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는 1969년 세계 최초의 상용 쿼츠인 ASTRON 35SQ를 출시한 후 지속적으로 쿼츠 정밀도를 추구하였습니다.
1978년에는 61GS로 유명한 스와정공사가 트윈 쿼츠를 발표하게 되었는데 이는 세이코가 연차 표시를 한 최초의 모델입니다.
세계 최초의 쿼츠 손목시계인 아스트론은 월차 플러스마이너스 5초입니다. 물론 지금의 일반적인 쿼츠 정밀도가 월차 15-20초이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정작 세이코 자신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였던 모양입니다.
수정진동자 한개를 두개로 하면 좀 더 정밀도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하여「트윈 쿼츠」를 개발하게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온도 특성이 다른 2개의 수정진동자를 이용해 각각의 온도 오차를 상쇄한다" 라고 하는 이론입니다. 현재의 일회용 쿼츠와 달리 사용하는 사람의 착용 조건에 맞추어 미묘한 정밀도 조정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 조정처럼 시간이 걸리고 수고로운 작업이라 쿼츠 본래의 취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이코는 트윈 쿼츠를 탑재한 연차 플러스마이너스 5초의 초정밀 쿼츠 손목시계를 발매(99 슈페리어 트윈 쿼츠)함으로써 손목시계의 정밀도 경쟁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사진 좌측위로 2개의 수정진동자가 보입니다)
그러나 세이코는 1981년 Cal. 94(96을 마지막으로 트윈 쿼츠 생산을 중단하였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제조 코스트가 너무 많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의 AT진동자」뒤를 이어 1983년 8월에「TM(트윈 모드) 진동자」라고 하는 것이 개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주진동(기준 진동용)과 부진동(온도 보정용 진동)의 두개의 진동을 1개의 진동자 속에서 합체하는 것으로써 온도 오차를 제거하여 고정밀도를 구현합니다. 그리하여 세이코는 1983년에 연차 20초인 칼리버 9063를 개발하여 현재의 9F에 이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9F62를 탑재한 현행 그랜드 세이코 쿼츠 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