얘를 볼 때마다 짠~한 그 무언가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샘솟습니다...
참 짠한 제 쥐샥입니다.
타임포럼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