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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I

조회 5156·댓글 52

안녕하세요 타임포럼 여러분. 대부분의 시간을 눈팅하며 간혹 테크니컬 게시판에 댓글을 달며 활동하는 AWCI입니다.

여러분들의 드림와치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드림와치는 바로 필립 듀포르의 단순함입니다. 가격이야 요즘 타임포럼 유저분들께서 착용하시는 시계에 비하면

비싼것도 아니지만 희귀함과 소장가치때문에 저에게는 언젠간 꼭 제 손목에 차보고싶은 시계 1순위 입니다.

 

그런데 요즘 시간의 여유가 생기게되어 듀포르의 단순함과 비교한다면 정말 허접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단순함을 가져보고자 ETA사의 6497-1를 이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를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다 완성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평일 그리고 주말에도 짬짬히 일을 하여 하나 둘씩 완성해

가고있습니다. 이 사이버세계의 목적이 공유인만큼 많은분들과 제가 하는 일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슬슬 조여올텐데 다들 흥미롭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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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나 갖고싶어하는 필립 듀포르의 단순함 입니다. 많은분들께서 몇년전 MBC방송 영상을 통해 많이 접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화려한 시계들에 비하면

심심한 얼굴을 가지고있지만 시계의 본질을 충실히 하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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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시계의 디자인을 미리 해보았습니다. 자세히 보셨다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3번째 바퀴 부분의 디자인이 엉망이네요.

그리고 6497-1 무브먼트의 특성상 click, crown wheel, 그리고 rachet wheel이 브릿지 위에있어 아랫쪽으로 숨기려해보았지만 한계가 있고 일이 너무 커지는것 같기에

수정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6497-1가 포켓와치에 사용되는 무브먼트기때문에 용두가 12시 방향을 향하고있고 위 세개의 바퀴들때문에 단순함을

완벽히 카피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계속 디자인에 수정이 이루어질테니 아직은 저도 제 시계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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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steady pin과 screw가 들어가는 구멍들을 표시해 줍니다. 제 기억으로는 파란색은 screw 였고 주황색은 steady pin으로 기억합니다.

자 여기서 steady pin 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하여; steady pin은 브릿지들이 메인 플레이트에 밀착되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줍니다.

나사는 단지 두 판이 떨어지지않게 고정할뿐 실질적으로 움직이는것을 고정하는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완벽하게 고정을 하기위해서는

최소 한 브릿지당 steady pin이 2개씩은 있어야합니다. 여기서 눈치 채셨겠지만 듀포르의 단순함의 디자인을 따라가기위해서는 2개 더 많은 steady pin이 필요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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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프레스를 이용하는 것을 사진으로 찍지못하였지만 메인플레이트를 청동판에 순간접착제로 붙인 후 조심스럽게 그 구멍에 맞춰 steady pin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줍니다.

steady 핀은 구멍보다 약 0.03mm 크게 제작하여야하며 나사보다 먼저 만드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하였다시피 판을 고정하기위해서는 이 핀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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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ting broach와 smoothing broach로 핀들이 들어갈수있게 구멍을 확장해준 다음 아래와 같이 끼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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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들의 길이는 제 취향에 맞게 디자인 된 판에 맞게끔 제작되었으며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뒤포르처럼 위에서는 보이지않게 만드는 방법도있고 저 같은 경우엔

나중에 핀을 파란색으로 가열할것이고 청동판을 은색으로 플레이팅 할것이기에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자 그리고 위에선 보이지않던 나머지 6개의 구멍이 생겼지요? 이 구멍들은 앞으로 나사가 들어갈 구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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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제가 사용하는 vector lathe에서 face plate를 이용하여 어느 모양의 물건이라도 정중앙점을 찾을수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안보이는데

MADE IN KOREA 입니다. 뿌듯뿌듯^^

 

자, 그럼 시작하고자하는 지점의 정중앙을 찾았다면 시작해봅시다.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100% 정중앙을 찾기란 힘들지만 그래도 거의 99%까지는 찾을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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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앙을 찾았다면 그 다음으로는 구멍을 뚫어야겠지요. 지금 작업하고있는 부분은 바로 center wheel 입니다.

Recess를 자르기전 구멍을 뚫어 나중에 boaring을 하기가 쉽게끔 이렇게 합니다.

 

사진으로써 정보가 전달될것같아 잠시 감상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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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ment 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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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 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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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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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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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발란스 휠을 제외한 모든 휠들의 리세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쥴을 설치하지않는 관계로 어떻게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휠들의 거리는 완벽합니다.

그리고 저 밑으로 ETA사의 2824가 보이네요. 오메가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는 무브먼트중 하나입니다. 씨마스터에는 약간 수정된 버전이 들어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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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으로 발란스 휠이 들어갈 곳이 만들어졌는데요, 시간관계상 발란스휠은 언제 할지 아직 모르기때문에 구멍은 그냥 놔두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적여유가

생긴다면 내년쯔음해서 해보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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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젠 뒷면에 있는 rachet wheel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저~기있는 송편모양의 구멍, 정말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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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과 크라운휠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기전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확장시켜줍니다.

그런데 자세히보시면 아시겠지만 왜? 왜! 끝까지 구멍의 크기가 일정하지않느냐구요?

시계의 나사는 브릿지에는 thread가 없습니다. 즉, 나사가 실질적으로 조이는곳은 메인플레이트이고 나사의 큰 머리가 브릿지에 걸터앉아 확실하게 두 판을 조여주는것이지요.

그렇기때문에 브릿지는 =[] 모양의 구멍만 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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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휠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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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클릭이 들어갈 구멍과 클릭 스프링이 들어갈 구멍까지 완성되었습니다. 휴~ 거의 다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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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허나 너무나도 비싼! schaublin lathe에서 밀링 작업을 합니다. 바로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용두가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주는것인데요,

sliding pinion과 winding pinion의 구멍까지! 약 0.1mm의 오차가 있었지만 아무튼 그럭저럭 잘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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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청동판은 스톡(stock)에 비해 약 0.42mm가 두껍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약 0.32mm를 잘라내주었는데요, 뒤포르의 단순함처럼 제네바 스트라이프 피니쉬를 해보고싶어

약 0.10mm를 남겨두었습니다. 허나 언제 끝낼련지는 모르겠네요.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시도해보기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보았지만 기술부족인지 도구가

마땅한게 없어서 그런것인지 잘 나오지않아 나중을 위해 이렇게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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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쥴(jewel)까지 모두 성공리에 설치를 하였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이래서 일을 할땐 집중하라 하나봅니다. 친구와 이야기하다 실수로 3번째와 이스케잎 휠의

구멍을 너무나도 크게 만들어 이스케잎 쥴은 조금 더 큰 사이즈인 200/13으로 교체하였고 3번째 휠은 가지고있는 여분이 없어 staking set으로 구멍을 작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저 위에 삼각형 모양이 보이시나요? 더욱더 집중해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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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젠 단순함처럼 예쁘게 잘라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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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마킹을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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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자잔~ 이렇게 첫 브릿지가 90%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저렇게 스크레치가 났는지 아마 두께를 자를때 실수로 상처를 입힌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다시 피니쉬를 할때 없어질 테니 그다지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아직 뒤포르의 단순함처럼 멋진 곡선이나오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지만 지켜봐주세요.

 

어떤가요? 아직 나머지 2개의 브릿지가 완성되어야하지만 최소 일주일은 짬짬히 일해야 가능할것 같습니다. 오늘 저 브릿지하나 하는데도 자그마치 6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뭐 대단한것은 아니지만 나름 이쁘게해본다고...ㅎㅎ

 

저와 함께 이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나머지 사진들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있으신분들은 언제든지 쪽지나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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