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눈팅만 하다가, 귀한 녀석을 들이게 되어 소개 올립니다. ^^
독일 시계는 노모스 탕겐테와 융한스 막스빌 크로노스코프 두 점 밖에 없어서, 스타인하트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레어템만 좋아하는 몹쓸 취향 때문에 첫 스타인하트를 들이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오래동안 기다려온 시계는, 전세계 99점 한정판으로 나왔던 Nav.B Chrono Limited Gold Edition 입니다.
이 녀석이 출시되었을 때, 아..예쁘다...이 가격에 금칠한 7750 탑급 무비라니! 감탄하면서도 17cm의 얇은 손목에 47mm는 무리라며 머뭇거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하던 사이, 출시되기 무섭게 절판되어 버리더군요. ㅠㅜ
스타인하트 역사 상 가장 빠르게 완판된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놓친 녀석일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법...
중고 매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58번째 녀석을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
참 예쁘죠? ^^
크로노그래프이면서도, 단순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초침을 없애고, 심지어 로고마저 없애버렸습니다.
날짜창을 시 적산계 안으로 쏙 넣어버린 것도 마음에 듭니다.
이 녀석의 앞태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멋드러진 핸즈입니다.
정말 잘 빠졌죠? ^^
예쁘니, 더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초침 끝의 저 마름모,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적산계 핸드까지 칼처럼 날이 살아있습니다.
핸즈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다이얼의 질감과 적당한 크기와 폰트의 인덱스 입니다.
인덱스는 코발트 빛의 강력한 야광성능을 갖춘 Superluminova bgw9로 칠해져 있는데, 정교한 인쇄 품질이 매우 뛰어납니다.
99개 한정판 답게 러그 부위 옆 면에 넘버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녀석은 58번째 녀석입니다.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드는데, 불편함이 있어 애매한 다이아몬드형 용두입니다.
이 용두, 모양도 예쁘고, 감기도 편하지만....무식하게 커서 손 등을 쿡쿡 찌릅니다;
한참 착용하고 나면 손 등 위에 남는 용두의 흔적....유일한 단점입니다.
이 녀석의 고급스러운 나무 상자 패키지 안에는 제치 스트랩 외에 스타인하트의 Pilot Strap Maron Old Vintage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빈티지의 멋이 물씬 풍기는 질감과 디자인, 멋집니다^^
이 스트랩이 잘 어울려서 제치줄은 한 번도 사용을 안 하게 되더군요.
앞태는 열심히 봤으니, 이제 뒤태를 봅시다.
이게 바로 금도금된 탑급 ETA 7750입니다.
금도금된 로터와 그 위에 새겨진 멋진 스타인하트 로고.
플레이트에는 아름다운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페를라쥬가 멋지게 새겨져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 정도로 잘 꾸며진 탑급 ETA 7750을 장착하고, 멋진 디자인을 가졌으면서도 출시 리테일가가 920유로, 고양이네 판매가가 170만원이었으니...
기적 같은 가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보다 훨씬 더 싼 중고를 들였으니...저에게 이 시계는 가성비 최고입니다.
이제 감상은 그만하고 팔목 위에 얹어 봅니다.
17cm의 손목에 47mm 시계는 무리일 거라 걱정했는데, 막상 얹어보니 꽤 잘 어울렸습니다.
야외에 나와 운전 샷도 찍어 봅니다. 보테가 팔찌와 텅스텐 반지에 잘 어울리네요. ^^
이 녀석은 저의 첫 스타인하트이자, 첫번째 47mm 시계입니다.
방패간지를 안 좋아해서 47mm 시계는 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은 예뻐서 자꾸 손이 가네요.
스타인하트,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동안 고수해왔던 원 브랜드-원 워치의 원칙을 깨게 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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