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스트랩 도착 + 뜻밖의 선물 Independent
작년 12월에 득템한 마린이 원래는 장착되어 따라나오는 고무줄 이외에도 가죽줄이 하나 추가로 같이 나오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계를 받고 보니 가죽줄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딜러에게 연락해보니, 저의 부탁으로 시계를 저에게 부치기 전에 딜러가 박스를 열어서 시계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었는데 (혹시 눈에 띄는 불량이 있을까 괜히 걱정이 되어서) 그때 다시 포장을 하면서 가죽줄을 빼먹은 것 같다며 찾아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연락이 왔는데, 저와 같은 날에 마린 크로노를 다른 고객에서 부쳤는데 아마 거기에 잘못 간 것 같다면서 당장 찾아서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며칠 후 가죽줄이 도착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 줄은 러그쪽 너비가 22미리인 마린 크로노 줄이었고, 너비 20미리여야 할 제 마린용 줄은 행방이 모연해졌습니다. 그래서 딜러가 새로 주문해서 보내주겠다고 하길래 그럼 마침 고무 스트랩도 저에게는 약간 컸기 때문에 스몰사이즈로 주문해달라고 했고 딜러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부터 2달이 흐른 지난 화요일 드디어 가죽줄이 도착했습니다.
이런 봉지에 들어있었습니다.
따로 주문하면 가격이 330불인가 봅니다.
마린 줄질하실 분들은 참고가 되실까해서 지우지 않았습니다.
사이즈는 20 X 18 이군요.
matte 한 갈색의 악어가죽에 하얀 스티칭이 들어가 있습니다.
얼마 전 판팜님께서 예거당에 올려주셨던 Camille Faurnet 에서 만들었습니다.
테이블도 브라운색이라 하얀바탕의 책 위에 올려봤더니, 더 시커멓게 나왔습니다 ㅠㅠ.
짧은 쪽이 상당히 짧아보입니다.
어느 정도 패딩이 도톰한 감이 있습니다.
고무줄과 길이를 비교해보았는데, 길이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짧은 쪽은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될 정도인데, 당장 줄질을 할 수 없으니 (사실은 별로 당장 줄을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과연 너무 짧은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올해 가을이 되면 가죽줄로 줄질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택배 박스안에 시계줄 말고도 다른 것이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박스에 IWC 라고 써있습니다. 웬 IWC?
열어봤더니 무려 산토니!
혹시, 산토니 스트랩???
아쉽게도 스트랩은 아니고, 이렇게 생긴 크레딧 카드 홀더였습니다.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시 보니 하얀색의 겉박스 뒷면에 이렇게 카드 홀더라고 써있었더군요.
딜러가 줄이 늦게 도착해서 미안하다며 노트와 함께 선물로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IWC 시계도 없고, 현재로써는 당장 사고싶은 모델이 있는 브랜드도 아니지만, 선물을 받으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시계를 살 때에도 이 딜러에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생기긴 했는데, 시계 산지 두 달만에 또 시계 살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내가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