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서 사진으만 보던 리베르소를 드디어 처음으로 실착해보았습니다.
사실 파네라이를 보러 근처 딜러에 들렀었는데,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 지난 주에 전화해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있다더니 하필이면 이틀 전에 팔렸다더군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같은 딜러에서 예거도 취급하길래 구경하다보니 눈에 띄는 리베르소 모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
치우천황님이 소장하고 계신 그랑 GMT의 금통버젼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상적인 사이즈로 생각하고 있던 grand taille 케이스의 리베르소 듀오는 마침 재고가 없어서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랑 GMT가 46.5 mm X 29.5 mm 의 사이즈라고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크지는 않더군요. 게다가 바로 옆에 같이 진열되어 있던 리베르소 그랑 캘린더의 높이가 48.5 mm 이라는 점과 또 그랑 GMT의 두께 역시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이얼의 크기는 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실물로 보니 시계가 너무 예쁘고, 딜러 아저씨가 이제는 단종되어서 이것이 팔리고 나면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도 강조를 하길래 순간 "미친척하고..." 라는 생각이 아주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으나 요즘 저의 드림 워치 중 하나가 된 랑에 1815 업 & 다운과 가격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정신이 들어서 딜러를 빠져나왔습니다.
굉천님께서 포스팅에서 알려주신대로 리버스도 해 보았는데 역시 느낌이 참 좋더군요.
뒤집어 보는 것은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요즘 새로 나오는 그랑 리베르소 모델들은 높이가 다 48.5 mm 인 것 같은데, 예거가 좀 더 작은 사이즈의 리베르소들도 예전과 같은 예쁜 디자인으로 더 많이 만들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