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표시를 위한 포스팅, 스타인하트 Nav B-Uhr 44 수동과 함께 Steinhart
오늘은 모처럼 요 녀석을 차고 나왔습니당.
일 때매 좀 늦은 점심을 먹고 회사 다시 들어가다가 햇살을 받은 이 녀석의 얼굴도 문득 훈훈해 보여 찍어 봤어요...
얼큰이라서 패딩 점퍼를 입으면 소매 끝에 달랑 걸리는 놈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존재감을 과시하는 녀석입니다.ㅋ
날도 추운데 회사 관리인 아저씨가 화분을 저렇게 밖에다 다 내놔서 의아스러웠네요.
아저씨, 난이 추위에 놀라서 다 얼어 죽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말했더니, 아저씨는 이상한 놈 쳐다보듯 휙 째려보시고는 그냥 관리실로 들어가 버리네요.ㅋㅋ
참 수수하다 못해 촌스럽게 생긴 ETA(유니타스) 6497-1의 모습... 하지만 정말 튼튼하고, 핵기능은 없지만 시간도 정말 잘 맞습니다.
어찌됐든 유니타스 심장은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2824와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ETA 범용 무브먼트들입니다.
스타인하트는 용두도 4mm 정도의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크라운이라 밥주기도 너무 편해요. 사각사각.... ㅎㅎㅎ
그나저나 일전에 제 글에서 댓글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스타인하트는 요즘 새로운 수동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steinharttimepieces)에 얼마 전 이렇게 사진 하나가 떡 하니 올라왔는데요.
보심 아시겠지만 전체 길드 도금처리된 플레이트에, 스크류 밸런스, 스완넥 같은 비교적 고급 수정이 돼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모델에, 계속 출시될 모델인지, 아님 한정판 모델인지, 마린 타입인지 파일럿 컬렉션인지 어떠한 부연설명도 없이 사진 하나로 떡밥을 대신합니다. ㅋㅋ
뭐 스타인하트는 일전에도 고급 수정된(프리미엄 or SE 모델 중) 파일럿 및 마린 수동을 선보인바 있긴 하지요.
하지만 프리미엄 일부 모델들은 애초 제작 수량이 많지 않아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어느새 품절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풀릴 예정인 수동 프리미엄 무브는 기존의 프리미엄 수동 무브와도 또 조금 차이가 느껴지네요.
플레이트 하단에 저렇게 브랜드 각인이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골드색 도금처리를 한 것도 그렇구요. 암튼 어떤 모델이 될지 기대기대...
그리고 이건 엊그제 올라온 또다른 수동 무브 떡밥 사진입니다. ㅋㅋㅋ
요 무브는 또 위와 달리 골드 도금처리가 돼지 않았네요. 그냥 로듐 도금 처리가 돼 있고,
그 전에 일반적인 사선형이 아닌 원형(동심원 형태)의 코트 드 제네브 패턴이 들어가 있네요.
유니타스 베이스 같긴 한데 또 기존 유니타스와는 브릿지 형태가 사뭇 달라보이는 걸 보니,
또 나름 입맛에 맞게 수정을 한 것인지, 아님 예상 외의 다른 무브먼트인지... 아직까진 확인할 길이 없네요.(혹시 자사 수동??? 만약 맞다면 대박 뉴스구요.ㅋ)
암튼 좀 더 기다리면 정식 릴리즈가 될 듯... (요 근래 스타인하트가 신제품 발표할 때면 이런 식의 티저 공개하고 며칠 있음 제품 업데이트 하는 식이거든요.ㅋㅋ)
그나저나 스타인하트에서 당장 파일럿 모델을 하나 더 산다면 저는 지난해 말에 출시된 위 사진 속 티타늄 B 타입을 선택할 거 같습니다.
정식 명칭은 Nav.b-uhr 44 vintage titanium b-type 이구요. 빈티지스러운 올드 라듐톤의 살구색 인덱스와 약간 브라운톤이 도는 다이얼,
그리고 의도적으로 가죽 표면에 크랙을 잔뜩 준 독특한 빈티지 Destroyed Calf 스킨 스트랩이 정말 시계와 멋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그런데 수요가 많은지, 지난 해부터 계속 출고 대기 상태네요...ㅠㅠ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 초에는 풀릴 거 같으니 함 고민해봐야겠습니다.
티타늄 케이스와 파티나 효과를 준 베이지톤의 인덱스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기존 스틸 케이스 + 화이트 루미너스 인덱스의 44미리 모델도 있습니다.
이 모델도 스타인하트 무로고 파일럿 모델 중에선 인기가 참 높죠. 그래서인지 지난 해 하순부터 거의 몇 달 쨰 품절 내지 주문대기 상태라능... 역시 가성비 하나는 굿!
스타인하트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인지 앞서 소개한 골드 도금처리된 수동 무브먼트 떡밥을 통해 예상해 볼 수 있듯,
그들은 올해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한 몇 종류의 한정판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불어 다른 신제품도 곧 공개될듯...
10년이라는 세월은 한 브랜드가 나름대로 이름을 알리고 자립하는 데는 사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시간입니다.
비지니스적 차원에서도 그렇고, 유난히 전통을 중시하는 업계 정서상 어디서 10주년은 솔직히 자랑할 거리가 못됩니다.
하지만 험블하게 시작한 마이크로 브랜드치곤 스타인하트는 그동안 제법 많이 성장했습니다. 다양한 컬렉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기존의 브랜드에 싫증을 느낀 특정 소비자, 매니아층에게 가성비 훌륭한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공급하고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고 창창한 브랜드인지라 더는 뭐 할 말이 없지만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알아가고 멀찌감치서나마 이를 종종 응원해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계를 좋아하는 이로서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높게 비상하는 스타인하트가 되길 바라면서... 더불어 대중적 선호도가 높아져도 가격대는 많이 올리지 말길 바라면서...ㅋㅋㅋ 그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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