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작년 10월쯤 현대자동차에 방문했습니다.
영업사원은 소나타를 보여주며 "워낙에 잘 나와서 그랜저나 제네시스나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된다"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얼마후 다시 방문해 그랜저를 구경하는데 영업사원이 "소나타와는 전혀 다른 차, 제네시스와 동급" 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번에 들은 소나타에 대한 설명은 거짓말이었을까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다시 방문해 제네시스를 구경했는데 영업사원이 "제네시스를 타다가는 소나타나 그랜져는 솔직히 못 탑니다" 라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별차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하니 "정신나간 소리" 라며 "제네시스는 렉서스보다 뛰어난 차" 라더군요.
위의 세 경우 모두 같은 매장이었고, 첫번과 세번째 경우는 심지어 한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영업사원들과 매장에 대한 신뢰가 깨졌음은 물론 현대차 자체가 싫어졌습니다.
3급공무원님의 포스팅을 보며 제가 예거 시계를 구입하던 때가 오버랲되었습니다.
예거 매장에서 천만원 미만의 시계를 보면서도 바쉐론이 떠오르고 옆에있는 금통들만 눈에 들어와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상세히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3급공무원님과 비슷하게 "바쉐론, 파텍, 브레게같은 상위브랜드와 직접 비교는 어렵고, 동급 제품과는 취향에 따라 고르는 것이 맞다"는 대답을 듣고 비로소 마음이 비워짐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예거는 무브가 뛰어나지 않냐는 질문에도 "원래 무브먼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납품하던 회사여서 강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브랜드들의 무브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며 다 잘 만드니 잘 선택하라며 친절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설명을 듣고나서 처음 생각했던 마스터컨트롤 스틸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아쉬웠지만 두고두고 생각해봐도 '속은 기분'은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예거 직원의 솔직하고 상세한 비교설명이 아니었다면 구입 후에도 아쉬워하거나 무리하게 비싼 시계를 구입하고 후회했을 것입니다.
내가 살 시계가 '가격대비 가장 뛰어난 것' 이었으면 좋겠고, '상위 제품들은 그냥 상표값이나 거품일 뿐 나을 것도 없다'고 믿고 싶지만..그런 감정의 만족으로 위안을 받더라도 현실은 바뀌지 않으니 솔직한 것이 낫습니다.
듣기좋은 소리로 비위를 맞춰 하나는 팔 수 있겠지만 좋은 기억을 남기기는 힘들텐데, 예거의 응대는 최고라 해야겠습니다.
현대차 직원들은 이런 응대를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제품이 가격에 비해 실망스럽지 않고, 가격에 합당한 품질을 가지면 되는 것이지 무조건 최고여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예거 직원교육 만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