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 EWC를 찾을듯 합니다.
예전에 글 올린후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홍콩 현지 예거 사무실에서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여러번 알림없이 연기되는거에 관한 컴플레인과 몇번이나 얘기한대로 이번엔 뭐가 잘못됐었고, 어떻게 수리했나에 관한
디테일까지 제대로 알려줘야 될거라는 식의 메일을 두번인가 연이어(답장이 없었어요. 그전엔 대답은 맘에 안들어도 답장은 바로 해주더니 ㅋ)
보내고난 바로 다음날 이었습니다.
암튼 전화가와서 자기가 홍콩현지 서비스 총 책임자라고 제 케이스를 어제(전화 한 날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그런데 이게 두번째인데 이제와서 자기가 알게되어 정말 미안하답니다.
전 근데 그 상황이 썩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처음 수리 맡길때도 (정말 그러기 힘들었지만) 아주 친절하게 웃는 낯으로 제발 잘 부탁한다고
수리하는 쪽에다가 제대로 설명하고 내가 보내준 사진들이랑 비디오만 잘 보면 뭐가 잘못 되었는지 쉽게 알수 있으니까
잘 고쳐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습니다.
근데 알고봤더니 그런게(수많은 사진과 짧은 동영상들) 전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그래서 첫번째 스위스에 보내졌을때
나이 많으신 테크니션이 손봤는데 뭐가 잘못 되었었는지 제대로 몰랐고(이게 말이 됩니까?이유도 모른체 수리를 하다니 ㅋ -_-; 참나...)
그래서 한번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했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 후, 크로노 분침마저 초침이 12시에 오기전에 미리 움직이는
현상이 추가 되었더랬죠 -_- ㅆ....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휴...ㅠㅠ)
암튼 그러면서 집주소가 어디어디로 되어있는데 맞냐며 시계 맡긴 부띠끄가 있는 큰 쇼핑몰에 제법 고급 식당이름을 대며
거기서 점심식사 대접하고 식사후 부띠끄로 가서 마음에드는 스트랩 하나 고르랍니다.
그런데 시계는 제대로 고쳐졌는지 아닌지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런 호의가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히(?) 얘기하고 호의를 베풀겠다는 태도만큼은 높이 샀으나, 아직그런걸 받을 기분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냥 식사는 정중히 사양하고, 스트랩도 시계가 완벽하게 고쳐진게 확인되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제 시계가 아주 쉽게 줄질이 가능한건 알고 계시죠? 벌써 스틸,러버,가죽 이렇게 세개나 있습니다 ㅋ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에 맞춰 오래오래 쓸려고 고른 예물 시계였으니까요 ㅠㅠ)
그랬더니 다음날(설 연휴 시작 하루전 금요일) 뭘 좀 배달 시키겠다고 홍콩에선 명절에 가까운 사람한테 하는거라며 내일 몇시쯤 집에 있냐네요.
(사실 뭘 배달 시킨다고 그 '물건'에 대해선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 광동어 단어로 뭐라고 하면서 명절에 보내는 거라 설명해서요.)
그래서 몇시쯤 괜찮다 했더니 잘 알겠답니다.
다음날 약속시간에 초인종이 울렸는데, 여성인데다 옷차림이 배달직원 같지 않아서 물었더니,
통화했던 그 사람이 저 사진에있는 과일이랑 샴페인 등등이 있는 바구니를 갖고 직접 왔더군요.
아니 왜 당신이 직접왔냐? 배달 직원 보낸다 그러지 않았냐?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서 직접 오고싶었답니다.
직접 여기까지 온 성의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다. 정말 감사하게 받겠다.
그런데 아쉬운건 처음부터 좀더 신경써서 제대로 일 처리 했으면 이렇게까지 시간낭비 정력낭비 서로 안했을테고,
또, 가장 중요한 시계가 아직 스위스에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호의는 아직 좀 불편하다.
만약 또 제대로 못고쳐져 오면 나 그때가선 진짜 'x랄'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건 정말 부탁인데 시계올때까진
더이상 얘기도 꺼내지말고 만약, 시계가 제대로만 고쳐져 온다면 그걸로 난 충분하다고 최대한 좋게 얘기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날짜가 다음주 월요일 입니다.
이제 이번 주말만 보내면 문제의 제 EWC를 만날수 있겠네요.
부디... 제발... 제대로 고쳐져서 더이상 스트레스받고 인상 찌푸릴일 없이 오래오래 저랑 함께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