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블랑팡 Blancpain
블랑팡은 워치메이커가 직접 시연하면서 질문을 받아주는 '특설 워치메이킹 코너'가 여전히 건재했고 전체의 배치도 크게 변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부스 측면은 위 이미지처럼 확실히 멋지게 변하긴 했군요.
블랑팡의 이번 신제품은 명쾌합니다. 까루셀, 피프티 패덤스 패밀리의 새로운 얼굴인 피프티 패덤스 바티스카프입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힘을 쏟고 있는 여성용 모델들입니다.
르 브라쉬스
Ref. 2358-3631-55B
컴플리케이션 라인인 르 브라쉬스에 두 가지 모델이 추가되었습니다. 까루셀을 베이스로 한 컴플리케이션인데요. 까루셀은 블랑팡이 2008년 손목시계용으로 부활시킨 메커니즘으로 기본적인 지향점은 투르비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투르비용과 달리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되었던 것은 케이지의 회전 속도가 느려서 중력 상쇄효과가 없었기 때문인데 블랑팡은 1분에 1회전 하는 까루셀로 완성해 다시 부활시킨 것입니다. 이것을 만든 인물은 빈센트 칼라브레제로 AHCI의 공동설립자이면서 시계를 독학으로 배운 인물인데 블랑팡의 플라잉 투르비용 역시 그의 손에 의해 탄생합니다. 원 미니트 까루셀을 기본으로 미니트 리피터,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메커니즘이며 골드로 만든 메인 플레이트를 조각으로 장식했습니다. 다이얼, 케이스 백 양면에서 볼거리가 많은 모델이군요.
Ref. 2322-3631-55B
상당히 재미있는 모델입니다. 까루셀과 투르비용을 하나의 시계에 모았습니다. 테크니컬 관계된 상세한 자료가 없어서 제 짐작을 더해 보면 두 개의 배럴을 갖추고 있는 것을 봐서는 까루셀, 투르비용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나 시간 표시는 둘의 평균값입니다. 다이얼에서는 12시 방향이 투르비용이고 6시 방향이 까루셀이며 각 메커니즘에는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이 사용됩니다. 까루셀 메커니즘으로 명확하게 표방하는 메이커가 블랑팡이 유일하므로 (율리스 나르덴의 경우 프릭을 까루셀 투르비용이라고도 합니다만) 가능한 시계일 듯 싶습니다. 케이스 백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고 날짜 기능을 다이얼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피프티 패덤스
Ref. 5000-1110 바티스카프
바티스카프 빈티지
심해잠수정을 바티스카프라고 하는데요. 블랑팡이 1953년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스를 만들기 시작하고 역시 다른 메이커도 다이버 워치를 만들던 때로 다이버 워치의 수요 증가에는 심해 탐사와 같은 배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피프티 패덤스 모델 중 약간 변종 모델인 바티스카프를 모티브로 삼았다는데 다이얼에 바티스카프라고 되어 있는 것은 역시 당시 어떤 용도로 사용이 되었는지를 나타냅니다. 야광도료로 그린 다이버 베젤 위에 투명한 에폭시 수지로 덮은 것은 피프티 패덤스의 상징으로 현재 모델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이용한 호화로움을 보여주는데요. 새로운 바티스카프는 오리지날처럼 이런 피프피 패덤스의 특징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소하고 피프티 패덤스답지(?) 않은 디자인이죠. 새로운 바티스카프의 베젤은 세라믹과 오메가에서 사용하는 리퀴드 메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눈금 부분이 리퀴드 메탈인데요. 볼륨 있는 피프티 패덤스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군요. 사실 이름만 피프티 패덤스이지 다이얼 패턴, 바늘, 인덱스에서 거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동 칼리버 1315가 탑재되는데 헤어스프링은 실리시움으로 교체되었다고 하는군요. 나토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복각 컨셉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화이트 버전도 있군요.
L-에볼루션
정확한 레퍼런스 넘버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는데요. 기능상으로는 기존 모델과 다르지 않은데 다이얼 베리에이션 같습니다. 위의 빅 데이트 모델의 경우 데이트 디스크의 폰트가 디지털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인덱스도 그 유사한 느낌을 들게 하는데요. L-에볼루션 특유의 오버사이즈 로만 인덱스를 완전히 대체하지 하면서 이미지를 통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동차 계기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새로운 다이얼이 노리는 게 이것 아닌가도 싶습니다. 게다가 블랑팡은 람보르기니 원 메이커 레이싱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여성용
뉴스에서 소개했던 크로노그래프 -> https://www.timeforum.co.kr/7062874
요즘 여성용이 더 잘 나오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기능상 심플한 것에서 크로노그래프까지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다이얼은 남성용보다 멋지군요.
위 이미지는 예전에 발표된 모델입니다. 리뷰를 했었던 차이니즈 캘린더의 일반 버전인 로즈 골드 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새로운 모델의 갯수는 많지 않지만 까루셀을 기본으로 한 두 컴플리케이션의 존재감이 도드라집니다. 바티스카프는 반응이 좀 궁금하고요.
블랑팡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진 Picus-K, Pam 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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